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핫이슈 > 핫이슈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샤프 Mebius PC-MV1-C1W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3-11-25 오전 12:09:18

앞서 말씀드렸듯이 센스 500 정도에서 노트북에 대한 관심을 적당히 차단하고 사용쪽으로 관심을 돌렸어야 했는데.. 각종 최신 기술들로 무장된 매력적인 노트북들이 1996년을 기점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으니 가뜩이나 '기변병'으로 중심을 못잡던 제가 그 영향권 내에서 허덕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지요.

무겁고 두꺼운 노트북에 지친 사용자들은 보다 작고 가벼운 휴대용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폭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1997년 2월, IBM에서 세상을 깜짝놀래킬만한 멋들어진 노트북 하나가 세상에 탄생했습니다. 당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유 싶은 노트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ThinkPad 560이였습니다. 이 모델은 IBM 최초의 서브노트북이자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서브노트북으로 기록될만한 모델이었습니다.

사진설명 : 서브노트북의 혁명 IBM TP 560, 이미지 출처 www.ibm.co.jp

Pentium 133MHz의 CPU, 8MB(최대확장 40MB)의 메모리 등의 사양도 당시로서는 최고 클래스였지만, 무엇보다 크든 작든 10.4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당시의 노트북계에 슬림하면서 가벼웠음에도 12.1인치라는 당시 최대 사이즈의 액정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560은 서브노트북임에도 발군의 키감을 그대로 승계하였으며 1.86Kg의 무게는 "Ultra Portable"이라는 말을 확연히 보여주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노트북이 탄생 뒤에는 IBM의 특기 - '고정관념을 뒤엎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FDD나 CD-ROM이 무조건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어야만 고성능 노트북인 것처럼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IBM은 이러한 획일적인 구조를 과감히 포기하고 하드디스크 하나만을 내장한 1스핀들 모델을 선보였고 TP560의 휴대성과 성능에 만족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TP560은 세계적인 PC 전문 사이트로 유명한 'PC Magazine'의 Editor's Choice Award에 선정되었는가 하면 서브노트북의 MVP로 대접받은 불세출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러니 제가 어떻게 이 모델을 구입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근데 문제는 가격대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브랜드 혹은 대만산 브랜드의 경우 최신 모델이라 해도 300만원 초중반이면 구입이 가능했습니다만, IBM의 TP 시리즈는 당시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결국 신품을 구하지 못하고 당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는 유일한 정보통이었던 '하이텔 노트북 사용자 모임'을 통해 깨끗한 놈을 중고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물론 중고라지만 가격대는 국산 최신형 가격에 댈 바가 아니었지요.

어라? 새가 날아다닌다??

씨디롬 없이 본체만 구입했는지라 OS 설치 때마다 곤욕을 치루었던 기종이었으나 상상을 뛰어넘는 가벼운 무게와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12.1인치의 액정, 그리고 데스크탑 PC 부럽지 않은 퍼포먼스는 이 모델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지게 할만큼 강력한 매력이었습니다.

사용 중 재미있었던 일도 생각나는군요. 560을 한 3-4개월 정도 사용했을까.... 시스템은 정상인 것 같은데 간혹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재부팅이 되되니 액정에 '새'가 날아다니는게 아닙니까? 요즘 같으면 '바이러스인가?'하고 의심해보겠지만 컴퓨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고 다닐만한 네트워크 환경이 미비했던 당시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당시 TP 시리즈의 경우 시스템 복구 모드 초기 화면에 '새'가 날아다니는 화면을 설정한 것이더군요.

처음에는 가끔 이런 현상이 나타나더니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지는 것이었습니다. AS 센터를 찾아가봤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결국, 원인을 모른 채 혹시 메인보드 이상일까 싶어 보드 교체도 해봤고 윈도우 이상일까 싶어 씨디롬 없이 정확히 45장에 나누어 카피한 윈도우 95를 밤새워가며 재설치 해보기도 하였지만 이내 오래지 않아 동일 증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는 속된말로 '사람 환장'합니다. 특히나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 구입한 금쪽같은 노트북에서 원인모를 문제로 다운 현상이 반복되니 그 답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하이텔 노트북 모임에서 동일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 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해답은 의외로 너무나 간단하더군요~ 바로 '메모리로 부족으로 인한 시스템 자원' 문제였던 것입니다. 당장 용산으로 달려가 8MB 모듈을 구입하여 메모리를 증설하고 나니 더 이상 '새'가 날아다지니 않더군요. ^^

560 구입의 출혈 때문이기도 했고, 나무랄 데 없는 560의 성능에 상당히 만족했었는지, 1997년은 TP560으로 그럭저럭 기변 욕구 없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

괴물같은 녀석이 등장하다..

