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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도시바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노트북인 리브레또 20을 발표하여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840g이라는 엽기적인 무게와 일반 비디오 테입에 해당하는 210 x 115 x 34mm에 불과한 작은 크기를 지닌 최초의 미니노트북인 리브래또 20 - 그럼에도 불구하고 Windows 95가 쌩쌩 돌아가는 모습은 전세계의 모든 노트북 사용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기 충분했다.
그런 도시바가 리브래또를 내놓은지 7여년이 지난 2003년 7월, 기존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노트북으로 다시 한 번 세계 노트북 사용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17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4.5kg의 초대형 노트북 PC 인 새틀라이트 P2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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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의 애플 컴퓨터가 2월, PowerBook G4(M8793LL/A)에 세계 최초로 17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바 있기 때문에 17인치형 액정을 탑재하였다는 점은 그다지 큰 뉴스거리가 못된다.
하지만 17인치 액정을 달고 출시된 PowerBook G4의 경우 본체 사이즈 392mm, 259mm, 26mm(가로, 세로, 두께)에 중량 3.1kg으로서 '슬림형'을 지향한 모델인 반면, 동일 사이즈의 액정을 탑재한 도시바의 P20은 419mm×293mm×41mm의 크기에 약4.5Kg무게를 지닌 최대형 노트북 PC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즉 과거 리브래또 시리즈가 진정한 의미에서 '휴대용 미니 노트북'이였듯이 도시바 새틀라이트 P20은 진정한 의미에서 '데스크탑을 갈아 치울만큼의 역량'을 지닌 '데스크탑 데체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을 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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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크기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데스크탑 PC를 대체할 수 있는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노트북계에 있어서 소니 바이오 U101이나 도시바 포르티지 R100 처럼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은 첨단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되겠지만 도시바 20과 같은 덩치 큰 노트북은 기술적으로 전혀 어려울게 없다는 인상만 주기 때문에 덩치에 걸맞는 독특한 개성과 데스크탑 PC를 충분히 갈아치우고도 남을만한 성능을 지니고 있지 않고서는 노트북 유저들의 이목을 절대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도시바 새틀라이트 P20과 같은 컨셉은 작고 가벼운 슬림형 노트북 PC 보다 개발 당시부터 '기술적인 어려움'이 더 가중될만한 모델이다. 작고 가벼운 모델이라면, 외형적인 특징이 빈약한 성능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 새틀라이트 P20과 같은 초대형 사이즈의 노트북 PC가 크기에 걸맞는 성능과 특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노트북 사용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노트북 PC란 원래 '랩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즉 '무릎에 놓고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PC'라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노트북이면서 노트북의 최대 특징인 '휴대성'을 포기하게 할만큼의 크기와 무게를 지닌 모델이라면 그만한 장점을 대체할만한 외형적, 성능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과연 세계 최대 사이즈의 액정과 외형 크기를 갖고 있는 도시바 P20은 진정한 의미에서 '데스크탑 PC'를 데체할만한 특징을 지닌 '노트북 아닌 노트북 PC'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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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홈시어터 강좌'에서 비록 우스개 소리이긴 하였지만 [노트북 하나 덩그러니 놓고 '이게 우리집 홈시어터야!'라고 말했다가는 주변의 놀림을 당할 수 있으니 절대 이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제는 이 말의 앞부분에 [Toshiba Satellite P20을 제외하고는]라는 문구를 삽입해야 할 듯 싶다.
Toshiba Satellite P20을 단지 17인치 와이드 노트북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Satellite P20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이 노트북을 단순히 '거대한 노트북'이 아닌 '특별한 노트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어떤 점들이 노트북의 최대 장점인 휴대성을 최소화하였음에도 Satellite P20을 돋보이게 하며 유저들의 마음을 끌어당길만 한지, 또 어떤 점들이 아쉬움으로 남는지 지금부터 노트기어와 함께 살펴보자.
도시바 Satellite P29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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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hiba Satellite P20의 스펙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P20을 직접 접하게되면 우선, 예상을 뛰어넘는 그 크기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거대한 크기에 놀란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P20의 디자인이 보여주고 있는 미장센에 매료될 것이다.
새트라이트 P20은 외형 사이즈만으로도 독특한 노트북으로 분류될만하며 디자인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애플의 파워북 조차 고개를 숙이게 할 정도로 미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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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ellite P20의 상판은 '심연의 푸른색'으로 도장되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 것만 같은 깊은 색'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알루미늄 합금위에 고급스러운 재질감이 느껴지는 코팅을 하여 깊으면서도 은은한 상판의 느낌을 한껏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색체 연구에 의하면 청색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는 색이며 이중 군청에 가까운 어두운 청색계열은 깊은 바닷속, 드높은 창공, 우주의 광활함 등을 연상시키는 색이라고 한다. 17인치 와이드를 모토로 하고있는 Satellite P20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꼽으라면 바로 이 청색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명도가 강한 청색이나 적색 등의 원색이 단독으로 사용될 때 잘못하면 '유치하다'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때문에 주위 배색이나 제품의 디자인 등이 이를 받혀주지 못할 경우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기 힘든 색상이기도 하다. 다행이도 Satellite P20은 이 청색을 검정색과 은색, 흰색 등으로 적절히 조화시켜 놓아 유치함은 커녕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어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상판의 네 모서리는 각지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 되어있으며 노트북의 전면부도 직선이 아니 원만한 곡선으로 커팅되어 있어 자칫, 유저들이 받을 수 있는 크기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상판의 중앙에는 포르티지 시리즈에 사용된 도시바 고유의 은색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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