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닛산 쥬크의 외형 부분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닛산은 ’디자인’에 큰 무게를 두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닛산 CEO인 카를로스 곤은 ’디자인이 자동차 시장을 리드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62년 등장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바 있는 페어레이디 Z는 과감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일본산 스포츠카를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피니티 G 시리즈는 세단과 쿠페의 영역을 허무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스포츠 쿠페의 새로운 장을 연 모델로 평가받고 있고 최신 트랜드와 전혀 상반되는 외형의 박스카 큐브, 준대형 SUV임에도 스포츠 쿠페 못지 않은 미려한 곡선과 과감한 라인을 보여주었던 FX 시리즈, 컴팩트 CUV를 두 배 정도 사이즈로 키워 놓은듯한 풀사이즈 SUV인 인피니티 QX 시리즈 그리고 포르쉐 911 터보와 함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경쟁을 통해 일본산 수퍼카의 위상을 유감 없이 높여준 GT-R 등 닛산(인피니티)이 그동안 선보인 차량들은 어느 하나 평범한 모델이 없을 정도입니다.
닛산이 최근 출시한 모델 가운데 디자인 부분에서 가장 독창적인 모델을 꼽으라면 ’쥬크’를 떠올리는 분이 가장 많으실듯합니다. 쥬크 디자인은 좋게 말하면 ’유니크’하고 나쁘게 말하면 ’괴상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쥬크를 가리켜 ’개구리’에 비유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포르쉐 911 역시 ’개구리’로 불리기도 합니다만, 쥬크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합니다. 요는 두 개로 분리된 헤드 램프 디자인 떄문인데, 날카롭고 세련된 감각의 상단 램프에 비해 하단 램프는 동그란 원형 타입이여서 두 램프간의 디자인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심미안적인 시점에서 보면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로 포인트를 줌으로 쥬크만의 개성을 살렸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외모든 제품 디자인이든 ’대칭’을 유독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 눈에는 어색하기 그지 없는 구성으로 보이는듯 합니다.
독특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마감과 운전석에서 좌우 LED 핀 효과를 주는 상단 헤드램프, 소형 CUV의 발랄함과 코믹한 요소를 동시에 아우르는 원형 헤드램프의 조화가 ’정형적인 디자인’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 취향에 도통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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