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산하로 편입된 미니는 2001년 이후 큰 변화 없이 국민 소형차에서 소형 프리미엄 차량으로 육성됐습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출시된 1세대는 해치백과 쿠퍼, 컨버터블로 구분됐고, 수퍼차저를 탑재한 쿠퍼S 정도가 다른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 출시된 2세대는 엔진 부문에서 디젤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쿠페, 로드스터, 컨트리맨, 페이스맨 등 총 7개 모델로 확대됐습니다.
이는 미니의 장점인 ’변하지 않는 점’의 철학과는 다른 시도입니다. 2세대 미니는 BMW와 PSA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한 4기통 1.6리터 가솔린 엔진, 1.6리터 디젤 엔진 등이 탑재되어 출시됐고, 가솔린 엔진과 함께 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컨트리맨도 출시됐습니다.
컨트리맨은 그동안 3도어를 고집했던 미니의 전략과 달리 SUV급의 커진 차체로 5도어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작은 크기,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공간 등으로 미니를 선택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컨트리맨은 미니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활용성을 높인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컨트리맨은 커진 크기로(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작은 공간이지만) 미니가 가진 스포티함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BMW는 컨트리맨의 3도어 모델 페이스맨을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출시한 뒤 2013년 3월 발매를 하게 됩니다.
BMW는 미니 페이스맨을 BMW브랜드의 X6와 같은 형태로 포지셔닝하기를 원했습니다. 공간성도 확보하고 미니의 역동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차량이 필요했기 때문에 페이스맨을 ’SAC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출시하게 됩니다.
페이스맨의 디자인은 전면만 보면 컨트리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장된 전조등과 그릴이 컨트리맨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 페이스맨의 크기는 길이 4,125mm, 폭 1,785mm, 높이 1,530mm으로, 3도어 SUV 인 ’레인지 로버 이보크’(4,355 × 1,900 × 1,605mm)보다 작습니다. BMW SUV 중에 가장 작은 X1 (4,355 × 1,900 × 1,605mm)보다도 작은 크기입니다. 측면에서는 3도어 쿠페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B필러와 C필러로 이어지는 선이 이보크 3도어와 비슷한 실루엣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전조등 부분입니다. 방향지시등이 전조등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쿠페는 디자인 부문에서 좀 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차체 강성 부문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열 도어가 사라진 대신 차체 앞부분과 뒷부분의 뒤틀림 강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뒤틀림 강성은 세단보다 해치백이, 해치백보다 쿠페가 더 높습니다. 페이스맨의 뒤틀림 강성은 미니 해치백보다는 떨어지지만, 5도어인 컨트리맨보다는 강합니다. 곡선주로 주행이나 고속의 빠른 차선변경에서 컨트리맨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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