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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두 명의 영웅을 원하지 않는다!’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문구를 서론부터 끄집어낸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다룰 내용이 바로 컴팩트형 프리미엄급 노트북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후지쯔 라이프북 P7120SDM12와 소니 바이오 TX17LP/B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내용을 다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1998년부터 가장 개성 있는 서브 노트북 PC를 선보이는 제조사로 명성을 얻은 소니로서는 후지쯔 라이프북과의 비교가 달갑지만은 않을 테지요. 그러나 후지쯔가 2003년, 미니컨셉의 노트북으로서는 최초로 슈퍼 파인 패널 액정을 적용한데다 광학드라이브, 풀포트를 내장한 라이프북 P5010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후지쯔가 새로운 경량형 노트북 강자로 급부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경량형 노트북의 강자였던 소니는 바이오 시리즈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SRX의 후속 모델로 바이오 TR로 또 한 번의 인기몰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라이프북 P5010과 바이오 TR의 경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실용적 만족 VS 감성적 만족’의 경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경량 노트북으로서는 드물게 CF 카드 슬롯과 S-비디오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었을 만큼 풀포트 개념으로 출시된 라이프북 P5010은 ’작고 가벼운 모델은 사용편의성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깰 수 있을만한 특징을 갖추고 있었고, 바이오 노트북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C1과 SRX의 특징을 적절하게 믹싱한 바이오 TR은 35만 화소급의 모션아이를 비롯하여 바이오 노트북 특유의 감성적 디자인과 뛰어난 제품 완성도를 앞세워 노트북 사용자들을 공략하였습니다.
두 모델 모두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은 ’실용성과 사용 편의성’을 앞세운 후지쯔 P5010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바이오 TR에 비해 우수한 확장력을 갖춘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라이프북 P5010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휴대형 올인원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한 때 월 1000대 - 당시 국내 노트북 시장 규모상 10.6인치 단일 모델로서는 놀라운 수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소니 바이오 TR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소니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외형적 완성도를 보여준 바이오 TR도 광학드라이브 내장의 경량 모델의 수요를 이끌어내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음에는 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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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와 소니의 2회전은 2004년 7월 다시 전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라이프북 P5010의 후속모델인 라이프북 P7010과 소니 바이오 TR의 후속 모델인 바이오 T 시리즈가 양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후지쯔는 이전의 작전대로 ’실용성과 사용 편의성’을 최대한 강조하는 방향으로 P7010을 다듬었고, 소니 역시 바이오다운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휴대성, 감성적 완성도를 앞세운 바이오 T 시리즈로 1회전에 당했던 석패를 만회하기 위해 야심찬 행보를 보였습니다.
후지쯔와 소니의 제 2라운드 경쟁은 ’실용적 만족 VS 최상의 휴대성’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우선 기존 모델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바 있었던 투박한 외형 디자인을 펄화이트의 세련된 외형으로 바꾸고 두께와 무게를 줄였으며 일부 전용 확장 단자를 범용 단자로 바꿔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인 후지쯔 라이프북 P7010시리즈와 실사용에서 거의 유명무실하다고 할 수 있는 모션아이의 삭제, 휴대형 노트북으로서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할 장시간 배터리 구동시간, 외형을 최대한 작고 가볍게 설계하여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소니 바이오 T 시리즈의 새로운 경쟁 역시 후지쯔의 판정승으로 결판이 났습니다. 바이오 T 시리즈가 휴대형 노트북 PC로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제시한 가치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최대 8시간 구동이 가능한 새로운 구조의 배터리,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10.6인치 모델 중에서는 가장 부피가 작고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모델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라이프북 P5010이 갖추고 있는 장점들을 그대로 살리면서 외형적인 세련됨과 더욱 강화된 휴대성을 제공하였던, 그러면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던 라이프북 P7010이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의 코드에 더 적합한 제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물론 소니 바이오 T 시리즈에 열광했던 사용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라이프북 P7010에 비해 부피가 작고 가벼운데다 발열, 소음 등에서 훨씬 앞서는 성능을 보였던 바이오 T 시리즈야 말로 강력한 휴대성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PC를 각종 디지털 기기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를 즐기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라이프북 P7010의 풍부한 확장성은 강력한 유혹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작은 모델일수록 기기적 성능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은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여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다양한 규격의 플래시 메모리를 리더기 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TV 출력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라이프북 P7010이야말로 경량형 제품군에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모델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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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5년 11월, 후지쯔와 소니의 경쟁은 3회전으로 돌입하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두 번의 석패를 맛 본 소니는 절치부심한 끝에 DVD 규격에 딱맞는 11.1인치 액정을 최초로 적용하였고 탄소 섬유를 케이스 재질로 사용한 바이오 TX를 야심차게 선보였고, 후지쯔는 확장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기존 모델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소음 문제를 해결한 라이프북 P7120을 통해 라이프북 P 시리즈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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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중에서 어떤 모델이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요. 그러나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모델 중 강력한 휴대성을 제공하는 경량형 노트북 PC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후지쯔 P7120과 바이오 TX 시리즈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야, 매력으로 똘똘 뭉친 두 모델을 모두 구입하여 사용해보겠습니다만, 매달 정해진 수입을 쪼개 쓰는 직장인들 입장에서 만만치 않는 가격대의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만한 일입니다. 따라서 두 제품의 특징을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자신의 환경에서 보다 적합한 특징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제한적인 비용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비결일 것입니다.
