최근 BMW는 1부터 7까지 모든 숫자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1시리즈를 쿠페 타입으로 다듬은 2시리즈와 역시 3시리즈를 쿠페타입으로 다듬은 4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정규 라인업만으로 7까지 이 빠짐 없이 숫자를 모두 채웠습니다.
이 가운데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라인업은 F32(개발 코드명) 428i M 스포츠 모델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BMW 4시리즈는 3시리즈를 베이스로 제작된 쿠페입니다. 따라서 플랫폼, 내부 인테리어 등 기본적인 특징은 3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으며 세단 형태인 3시리즈와 달리 쿠페 형태인 4 시리즈는 2 도어 방식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여기까지 보면 BMW 4 시리즈는 3시리즈에서 단순히 도어 수를 2개로 줄인 쿠페형 변형 모델쯤으로 이해하기 쉽겠지만(현대 아반떼 쿠페가 그러하듯) 3 시리즈와 4 시리즈의 세부 사항을 검토해보면 두 모델의 외형적 차이를 비롯해 차량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4시리즈는 2도어 쿠페 타입과 4도어 그란 쿠페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이는 2도어 쿠페 모델이었던 6시리즈가 2세대로 풀체인지되면서 4도어 구조의 그란 쿠페, 2도어 쿠페로 구분된 것과 같습니다. 4시리즈는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306마력, 최대 40.8kg.m 토크를 발휘하는 435i(xDrive 포함)와 4기통 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 184마력, 최대 38.8kg.m 토크를 발휘하는 420d, 4기통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245마력, 최대 35.7kg.m 토크를 발휘하는 428i(xDrive 포함)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국내 정식 출시된 모델은 420d에 고급 옵션을 추가한 420d Luxury와 428i에 M 버전의 일부 익스테리어를 적용한 428i M Sport 모델 2종입니다. 판매 가격은 각각 5,530만원, 6,240만원입니다.
우선 동일 베이스로 제작되었다고 하기에는 외형적인 차이가 꽤 큽니다. 베이스 모델인 3시리즈의 경우(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320i 기준) 길이 4,624mm, 폭 1,811mm, 높이 1,429mm, 휠베이스 2,810mm, 공차 중량 1,495kg입니다. 반면 4시리즈는(428i M 스포츠 기준) 길이 4,638mm, 폭 1,825mm, 높이 1,362mm, 휠베이스 2,810mm, 공차 중량 1,390kg입니다. 즉 휠베이스만 빼고 모든 제원이 3시리즈와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설계 과정을 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원만으로도 3시리즈와 4시리즈가 전혀 다른 성격의 자동차라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실제로 3시리즈와 4시리즈는 엔진 후드를 제외하면 공유하는 패널이 단 한개도 없지만, 전반적인 외형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구성에서 3시리즈와 유사성이 많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에서는 3시리즈의 변형 모델 정도로 인식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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