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가 공개됐습니다. 모델3는 기존 테슬라가 출시한 모델S, 모델X와 달리 대중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입니다. 35,000달러라는 시작 가격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 여전히 높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 경쟁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럭셔리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라는 점에서 모델S나 모델X와 달리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잠재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표에서 테슬라 CEO 엘런머스크는 모델3에 대한 주요 내용을 발표했지만 사실 대부분 내용은 이미 공개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공개한 내용 중 구체적인 부분은 한번 충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인 215마일(약 346km),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걸리는 시간 6초, 신차안전도 테스트가 각 부문별로 별 5가 최고치를 예상한다는 점 이외에 배터리 용량, 트렁크 크기, 자세한 파워트레인 제원 등에 대한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직 신차 출시까지 1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신차 출시를 1년이나 남기고 컨셉카가 아닌 정식 모델을 공개한 점 등은 일반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공개 이전 1년 정도 전에 컨셉카를 내놓은 뒤에 6개월 이내로 신차 출시가 임박했을 때, 부분 공개를 하고, 양산을 한 두달 앞두고 정식으로 출시 행사를 갖습니다.
하지만. 모델X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모델3도 정식 출시일(공식적으로 발표한 출시일은 2017년 하반기)을 밝히지도 않았고 예약판매를 한 고객들도 자신이 언제 차를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예약금을 내야합니다. 아마도 이번 발표회에서 주요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출시일까지 많은 변동사항이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엘런 머스크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출시행사를 가진 모델X는 이제서야 일부 예약 고객들에게 인도가 됐고, 시승차도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관심과 주문에 비해 충분히 양산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엘런 머스크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내년 완공되는 기가팩토리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조립라인과 연계하면 연 50만대(모델S, 모델X 포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보면 이 공장들이 정식 가동되기 전까지는 대량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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