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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노 플렛폼이 적용된 2003년 봄을 기점으로 하여 세계 노트북 PC 시장은 진화론에서 흔히 거론되고 있는 '단속평형'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급격한 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약 6개월 정도의 성능 지수 격차를 두었던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경계는 '멀티서버형' 노트북들의 출시로 이미 제로에 가까운 간격으로 좁혀졌으며 성능, 발열, 확장성과 무게, 두께, 배터리 효율 사이에서 번민해야 했던 제조사들의 고민거리도 차츰 줄어들어 '작으면서도 각종 확장 기능'을 갖추고 '가벼우면서도 고배터리 효율'을 보이며 '얇으면서도 고발열' 걱정이 없는'모바일 기기다운 노트북'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얼마전 리뷰로 다룬 후지쯔 P5010, 도시바가 최근 출시한 포르티지 R100, 삼성의 센스 SX10 그리고 지난시간 1부 리뷰를 통해 살펴본 소니 바이오 TR1/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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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TR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엇갈리고 있는 편이다. 바이오 C1 시리즈와 SRX를 적절히 섞어놓은듯한 외형에 실망한 유저들이 있는 반면, 모션아이와 콤보드라이브를 내장하고서도 SRX와 거의 대등한 무게와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유저들도 있다.
바이오 TR의 컨셉은 '엔터테인먼트와 비지니스의 통합'이다.
즉 업무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충실한 성능과 '오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동시에 갖춘 다목적 모델을 목표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즐기는 분야에서 일을 찾음으로 '일과 여가' 사이의 개념이 점차 불분명해 지고 있는 신세대들에게 '즐기면서 업무도 볼 수 있는' 신개념 노트북으로 강하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때문에 TR을 개발한 개발자는 TR시리즈의 컨셉을 'PC 용도 반，AV 용도 반'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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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도 바이오 TR1/B(이하 TR)는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 구형 C1을 좀 더 부풀려놓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SRX에 더 근접해 있다.
밝은 은회색의 본체는 마그네슘 재질로서 적절한 질감이 느껴지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C1 시리즈에 적용되었던 '모션아이'가 동일 형식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상판 중앙에는 '순니켈'을 르미나스 미러 방식으로 가공하여 헤어라인 처리한 고급스러운 로고 - 실제로 고급 시계 문자판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값비싼 제작 단가가 소요된다고 한다 - 가 위치해 있으며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깔끔한 TR의 외형에 품위를 더해준다. TR 내부는 외장케이스보다 밝은 은백색으로 도장되어 있어 더욱 차분한 인상을 풍긴다. 백색의 액정 베젤과 본체 상단 케이스는 마그네슘이 아닌 강화플라스틱이 사용되어 있다.
디자인의 왕국 '소니'답게 전체적으로 물흐르는듯이 흠잡을데 없는 세련됨과 차분함이 돋보이는 외형이나 노트북 PC 본연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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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사양에 대해 알아보자.
CPU로는 L2캐시 1MB의 인텔 초저전압 펜티엄 M 900MHz이 탑재되어 있으며 메인보드로는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인텔 855GM을 탑재하였다(비디오램 64MB까지 메인메모리와 공유).
MICRO DIMM DDR SDRAM 256MB가 기본 부속되며 램슬롯은 2개로 512MB 메모리를 2개를 사용하면 1GB까지 확장이 가능하나 현재 MICRO DIMM DDR SDRAM 512MB 모듈을 국내에서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격 또한 비싸기 때문에 당분간 1GB의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휘도와 콘트라스트비, 시야각에서 기존 액정보다 크게 향상된 10.6인치 '클리어 블랙 액정'이 채용되어 있으며 1280 x 768 해상도의 와이드 형식이다. Ultra ATA/100지원의 1.8인치 30GB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두께와 무게를 고려한 구성이라고는 하나 차후 업그레이드에 걸릴돌이 될만한 부분이다.
TR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1/5.5인치 CMOS센서, 37만 화소(유효31만 화소)의 비디오 카메라(MOTION EYE)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페이스로는 2개의 USB2.0 단자, 외부 디스플레이 단자, 랜/모뎀 단자, 1개의 1394 단자, 헤드폰/마이크 입력, PC카드 슬롯, 메모리 스틱 슬롯, 전용 드라이브 DC OUT 단자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바이오 TR의 액정 출력 상태와 키보드, 각종 확장단자, 배터리, 성능 등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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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의 키보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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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에는 6열 배열의 키보드에 17mm 키피치, 1.8mm 키스트로크의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다. 제조사의 발표에 의하면 키 스트로크는 2mm이지만 자체 측정한 결과 약 1.8mm 정도의 실제 키스트로크를 보여주었다.
P5010은 Wide 노트북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10.6인치 노트북임에도 18mm의 키피치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트북 액정의 사이즈는 액정 대각선 거리로 표기하기 때문에 10.6인치라고 하더라도 12.1인치에 비해 줄어든 1.5인치의 대부분이 상하의 길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정도 크기에서도 18mm 정도의 키피치를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임에도 바이오 TR은 평균치에 조금 못미치는 17mm의 키피치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리뷰에 사용된 모델이 일본 내수용이고, 일본어 키보드의 경우 한글에 최적화된 키보드에 비해 약 5개 정도의 키가 더 추가된다는 문제도 있겠지만 후지쯔의 P5010도 동일한 일본 제조사 제품임을 감안하면 키보드 편의성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불만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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