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래를 기다린 적이 없다. 나는 언제나 그 시대의 미래였다."
2005년 12월, W221 S 클래스(5세대) 발표와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가 사용했던 유명한 카피입니다. S 클래스는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끝판왕’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5%대를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수입차는 더 이상 개인의 경제력이나 신분을 표시하는 도구가 못됩니다만, S 클래스만큼은 ’수입차 =성공’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현 세대에서 구현 가능한 기술들이 총 집약되어 있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원조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이자 전세계 정치가, 부호, 명사, 사업가 등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에게 필수 아이템(?)이기도 한 S 클래스는 ’전세대 모델이 유일한 경쟁자’라고 불릴만큼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간혹 S 클래스의 전신이 되었던 W128/W180, W111/W112, W108/W109 모델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9세대로 진화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S 클래스라는 명칭을 사용한 W116 모델부터 환산할 때 현행 W222 모델은 6세대에 해당합니다.
S 클래스는 독일어 Sonderklass’의 이니셜로 ’스페셜’이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동일 브랜드의 공통된 디자인 요소를 가리켜 ’패밀리룩’이라고 부르는데, 세계 최초로 ’패밀리룩’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모델이 바로 S 클래스입니다. S 클래스는 1세대인 W116 모델이 1972년 등장했습니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ABS와 디젤 터보 엔진 등을 탑재했고 연료 탱크를 차축 뒤로 이동하여 후방 추돌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고강도 차체 디자인, 대형 헤드 램프와 방향 지시등, 오염 방지 테일 램프 디자인 등 최고급 사양이 적용되었습니다.
2세대인 W126 모델은 1979년 출시되었습니다. 석유 파동 이후에 출시된 모델이여서 연료 효율과 환경 보호에 보다 중점을 두고 개발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공기 역학적 바디 설계와 크롬 도금 형태의 범퍼 대신 합성 수지 범퍼가 새롭게 적용되었고 와이퍼를 엔진 후드 안쪽으로 숨겨 보다 세련된 외형을 완성하였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앞좌석 듀얼 에어백과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전동 - 열선 시트, 전자동 에어컨디셔너 등 최첨단 스펙을 자랑했습니다. 2세대 S 클래스는 1991년 3세대 모델 등장까지 약 12년간 플래그쉽 자리를 지켰던 특출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3세대인 W140 모델은 1991년 출시되었으며 3세대 모델부터 현행 S 클래스처럼 S 500, S 600과 같은 네이밍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롱휠베이스 모델의 명칭을 SEL에서 L로 변경했습니다. 3세대 모델부터는 BMW 7 시리즈와 경쟁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에 소프트 도어 클로징, 차음 유리, 내비게이션, 주차 보조 장치, 레인 센서, 제논 램프, 측면 에어백, ESP, BAS, ADS 등의 최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되었습니다.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애인과 함께 파파라치를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이용했던 자동차로도 유명합니다.
4세대인 W220 모델은 1999년 출시되었니다. 외형 사이즈가 지나치게 거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3세대 모델을 곡선 위주로 다듬어 보다 컴팩트한 느낌을 연출하였고 다이애나비 사고로 입은 이미지 실추를 회복하기 위해 벤츠의 최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특히 벤츠는 롤스로이스급의 최상급 세단인 마이바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여서 4세대 S 클래스의 설계 자체를 3세대 모델에서 완전히 새롭게 했습니다.
W220부터 메르세데스 벤츠를 대표하는 서스펜션 기술인 ABC가 적용되었고 럭셔리 대형 세단 최초로 4륜 구동 모델이 추가되었으며 Command 시스템, 키레스고, Distronic Airmatic 서스펜션 등 승용차에 투입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들이 집약되었습니다. 특히 2003년 출시된 S 600 시리즈에 V12 5.5리터 트윈터보(바이터보) 엔진을 적용, 최고 500마력, 최대 80kg.m 토크를 내는 수퍼 세단의 면모까지 갖추면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5세대인 W221 모델은 2005년 등장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사실 W220까지는 일반 도로에서 S 클래스를 목격하는 일이 쉽지 않았으나 W221 출시 이후 하루에도 몇 대씩 목격할만큼 별스럽지 않은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S 클래스는 잘 알려진 명사, 기업체 대표, 부유층 등에 한정된 차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W221부터는 웬만큼 자리 잡은 개인 사업자들도 어렵지 않게 운용할 수 있는 자동차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돋보이며 오버 펜더, 짧고 높은 트렁크 리드 등 스포티한 외관으로 S 클래스 오너층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데 공헌했고 디스트로닉 플러스, Airmatic DC, Blind Spot Assist, Lane Keeping Assist, Attention Assist, Night View Assist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인 5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고 풀체인지 주기가 빨라진 시점에서 8년간 플래그쉽 자리를 지켜낸 특출한 모델입니다.
현행 S 클래스는 6세대(개발 코드 명 W222)에 해당합니다. 기존 5세대 모델이 최고급 세단으로는 유례가 없는 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둔 만큼, 6세대 모델 역시 다시 한번 최고급 세그먼트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벤츠는 자신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신형 S 클래스에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완벽을 추구한 ’고급스러움의 진수(Essence of Luxury)’, 동급 세그먼트 최고의 ’효율성 테크놀로지(Efficient Technology)’ 등 세 가지 우위를 담아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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