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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는다 - 기해 하시 Q310C (성능편)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6-07-17 오전 9:30:29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기업

노트북 시장은 해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노트북 시장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노트북 최저가의 마지노선일 줄 알았던 100만원 미만의 시장이 TG 삼보에 의해 붕괴된 이후, 국내 초저가 노트북 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대만의 노트북 제조사 빅 4(Quanta, Compal, Wistron, Inventec) 그룹과 호시탐탐 이 자리를 노리는 MTC, Uniwill, Clevo, Twinhead, Arima 등은 주말판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계 노트북 시장을 음지에서 좌우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노트북 설계 기술과 가까운 중국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는 경제성을 바탕으로,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노트북 제조사들에게 노트북을 공급하고 있죠. 때문에 어느 순간 부터 노트북 시장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IT 산업이라기 보다는 유통 산업의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정점에는 델이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특히 초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유통되는 노트북의 거의 절대 다수는 위에 언급한 대만 노트북 제조사들로부터 베어본을 공급받아 자사의 특성에 맞는 현지화 작업을 거친 후 만들어진 노트북이며, 노트기어 독자분들이 자주 지적하시는 것처럼 최근 노트북 제조사라고 부르기 보다는 유통사라고 불러야할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기존의 데스크탑 PC의 영업 경험이 있거나, 노트북 제조사와 연결할 수 있는 커넥션, 온/오프라인에 걸친 유통망, 그리고 사후 서비스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노트북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TG 삼보가 이 길을 처음으로 열었다면, 2006년 현재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이 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해 하시를 비롯해, 현주, 고진샤, 대우 루컴즈, 그리고 늑대와 여우 등 많은 기업들이 초저가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외관이나 성능면에서 엇비슷한 노트북을 공급받으면서 세계에서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도 둘째도 물론 가격일 것입니다. 다른 초저가 노트북 유통사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나는 가격 전략은 기해 하시를 미디어에 자주 노출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해 전기는 회사의 지리적 위치가 불리함에도 노트북을 구입하거나, A/S를 위해 본사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노트북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불만 사항에도 본사 차원에서 신속히 대응하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은 소문에도 판매량이 휘청일 수 있는 초저가 노트북 유통 업체로서는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타 초저가 노트북 업체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감성 전략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듀얼코어 노트북에 탑재되는 메모리의 클럭 스피드가 한단계 낮는 제품이 탑재되어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되자 재빠르게 전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습니다. 이때 기해전기의 관계자의 말이 일품입니다.

“시피유와 메모리의 비동기화로 인한 속도처리의 차이는 미미하다.하지만 초기에 국내 고객에게 소개한 메모리 사양과 양산 메모리 사양이 다르다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위이므로, 기업의 도덕성에 입각하여 필히 정정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도덕 불감증이 팽배한 국내 현실에서 도덕성을 내세울 수 있는 자부심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요. 여기에 하시에서 납품받는 노트북들의 검수에만 조금 신경을 쓴다면 분명 국내 초저가 노트북 시장의 품질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로서는 품질 경쟁도 병행되어야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을테니까요. ^^

기해 전기가 13.3인치 노트북으로서는 최저가인 79.9만원을 선언하며 시장에 내놓은 기해 하시 실크로드 Q310C의 성능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