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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가 달라졌다!
소니코리아는 눈에 띄게 빨라진 신제품 출시,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무기로 침체에 빠진 노트북시장에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왜 소니코리아는 변했는가? 앞으로 노트북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소니코리아의 어제,오늘,미래를 조명해 본다.
어제 : 소니코리아 노트북을 구매하는 사람은 바보?
소니코리아는 한국 노트북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2년 상반기까지 거만하고 게으른 브랜드의 대명사였다. 일본에서 수십가지 모델이 저렴한 가격에 발표되고 사양은 최첨단을 선도하면서도, 한국시장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제품 출시는 일본에 비해 6개월이상 늦었고, 출시되는 라인업도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가격대는 너무나 높았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가진 바이오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소니코리아는 그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으며,일본내수용 제품의 범람을 사실상 방관했다. 더욱이 AS마저 부실하여 소니코리아 AS나 수입업체의 AS나 비슷하다라는 인식이 만연하였다.
2000년 가을 소니코리아 Z505GKRT가 349만원을 고수할 때, 바이오 매니아들은 국내 모델보다 신형인 일본 내수용 Z505VRK모델을 270만원대에 구매했으며, 2001년 여름 소니코리아 R505CKR이 역시 Z505GKRT와 동일한 349만원대를 고수할 때,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일본내수용 R505RDK모델이 290만원대에 유통되었다.
더욱이 일산 노트북 수입상 - 일명 보따리상- 들은 그보다 10-20만원이나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었으니 웬만해서는 소니코리아의 국내 정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선뜻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그에 더해 미니노트북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C1시리즈는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
더욱 경악할만한 소니코리아의 관례는 가격정책이었다. 미국,일본 어떤 노트북시장에서도 한 모델이 1년이 다되도록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 노트북시장에서 소니코리아만이 제품 출시에서 단종까지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기형적인 정책을 고집했다. 물론 단종 직전에 일시적인 파격적인 할인을 실시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정가를 다 주고 구입했던 유저들의 비아냥과 반발만 가져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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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니코리아 초창기 모델이었던 Z505GKRT
때문에 많은 바이오 매니아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철지난 제품이라는 선입견으로 '국내 정품'을 외면하고 무상 AS와 OS 등에서 불리한 일본 내수용 제품을 선호하는 기현상이 생기기까지 하였다.
노트북을 구하는 방법도 제각기여서 일본의 지인에게 부탁하여 노트북을 공수하거나,전문 수입업체 혹은 보따리 상 등을 통해서 구매하는 패턴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상에도 불구하고 소니코리아는 2002년 상반기까지도 아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초창기 소니코라아가 바이오 제품을 출시하면서 안고 있었던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에 비해 신제품 출시가 느리다.
-모델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체계적인 AS체계를 갖추지 못해 무상 AS에 불만을 표명한 유저들이 매우 많았다.
-웹페이지 상의 각종 드라이브 및 기술 지원이 열악하다.
-초기 출시가격이 너무 비싸며, 단종 직전까지 그 가격이 지속된다.
위의 종합적인 문제로 인해,소니코리아는 소니본사로 부터 바이오 노트북 판매에 한해 아시아지역의 소니법인 중 가장 무능력한 소니코리아이라는 질책을, 노트북 유저로부터는 배부르고 게으르고 거만한 소니코리아라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2002년 3월 이후 소니코리아는 변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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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는 소니코리아 업그레이드를 선언하며, 2002년 4월 소니 바이오의 최고 스타 기종인 C1시리즈를 전격 발매했다.
물론 내수제품에 비해 무선랜이 빠져 있었으며 기본 램이 128MB로 하향 조정 되었지만 그동안 내수용 제품만을 사용하던 C1 매니아들 가운데서 국내에서 정식으로 무상 AS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국내 정품'이 출시되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가격 또한 내수품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은 229만원으로 C1매니아들에게 '소니코리아'모델과 '내수'모델 사이에서 적잖은 갈등을 유발시켰다.
C1MTL모델의 발매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라고 볼 수는 없었으나, 소니코리아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C1이후 NV시리즈, SRX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였다.
노트북관련 사이트의 가장 사고싶은 노트북 브랜드는?식의 각종 설문조사에서 소니는 항상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판매에서는 앞페이지에서 언급한 각종 문제로 부진한 편이었다.그러나 2001년 10월말 소니코리아 대표로 임명된 이명우 사장의 적극적인 시장공략의 의지가 표면화되면서 소니코리아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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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니코리아의 공격적 가격 정책의 효시가 된 SRX55L
-적극적인 가격정책 : 소니코리아는 3년이상 고가, 고정가 정책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쟁브랜드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002년 8월 SRX55L모델로 시작된 가격충격은 10월 C1MEL모델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 두 모델은 일본내수용 제품보다도 저렴한 가격대, 높은 사양을 무기로 일본내수제품 수입상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신호탄 역할을 한 SRX55L은 지난 5월 2490000원에 출시되었다. 사전에 SRX 국내 정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대부분의 수입상이나 노트북 사용자들은 '국내 정품은 당연히 비싸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국내 정품보다 먼저 시장에 들어온 SRX 내수품 최상위 모델이 240여만원 정도에 유통되던 실정이었다.