그러다가 1997년 가을, 또 한번 세상을 - 저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국한 되어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 깜짝놀라게 할만한 노트북 하나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당시 이름도 생소했던 DVD라는 드라이브를 달고 나온 ThinkPad 770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997년에 처음 등장한 이 모델은 멀티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3.3인치의 더욱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여 고밀도의 화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품질의 사운드를 들려준 고성능 모델이었습니다. 12.1인치도 넓다고 생각했는데, 13.3인치의 770 액정을 들어다보니 한마디로 '운동장'처럼 넓어 보이더군요. MMX Pentium 200MHz, 13.3인치 1024X768! 등의 사양을 갖추었지요. 이후 액정 크기를 14.1인치로 확장한 ThinkPad 770E, ThinkPad 770ED 모델이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1998년 가을에 등장한 최상위 모델 TP770Z의 경우 13.7인치 액정에 당시로서는 유일무이했던 1280*1024라는 엄청난 고해상도를 지원하였으며 Pentium II 300MHz, 하드웨어 MPEG를 지원하여 높은 품질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당시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모델이었습니다.

TP770도 샀었냐고요? 천만에요~ 당시 TP770의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의 가격은 무려 1000만원(최상위 모델인 770Z의 경우 128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노트북이었습니다. 그저 카탈록을 쳐다보면서 침만 꿀떡꿀떡 넘길 뿐이었지요. 물론 밤마다 잠자리에는 TP770을 소유할 수 있을만한 갖가지 상황들을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1997 년에 빼놓을 수 없는 노트북 중에 하나는 바로 Toshiba의 Libretto30일 것입니다. 리브래또의 시작은 1996년 최초로 발매되었던 리브레또 20부터였습니다. 840g이라는 엽기적인 무게와 210 x 115 x 34mm에 불과한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Windows 95가 쌩쌩 돌아가는 모습으로 전세계의 모든 노트북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출시되었던 리브레또 20의 사양은 DX-475, 램 8메가(MAX20), 하드 디스크 270메가, VGA CL-GD7548 graphics accelerator1MB, 6.1 인치 640 x 480 pixels, 65536 color, 88-key QWERTY keyboard, 13mm pitch, 210 x 115 x 34mm, 840g, Windows 95 등이었다고 하는군요. Toshiba는 최대한 제품을 소형화하기 위해서 당시의 최고의 기술로 거의 모든 칩 셋을 메인보드에 집적해버렸으며, 8.5mm의 초박형 270MB의 HDD를 사용했고 최초로 6.1"TFT 액정도 시장에 등장을 시켰습니다.

리브레또의 출시는 노트북 역사에 새 장이 열림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무겁고 두꺼운 기존의 형식에서 외투 주머니에 부담 없이 컴퓨터를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하였습니다. 이는 최근 컴퓨터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또는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환경에 첫불씨를 당긴 괄목할만한 사건인 것입니다. 그 당시 세계 노트북 판매 1위의 자리를 고수했던 Toshiba에게 '미니노트북 왕국'이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이 이 타이틀이 추가되었으며 1998년 가을, 소니의 VAIO C1 PictureBook에게 빼앗길 때까지 도시바는 무적의 노트북 군단을 이끌었습니다.

리브레또 20 이후에 1997년에 발매된 리브레또 30은 일본에서 무려 100만대 이상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노트북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막대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야 한국 내에서도 60-70만대 노트북을 소화할 만큼 노트북이 대중화 바람을 빠르게 타고 있지만 당시의 노트북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볼 때 100만대 이상의 판매라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도 리브레또 30의 출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소위 '보따리'라고 불리는 일본 노트북 소매상이나 일본에서 직접 구매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일본에서 리브래또 30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97년 봄, 코모스텔레콤(회장 김기병)이라는 중소기업에서 일본에서 판매되는 리브레또 30에 한글 자판을 장착하고 조금 업그래이드 된 사양으로 국내 정식 발매를 시도하였습니다. '코모스' 노트북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말입니다.

정식으로 수입되는 노트북이 리브레또 30이라는 점에서 국내 노트북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아마 이 코모스 리브레또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 유명한 전용 '코모스 목욕가방'에 대해서도 익히 알 것입니다. 검은색 래쟈로 만들어진 이 케이스는 포트리플과 함께 수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으며 본체만 수납할 경우 남는 공간을 긴막대 모양의 쿠션으로 채워놓은 코모스 리브래또 전용 케링 케이스였습니다. 외형의 촌스러움이 마치 '목욕가방'을 연상시킨다 하여 리브래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목욕가방'으로 통용되었답니다.

이전 [1] [2] [3] 다음

http://returnman-2.tumblr.com/

2012-12-28 오전 9:04:30

Hi, I like your theme, could you please tell me the name of this theme? Thanks! a href="http://returnman-2.tumblr.com/" title="return man 2"return man 2/a

[ 아래 스팸방지 글자를 입력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