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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만원으로 살만한 제품 없을까요?"
"제 예산이 최대 80만원인데요, 쓸만한 모델좀 추천해주십시오."
"100만원까지는 좀 무리고, 그 이하에서 괜찮은건 없을까요?"
아마 1년 전만 해도, 위와 같은 질문 목록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스크탑 PC 셋트 구입을 문의하거나 성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추천해달라는 말로 알아들었을겁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위의 질문들은 지금까지 고가의 장비로 알려져 있는 노트북 관련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최근 노트북 PC의 가격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거의 모든 노트북 제조사들이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형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도 위와같은 진풍경을 가능케 하였겠습니다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하시 노트북 PC를 들여와 국내 유통하고 있는 애니노트(http://anynote.com)가 최근 출시한 제품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애니노트는 레노보에 이어 중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하시(HASEE)사의 노트북 PC를 국내 공급하는 총판으로서 현재까지 6종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3종 출시 예정)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애니노트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노트북들은 하나같이 기존 노트북 PC 가격대를 크게 밑도는 초저가형 모델들이며 가장 저렴한 모델인 M140C의 경우 인텔 셀러론 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최신 데스크탑 PC 셋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6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장 비싼 모델인 W740T 경우 15.4인치 액정, 엔비디아 지포스 GO 6600 칩셋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이면서 가격은 15인치 저가형 모델에 불과한 112만 8천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도선 Pentium-M 715(1.5GHz) 프로세서와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12.1인치 소형 모델인 G715S 역시 83만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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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니노트가 판매하고 있는 노트북은 14인치형 초저가 모델인 M140 시리즈, 12.1인치 경량형 모델인 Q140S 시리즈, 역시 12인치 액정과 스타일리쉬한 원색 상판이 적용된 경량 모델인 Q200C, 강력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데스크탑 대체형 모델인 W740T, 10.6인치 소형 와이드 액정을 탑재하여 강력한 휴대성을 제공하는 Q100C, 13.3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하여 사용 편의성, 휴대성, 경제성을 두루 만족시켜 주는 Q300C 등 6종의 모델들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거나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애니노트가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에는 기본적으로 유통 마진과 오버해드 비용을 줄인 것에 더해 약 10만원 내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MS의 윈도를 제외한 상태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애니노트 브랜드로 국내 유통되고 있는 하시 노트북은 윈도우든 리눅스든 기본적으로 OS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조립 데스크탑 PC 처럼, 구입하는 사람이 직접 노트북의 OS를 설치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애니노트와 함께 하시 노트북을 유통하고 있는 기해전기의 제품 역시 애니노트와 동일하게 OS를 기본 구성에서 제외함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였습니다. 기해전기가 출시한 하시 노트북 시리즈에 대해서는 차후 별도로 다루겠습니다만, 기해전기는 애니노트가 통상적인 모델명을 사용 하는 것과는 달리, 관운장, 제갈량, 양귀비, 실크로드 등 국내 사용자들에게 친숙하면서 독특한 모델명을 사용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애니노트가 하시 노트북의 기본 구성품에서 OS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은 노트북 PC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대에 구입하고 싶어하는 일반 사용자들의 욕구를 가장 먼저 고려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만원대 고급형 모델이라면 10여만원 상당의 OS 설치 비용이 크게 부담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하시 노트북 처럼 6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초저가형 모델의 경우 OS가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OS만 제외하더라도 최종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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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노트북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은 역시 하시(HASEE)라는 생소한 브랜드일 것입니다. 중국의 HASEE그룹(新天下集團)은 1995년 설립된 중견 업체로서 자체 R&D를 통한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주변기기(메인보드,그래픽카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레노보에 이어 PC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라고 합니다. HASEE(神舟)는 4억 위엔(한화 약 48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하여 현재 총 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유동자산이 20억 위엔(한화 약 2410 억원)을 보유한, 큰 규모의 회사입니다.
