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자동차 시장에 ’스포츠 세단’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가장 일반적인 형식이자 편안함, 실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세단과 불편하기 그지 없으나 역동적인 성능면에서 탁월한 ’스포츠카’를 조합했다는, 이율배반적인 표현이지만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소비자들도 ’스포츠 세단’이라는 표현에 상당한 매력을 느낍니다.
희한한 카테고리라 할 수 있는 ’스포츠 세단’ 영역을 개척한 브랜드가 바로 독일 BMW입니다. BMW가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세단’의 대표 제조사로 인정받게된 계기는 BMW 산하의 고성능 디비전인 M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72년 설립된 ’M’은 BMW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극강의 스포츠성을 추구하는 BMW의 정체성과 가장 잘맞는 튜너입니다.
BMW M의 전신은 BMW 모터스포츠입니다. 따라서 M은 1960-70년대 BMW가 모터스포츠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의 결과물입니다. 1972년 5월, BMW 모터스포츠는 매니저 요한 네르파쉬를 중심으로 35명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M GmbH을 설립, M(모터스포츠의 머리 글자)을 세상에 처음 알렸습니다.
BMW M의 첫 작품은 1973년 선보인 950-kilo 2002였는데, 2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 240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BMW M의 두번째 모델은 같은해 선보인 3.0 CSL입니다. BMW 특유의 직렬 6기통 3.3리터 12밸브 엔진을 탑재, 최고 360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3.0 CSL은 1979년까지 유럽 챔피언쉽에서 6차례 우승을 일궈낸 모델로도 유명합니다.
BMW M의 전환점은 1978년, BMW 최초의 미드쉽 모델인 M1의 등장이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쥬지아로가 디자인하고 람보르기니가 제작 과정에 참여했던 M1은 최소 400대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FIA 그룹 4 규정을 맞추기 위해 400대만 생산을 목표로 제작되었습니다.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에 직렬 6기통 M88 엔진을 전륜과 후륜 사이에 탑재한 미드쉽 모델로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하였고 섀시 설계자는 레이스카 제작으로 유명했던 쟝 파울입니다. 당시 미드쉽 수퍼카 대부분이 V8 또는 V12의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했으나 M1은 두 차례의 석유 파동 여파로 인해 수퍼카로서는 배기량이 작은 3.5리터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M1은 GT 레이싱 모델로도 출시되었습니다. M1 GT는 포르쉐 911과 맞서기 위해 1976년 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M 모터스포츠(현 BMW M 디비전)는 고성능 미드쉽 스포츠카를 생산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람보르기니에 제작을 의뢰했으나 M1의 생산이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람보르기니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독일 바우어사와 생산을 재개하였습니다. M1은 총 450대가 생산되었는데, 401대는 양산차였고 49대는 레이싱카였습니다.
|
이
기사는 1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 [1]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