두 제품간의 비교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번 기사에서는 두 모델 중 어떤 제품의 구입 가치가 높다는 식의 정보가 아닌, 제품의 각 부분별 특징들의 비교를 통해 각자의 환경에서 자신에게 더 적합한 장점을 갖춘 제품을 식별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한 의도로 작성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사용자마다 다른 환경, 다른 필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 기사를 제품간의 우열을 가리는 논쟁적인 의미보다는 두 제품 중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특성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듯 싶습니다. 그럼 두 모델의 성능편을 기준으로 비교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지쯔 라이프북 P7120과 바이오 TX17LP의 사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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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좌측이 후지쯔 라이프북 P7120의 사양이고 우측이 소니 바이오 TX17LP의 사양입니다.
후지쯔가 새롭게 출시한 라이프북 P7120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10.6인치’ WXGA(1280*768) 해상도급의 TFT 액정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P7120의 액정에는 전력 소비가 적고 수명에 3배 이상 긴 LED 방식의 백라이트를 내장되어 있습니다. 16:10 비율의 와이드형 액정이기 때문에 DVD 타이틀을 비롯한 영화감상에 최적화 되어 있어 ’엔터테인먼트형’ 노트북 PC다운 특징을 보여줍니다.
CPU로는 인텔 초저전압 Pentium-M 1.2GHz가 장착되어 있으며 기존 메인보드는 INTEL 915GM 칩셋입니다. 메모리는 PC3200 MicroDIMM DDR SDRAM 512MB가 기본 부속되며 최대 확장용량은 2048MB까지이지만 현재 MicroDIMM 방식의 메모리는 512MB까지만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는 1GB까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TA100 4200RPM 속도의 60GB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어 있으며 그래픽 칩셋은 메인보드 내장형인 GMA900으로 비디오램은 최대 128MB까지 메인 메모리와 공유 가능합니다. 내장 광학드라이브는 DVD 기록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DVD 멀티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으며 모듈러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거나 휴대성을 높이기 원한다면 기본 제공되는 웨이트 세이버로 교체하여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802.11a/b/g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무선랜과 컴팩트 모델로서는 드물게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하여 강력한 무선 네트워크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인터페이스로는 S-Video 단자, 1394, 3 개의 USB 2.0, 랜/모뎀 단자, 외부 모니터 단자, 헤드폰/마이크 단자, PC카드 슬롯, SD 메모리 카드/메모리스틱/xD 픽처 카드 겸용 슬롯 등 줄어든 사이즈에 비해 부족함 없는 확장 단자들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7.2V 6셀 7800mA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부속되며 제조사측에서 명시한 사용시간은 최대 8시간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간 더 늘어났다. 공칭전압을 낮추고 2개의 배터리 셀을 3조로 병렬 구성한 새로운 배터리팩은 기존 P7010의 3개 2조의 배터리팩보다 눈에 띄는 구동시간 향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P7010의 외형 크기는 가로 271 × 세로 209.5 × 두께 24.3∼28.5mm로서 가로 261 × 세로 199 × 두께 32.2∼35mm였던 기존 P7010에 비해 상당히 슬림해졌으며 무게는 드라이브를 포함한 상태에서 1.38kg, 드라이브를 제외한 상태에서는 1.26kg으로 P7010보다 110g 이상의 감량이 이루어졌다.
소니 바이오 VGN-TX17LP/B’의 경우 CPU로는 초저전압 Pentium-M 753(1.20GHz)를 탑재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범용 규격의 DDRII 400 512MB를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최대 확장 용량은 1.5GB인데요, 이는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512MB가 메인보드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메인보드로는 Intel 915GMS(비디오 내장)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1.8 인치 소형 하드디스크를 채용하였으며 용량은 60GB입니다. 광학드라이브로는 DVD+R DL 대응의 DVD 슈퍼 멀티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상위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하위 모델 VGN-TX16LP/W 의 경우 CPU로는 초저전압 Pentium-M 733(1.10GHz), 메모리는 512MB(최대1.5GB), Intel 915GMS(비디오 내장), 1.8 인치 HDD 40GB, 콤보 드라이브 등으로 상위 모델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로 2개의 USB 2.0, IEEE 1394, 랜 단자, IEEE 802.11b/g 무선랜 등이며 바이오 노트북으로는 처음으로 메모리 스틱PRO(매직 게이트/Duo 대응)와 SD카드/MMC슬롯을 공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군요. 기본 제공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팩으로 최대 9시간의 구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존 T 시리즈 역시 8시간의 배터리 사용을 보증한 것을 고려해보면 실사용 시간에서 약간의 향상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옵션으로 판매되는 고용량 배터리 사용시에는 약 14.5시간의 연속 구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바이오 TX의 본체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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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의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우선 소니 바이오 TX17LP/B의 출시가격은 289만 9천원이며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최저가(11월 27일 기준)는 266만 7천원입니다. 반면 라이프북 P7120SDM12의 출시 가격은 259만 9천원이며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최저가는 233만 4천원입니다. 출시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바이오 TX17LP가 라이프북 P7120DM12보다 약 30만원 가량 비싸며 가격 비교 사이트의 최저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3만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후지쯔에서는 P7120 출시 기념으로 상위 모델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10만원 상당의 포트리플리케이터를 무상 제공하고 있으니 본 리뷰 시점에서 두 모델 간의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43만원 가량으로 보시면 됩니다.
후지쯔 라이프북 P7120과 바이오 TX17LP의 사이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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