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MW가 전기차 i3를 발표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도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맞춰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먼미래처럼 보였던 전기차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현재 국내 출시된 전기차는 기아차 ’레이 EV’, 쉐보레 스파크 EV, 르노삼성차 Z.E, BMW i3입니다.
내연 자동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충전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에 전기차 판매량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현재 정부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주요 시,도에서 전기차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실제 제주도에 가면 EV 로고를 달고 있는 차량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르노삼성차가 출시한 SM3 Z.E.입니다. SM3 Z.E는 2013년 11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로 기존 SM3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름의 Z.E.는 Zero Emission의 약자입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시간이 생각보다 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차세대 동력원으로서 전기차 자체의 실용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의 자동차가 모두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질게 뻔하고, 부족한 기반 시설을 확충하다보면 전기료가 빠르게 인상, 기대되는 전기차의 경제성도 불투명해진다는 의견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성패와 관련된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하며 미래의 상황을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예측으로 날선 공방을 이어가기 보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축복받은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생활에 가장 큰 전환점을 열어준 PC와 인터넷, 모바일 혁명을 겪은 세대이자 또 한번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차세대 자동차 혁명’을 목전에 둔 유일한 세대이니 말입니다.
르노삼성차 SM3 Z.E는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됩니다. SE 플러스(4,500만원), SE 플러스 기본 사양에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방향지시등, 크롬도금 웨이스트 라인 몰딩, 가죽시트, 운전석 파어시트, 크루즈 컨트롤&스피드리미터를 포함한 RE모델은 4,620만원입니다. SE 플러스 모델에도 일체형 내비게이션이 포함돼 있으며, RE 트림에 하이패스 룸미러(27만원)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260만원 한도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이 있으며,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각 지자체 보조금(최대 800만원. 현재 제주도만 지원하고 있습니다)이 적용될 경우 2,0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르노삼성차 측에서도 이같은 혜택을 적용할 경우 Z.E의 가격이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1,9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단서가 붙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최대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은 받을 수 있지만, 최대 800만원인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은 지자체 사업계획에 따르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예산에 따라 지원금 액수와 대상을 선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가 최대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것도 1차 160대로 한정해 추첨을 통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추후 예산 확보에 따라 지원 대상이 추가될 수 있지만, 대상이 한정돼 있다는 점 그리고 지원을 받을 경우 2년간 타인에게 판매 또는 양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에, 지원범위나 대상을 일반적인 구매 상황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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