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독일 ’아우토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우토반’은 흔히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노면 상태가 우수해 고속 주행에 적합한 도로를 지명에 아우토반을 합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아우토반의 존재를 알리는데 현격한 공헌(?)을 한 업체는 현대자동차입니다. 1991년 출시된 현대차 최초의 준중형 세단인 엘란트라의 아우토반 CF는 엘란트라의 국내 성공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광고 내용은 대충 아우토반 노견에 포르쉐를 세워놓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이 빠르게 자신을 지나치는 엘란트라를 보고 승부욕이 생겨 포르쉐로 엘란트라를 빠르게 추격한 후 두 차량이 고속도로 레이싱을 펼칩니다. 업치락뒤치락 달린 후 엘란트라의 성능에 감명을 받은 포르쉐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경의를 표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코미디와 다를게 없는 내용입니다만, 당시만 해도 자동차 정보에 어두웠던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엘란트라의 뛰어난 성능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고 광고의 진정성을 떠나 엘란트라의 아우토반 CF는 국내 상업 광고 중 가장 성공한 광고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우토반은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를 지칭하는 명칭입니다. 자동차를 뜻하는 Auto의 독일 발음인 ’아우토’와 길, 도로를 뜻하는 ’Bahn’이 합쳐진 단어이며 문자 그대로 ’자동차 도로’를 의미합니다. 정식 명칭은 라이히스 아우토반(Reichs Autobahn)입니다. 아우토반의 총 길이는 15,000km에 달하며 독일 국토 대부분에 뻗어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그물망처럼 뻗어 있어 독일 어디에서든 50km 이내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규모 면에서 독일 아우토반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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