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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를 논할 때면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인사가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월가의 연인'이라고 불리는 HP의 CEO이자 회장인 칼리 피오리나이다. IT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함께 최고의 뉴스메이커이자 영향력 있는 인사로 거론되는 그녀는 현재의 HP와 COMPAQ의 합병을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9년, HP로서는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이지만, 공교롭게도 그녀는 COMPAQ의 합병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창업자 가문인 휴렛가와 충돌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HP의 회장으로 선출이 되며 자신의 의지대로 COMPAQ을 합병을 진행하였으며 2002년 7월 합병 후유증으로 시달리던 양사의 모든 인수 작업을 마쳤고 시장 점유율을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여 본격적으로 PC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HP 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비지니스 라인인 옴니북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해왔으며 2001년 봄에 출시된 서브노트북인 옴니북 500은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유럽 등지에서 최고의 서브 노트북으로 수차례 선정되는 등 노트북 제조사로서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2001년 말부터는 HP의 데스크탑 브랜드인 파빌리온 시리즈를 노트북에 추가하였으며 2002년 4월 컴팩과의 전격적인 합병 발표로 인해 컴팩의 에보, 프리자리오 씨리즈를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포진시킴으로서 명실상부 '제 1의 노트북 제조사'를 목표로 급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HP는 2001년 컴팩과의 성공적인 합병을 기반으로 스토리지를 비롯한 서버&워크스테이션 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PC 시장에서도 제 1의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돌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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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PC 동향은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의 급진적인 전환을 이루고 있으며 이미 많은 나라에서 노트북 PC의 판매량이 데스크탑 PC의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다. 우리나라 노트북 시장도 아카데미 할인 모델을 앞세운 각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판매 전략과 새롭게 정비된 '수능효과'에 힘입어 2004년 상반기 전체 PC 매출에서 노트북 PC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노트북 컴퓨터는 십 수 년 동안 군림해온 데스크탑을 밀어내고 PC 시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등극할 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 HP 개인용 컴퓨팅 시스템사업을 전담하는 PSG(퍼스널시스템즈그룹)는 이미 2002년부터 HP의 핵심역량을 노트북 PC사업에 집중하여 국내 노트북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국내 노트북 PC시장 2위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한국 HP는 2003년 2ㆍ4분기에 미국 인텔과 AMD의 차세대 CPU인 프레스콧, 베니어스, 해머(코드명) 등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중간유통단계 없이 한국HP PSG를 통해 고객이 직접 구매하는 다이렉트 세일즈 부분을 대폭 강화하였으며 가격대 성능비를 높인 hp Pavilion ze 시리즈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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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로 다룰 노트북인 hp Pavilion ze5602ap는 2002년 출시된 ze4200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서 PC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적인 부담을 대폭 줄인 데스크탑 대체형 노트북 PC이다.
hp Pavilion ze5602ap의 외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신-구의 절묘한 조화'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새롭게 출시되는 최신 노트북들의 경우 유선랜은 물론 무선랜, 블루투스 등의 네트워크 기능과 대용량 하드디스크, dvd 멀티드라이브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반면 pc카트 슬롯의 사용빈도가 점점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1개의 pc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용량 파일 전송을 위해 1394, usb2.0 등의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DVD 감상에 최적화된 고휘도 액정이 채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페러렐, 씨리얼, 적외선 포트, ps/2 등은 삭제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hp Pavilion ze5602ap는 (이하 ze5600) 15인치급 고휘도 액정, 고속의 dvd-rw 콤보 드라이브, 1394, 무선랜 슬롯 등 최근 출시되는 신형 노트북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기존 올인원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플로피 드라이브, 적외선 통신 포트, 페러렐, 씨리얼, ps/2 등의 레거시 포트들도 고루 갖추고 있다.
ze5600 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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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ze5600의 외형을 살펴보자. 전체적인 디자인은 '경쾌하면서 발랄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마그네슘 재질의 상판은 남색에 금속감이 느껴지는 은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으며 상판 중앙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hp 로고가 양각되어 있다. 얼핏 봐서는 중요한 서류를 보관하는 하드케이스 같은 외형이다.
첫인상이 경쾌하기는 하지만 세련되거나 섬세하다는 느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투박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상판의 두께나 본체 전면부를 얇게 커팅하는 식의 시각적인 요소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데스크탑 대체형 모델답게 나름대로 믿음직스러워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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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트북의 각 모서리와 전면부를 라운딩 처리하여 크고 두꺼운 외형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두께를 최소화한 슬림형 모델은 아닌지라 섬세한 디자인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상판은 생활 흠집이나 외부 스크래치에 충분히 견딜 만큼 충분한 표면 강도가 느껴지며 전반적으로 어지간한 충격쯤은 문제없을 만큼 단단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근육질의 단단함이 돋보이는 남성적 디자인이다.
실제로 액정 상판이 얇거나 액정을 충분히 보호할 만큼 충분한 강도를 지니고 있지 않을 경우 노트북 위로 가해지는 약간의 압력으로도 액정에 얼룩이 발생하거나 파손되는 등 액정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ze5600은 다른 소지품과 함께 수납하고 다녀도 액정 파손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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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을 열면 15인치 xga급 액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액정을 감싸고 있는 베젤의 폭은 두껍지 않지만 액정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으며 청색의 안쪽 베젤 주의를 은색의 띠가 두르고 있어 단색의 베젤보다 능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해 준다. 특히 베젤 상단 중앙에 위치한 HP 로고가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얇은 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섬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산 노트북 스타일 보다는 탄탄하고 구성력 있어 보이는 미국식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ze5600은 더 적합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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