이런 판국에 24배속 라이팅이 가능한 최싱형 무전원 콤보 드라이브를 포함한 SRX 최상위 기종이 2490000원에 출시되자 내수 시장은 물론 기존의 SRX 사용자들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기존 내수제품 판매상들은 서둘러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고, 본체만 200만원을 호가하던 SRX7E의 중고가격은 바로 곤두박칠하기 시작했다.
SRX55L이 던진 가격 충격파는 C1MEL로 이어져 절정을 치닫고 있다. 현재 C1MEL의 예약 판매가는 2490000원이다. 이는 일본 내수용 C1MZX에 대응하는 - 블루투스 기능만 삭제 - 본체 뿐 아니라 최근에 발매된 24/10/8/24 배속의 1394 무전원 콤보드라이브와 전용가방을 포함한 가격이라는 점인데, 이는 일본 현지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구입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C1MEL의 충격적인 가격은 한국 노트북 유저는 소니코리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며, 노트북 수입상들은 앞으로 일본내수제품 수입해서 판매할 생각을 하지 말라!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사실 이러한 최신형 C1의 가격으로 인해 일산 내수용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상들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되었다. 가령 국내 출시 대응 모델인 C1MZX를 상당량 수입했던 모업체는 원가 이하의 판매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비율적으로 본체가격이 200만원 정도인 소니코리아 모델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릴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더군다나 일본 내수품의 경우 AS와 OS의 단점까지 안고 있어 수입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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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현재 출시 예정인 C1MEL은 제공되는 부속 기기를 고려해볼 때 일본 현지가격보다 저렴하다.
소니코리아의 두드러진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S 업그레이드 : 기존의 소니 노트북의 AS는 영등포의 AS센터에서만 가능하였고,그나마도 열악한 서비스로 원성이 컸지만, 이명우 사장체제 이후 AS센터 확충과 고품격 AS를 선포하였다. 아직 외현적인 변화를 보이지는 않지만, 과거에 비해 AS의 질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빠른 신제품 출시 : 이전의 소니코리아는 일본내수제품과 비교하여 3-6개월정도 신제품이 늦게 출시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NV77L, SRX55TL, C1MEL 등의 모델은 불과 1개월정도 차이로 출시되어 소니코리아 신모델은 일본에서 구모델이라는 기존의 법칙을 깨트렸다.
-한국적인 판매방식 : 국산 브랜드의 경우 노트북 구매시 가방, 마우스 등의 번들 제품이 포함한 판매가 일반적이지만, 소니코리아는 가방, 마우스, 캐링포치 등 모든 악세서리를 옵션으로 판매하였고, 악세서리의 가격도 살인적이라 불릴만큼 터무니 없이 비쌌다. 그러나,최근의 신제품은 가방, 무선랜, 캐링포치를 번들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가 저가형 악세서리를 제공하는 것과, 소니에서 값비싼 악세서리를 제공하는 것은 구매자 입장에서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공격적인 광고전략 : 소니코리아는 노트북 광고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 짠돌이(?) 마케팅을 고수하였으나, 이명우 사장체제 이후 TV광고, 신문 전면광고, 지하철광고 등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한번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라. 일상에 움직이는 공간 어디에서나 소니 광고를 볼 수 있지 않은가?
지금의 소니코리아는 회사의 일시적인 수익하락를 감수하며 소니코리아 노트북의 점유율 확대 및 이미지 제고에 주력을 하고 있으며, 침체된 노트북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니코리아의 모델은 분명 타사의 경쟁브랜드를 비롯해 노트북유저 모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소니코리아의 변신으로 2003년 노트북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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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니코리아의 차기 가격할인이 예상되는 GRX시리즈
앞에서 언급했 듯,소니코리아는 분명히 변했다. 더이상 거만하고 게으른 노트북 브랜드가 아닌 것이다.
이명우 사장체제의 소니코리아는 막강한 브랜드파워, 자금력, 마케팅 전술을 무기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한국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바이오 매니아들은 더 이상 경제적인 구매를 위해 수입 노트북 전문점을 돌아다니거나, 일본을 다녀오는 지인에게 아키하바라에 들러서 노트북 좀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일본내수용 바이오 노트북을 수입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수입노트북 전문점은 소니코리아의 이같은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격이다.
이제 군소 일산 바이오 노트북 수입 업체들은 경제적인 측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002년 10월에 출시된 SRX55TL,C1MEL모델의 가격 드라이브를 통해 소니코리아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일본 내수용 판매 업체들에게 강력한 무언의 경고를 한 상태로, 당분간 온-오프라인 노트북 매장에서 일본내수품 바이오 노트북의 판매가 상당히 위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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