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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론으로도 강하다 - 후지쯔 라이프북 S7111

이 기사는 10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6-08-09 오전 10:44:00

노트북 사이트에 데스크탑용 CPU, 그것도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엘런데일이나 콘로가 아닌 펜티엄 3 시절의 CPU가 떡 하고 메인에 자리잡고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노트기어 독자분들이 계실 겁니다. 왜 뜬금없이 과거의 CPU가 등장한 걸까요?

사진설명 : 사진은 펜티엄 3를 탑재한 상위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투알라틴 코어의 셀러론 650MHz를 탑재한 하위 모델 SRX3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텔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Pentium이라는 프로세서의 대표 명칭을 버리고 코어 아키텍쳐를 선언한 지금도 여전히 방 한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펜티엄 3 세대의 투알라틴(Tualatin) 셀러론 CPU에 대한 애정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뛰어난 CPU들이 많지만, 펜티엄 3에서 펜티엄 4, 그리고 인텔이 제창한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의 1세대 Pentium-M (Banias)이 등장한 이후에도 실속파 사용자들은 투알라틴 코어의 모바일 펜티엄 3 탑재 노트북을 선호하기도 했죠. 한가지 더 재미있었던 일 중 하나는 코퍼마인 코어의 펜티엄 3 CPU 보다 오히려 투알라틴 코어의 셀러론이 더 대접을 받은 일입니다. 아직도 노트북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니의 10인치 서브 노트북 SRX 셀러론판이 대표적이지요.

첫 펜티엄 4인 윌라밋(Willamette)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인텔은 노스우드(Northwood) 코어로 반격에 나서는 동시에 센트리노 플랫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자신감이 붙게 됩니다. (모바일 펜티엄 4와 모바일 펜티엄 4 셀러론은 생각하고 싶지 않군요. ^^) 이때 부터 다시 Pentium-M은 Pentium-M 대로 Celeron은 Celeron 대로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Pentium-M은 스피드 스텝이라는 전력 절약 기능과 보다 다양한 명령어 지원, 보다 많은 L2 캐쉬를 무기로 고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셀러론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실속형 시장을 백업하게 됩니다. 지난 몇년 간 인텔의 필승 공식이었죠.

하지만, 인텔이 과감히 펜티엄 브랜드를 포기하고 코어 듀오를 제창한 이후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어 듀오라는 괴물에 필적할 만한 새끼 괴물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우선 고급형 모델이 코어의 갯수에 따라 코어 듀오와 코어 솔로로 양분되었고, 특히 코어 솔로는 퍼포먼스 모델인 T1300/1400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이탈되었고 초저전력 모델만 남게되었습니다. 여기에 듀얼 코어인 T2XXX 시리즈의 변종인 T2600E, T2050이 등장하면서 실속형 프로세서로서의 셀러론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인텔의 모바일 플랫폼의 화두를 듀얼 코어로 집중시키면서 벌어진 현상인 것이지요.

지난 하시 양귀비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나 코어의 셀러론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난처해졌고, 또한 인텔이 소노마 세대의 펜티엄-M 재고 털이에 나선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서 요나 코어의 셀러론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6~1.8GHz대 클럭의 펜티엄-M과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렵다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후지쯔는 라이프북 S711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판인 S7111 시리즈 중 요나 코어의 셀러론-M을 탑재한 S7111 DCM16 (이하 S7111)을 선보입니다. 코어 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상위 모델들과 비교해 동일한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60만원 이상 크게 낮춘 S7111은 일종의 기획 제품입니다.

후지쯔 라이프북 S7111의 CPU는 인텔 셀러론 M 420(1.6Ghz) 프로세서입니다. 65나노 공정의 요나 코어 기반의 셀러론으로 FSB는 도선 코어와 동일한 533MHz, L2 캐시 는 절반인 1MB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액정 사이즈는 14.1인치 표준 비율이며 Super Fine 고휘도 LCD(245cd)가 채용되어 있어 110만원대의 제품 중에서는 차별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액정의 해상도는 4:3 비율의 XGA(1024x768)를 지원합니다. 기본 메모리는 DDR2 512MB이며 하드디스크는 S-ATA 80GB (5400RPM)를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메인보드에는 셀러론-M을 지원하는 인텔 940GML 칩셋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칩셋은 메인보드에 통합되어 있으며 그래픽 메모리는 메인 메모리로부터 최대 128MB까지 끌어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802.11a/b/g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는 반면 상위 모델에는 기본 내장하고 있는 블루투스 모듈과 적외선 포트는 삭제되어 있습니다.

본체에 탑재된 확장 포트는 외부 모니터 단자, 3개의 USB 2.0, 1394, 1개의 PC 카드 슬롯, 1개의 Express 카드 슬롯, 기가비트랜, 모뎀 단자, S-비디오 출력 단자, 헤드폰, 마이크 입력 단자 등이며, SD/MMC/메모리스틱/메모리스틱 프로/xD 픽처 카드로 구성된 5in1 슬롯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