2003년도에 약 40억 위엔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기업 가치평가는 50억 위엔으로 산정되었다고 합니다. HASEE 그룹은 중국 정부로부터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국 우수한 기업"이란 타이틀과 가장 우수한 100대기업으로 선정된바 있다고 하니, 중국에서는 속된말로 방귀깨나 뀌는 업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국 하시는 그렇다치고, 하시 노트북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애니노트라는 곳은 믿을만한 업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하시 노트북을 국내 유통한지 1년 정도 된 신생 업체이니만큼, 현재의 모습보다는 차후 성장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적합한 일이겠습니다만, 일단 용산 본사를 방문해본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노트북 유통사로서의 체계나 규모면에서는 부족한 부분들이 엿보였습니다. 그러나 애니노트 창업자를 비롯한 실무진들이 다년간 용산 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던 유통 전문가들이며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차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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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노트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 하시노트북을 최초로 공급한 업체가 바로 애니노트이며 처음 하시노트북을 국내 유통시킬 때만해도 9시 뉴스에서 화제를 삼았을 정도로 노트북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고 합니다. 1월 기준 약 800여 대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하며, 노트북 수요가 집중되는 2월, 3월에는 각각 1500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생 업체로서는 생각보다 매출 실적이 꽤 높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제품 사용자들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사후 서비스일 것입니다. 아직까지 용산 본사에 위치한 AS 센터 한 곳을 운영하고 있는 제한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노트북을 들고 AS 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수리를 의뢰할 수 있는 여견이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리를 요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택배를 이용하여 용산 AS 센터로 옮겨지고 수리후 다시 고객에게 택배 발송하는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어 신속한 수리를 요하는 사람들에게 얼마간의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국 AS 망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노트북 전문 수리 업체와의 제휴와 같은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아무래도 고객들이 불편 없이 AS 받을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성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듯 싶습니다.
애니노트 관계자에 따르면 부족한 AS망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객 만족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택배로 수리 제품 수거가 이루어지지만, 당일 수리 가능한 제품은 즉시 수리하여 제품을 받은 당일 다시 고객에게 재 발송 할 수 있는 신속한 수리 쳬계를 갖추고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애니노트의 AS망 구축 과정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애니노트에서 판매하는 하시 노트북의 세부적 특징이나 성능, 가격 대비 가치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정식 리뷰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고, 이번 시간에는 애니노트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6종의 하시 노트북의 세부 사양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니노트가 국내 노트북 시장에 출시한 하시 노트북 PC는 크게 3 모델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6개의 모델로 구분됩니다. 6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M140S 시리즈가 애니노트의 메인 스트림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고 12.1인치 액정을 탑재하여 휴대성을 높인 Q140S, 지포스 Go 6600 칩셋을 탑재하여 강력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데스크탑 대체 컨셉의 W720T가 애니노트의 대표 제품들입니다. 이 외에도 스타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급형 하시 노트북인 Q100C, Q200C, Q300C가 추가되어 총 6종의 모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69만 9천원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 - 애니노트 M1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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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이 하시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마련한 제품은 단연 6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에 출시된 애니노트 M140S 시리즈의 역할이 큽니다. 애니노트 M140S는 국내 유통되는 하시 노트북의 주축을 이루는 제품으로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M140S의 기본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우선 CPU로는 인텔의 셀러론 M330(1.4G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256MB의 기본 메모리, 30GB의 하드디스크, 14인치 1024*768 해상도, 4:3 비율의 TFT 액정, 메인보드 통합형 그래픽 콘트롤러(인텔 익스트림 그래픽스 2), 86키 키보드, 광학 콤보드라이브, 6셀 리튬 이온 배터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해전기에서 판매되는 제갈량이라는 모델(제갈량 S263C)의 경우 59만 9천원으로서 M140S보다 10만원 저렴하기는 합니다만, 인텔 AMD 셈프론 2600+ 프로세서가 채용되어 있고 콤보드라이브가 아닌 CD-ROM이 기본 탑재된다는 점, 그래픽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등을 고려해보면 애니노트 M140S이 가격 대비 체감 성능에서 좀 더 앞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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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있고 은색의 심플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 일단 겉모습만으로는 69만원대의 초저가형 모델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초저가형 노트북답게(?) 고급스러운 외형을 기대할 수 있을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일단 외형만 놓고 보자면 69만원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구입을 염두해 두신 분이라면 무선랜은 기본 장착되어 있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OS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사전에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부분들이 크게 필요 없을 경우 가격대비 사양에서 많은 이득을 보시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페이스로는 4개의 USB 2.0 단자와 4핀 규격의 1394 포트, 랜단자, PC 카드 슬롯, 외부 모니터 단자, 헤드폰 출력 단자, 마이크 입력 단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307 x 폭 258 x 두께 25-36mm로서 슬림한 편이고 무게는 약 2.3Kg으로 비교적 가볍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12.1인치 액정을 채용한 경량 모델 - Q1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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