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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니아라면 '보급형 차체'에 상급 엔진을 탑재한 스페셜 모델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가령 1500cc 엔진에 맞게 제작된 '아반떼' 같은 준중형 모델에 중형급인 '소나타'에 사용되는 내장을 적용하고 엔진도 원래보다 고출력인 1800cc를 탑재한 고성능 모델이 바로 '스페셜 모델'에 속한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제품도 자동차의 '스페셜 모델'과 같은 기종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R40의 최상위 모델인 2722 GCF이다.
고급 노트북으로 통하는 'IBM 싱크패드'에서 'R40'은 유일하게 '보급형'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만큼 '소박한' 모델이다. 하지만 이런 보급형 라인업인 R40에도 최상위 모델인 2722 GCF만큼은 여타의 고급형 노트북 못지 않은 화려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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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패드 R40에는 T 시리즈에 사용된 마그네슘이나 X 시리즈에 사용된 티타늄 합금과 같은 고급 재질이 사용되지도 않았으며 비쌀수록 크고 육중한 자동차 세계와는 달리 비쌀수록 얇고 가벼운 제품이 대접받는 노트북 시장에서 여전히 두껍고 투박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어 외형만으로도 '보급형' 노트북 PC 임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싱크패드 R40은 십년이 넘도록 세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해 온 IBM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응집된 안정적인 모델이며 특히 그 중에 2722 GCF - 국내 대응모델 GBK -는 '보급형'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만큼 강력한 사양으로 무장되어 있어 싱크패드 R40의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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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박스 디자인을 베이스로 한 전통적인 싱크패드 모습 그대로이다.
상판 재질로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이 사용되어 있다. 따라서 X31에 사용된 티타늄 합금재나 T40에 사용된 마그네슘 합금의 상판 재질보다는 고급스러움에 있어 조금 떨어지는듯한 느낌을 주지만 노트북의 부피가 크고 상판재의 두께가 두꺼운 탓인지 강도에 있어서는 신뢰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개인 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플라스틱재 재질보다 금속재의 재질이 훨씬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또한 T, X 등에 적용된 상판 코팅재가 제외되어 있어 흠집에 보다 약해졌으며 싱크패드만의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 금속재가 점점이 박혀 있어 불빛에 야릇하게 빛나는 싱크패드 상판의 특이한 멋도 찾아볼 수 없다.
R40은 T30과 거의 동일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저가형 T30'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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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의 우측 코너에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IBM의 오리지널 로고가 붙어 있다. 국내 모델에는 당연히 큼지막한 LGIBM 로고가 자리를 매꾸고 있다.
해외에서 제작되는 X와 T 시리즈와는 달리 R40에는 큼지막한 LGIBM 로고 밑에 오리지널 로고가 숨겨져 있지 않으니 국내 정식 유통 제품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LGIBM 로고를 제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사실 많은 LGIBM 사용자 유저들이 이 로고를 제거하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삼색의 IBM 오리지널 로고로 복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는 LG에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다. 굳이 오리지널 로고를 부착하여 출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기존의 로고틀에 맞춘 세련되고 보기 좋은 로고로 재디자인할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강한 아쉬움이 들게 한다.
내부를 들여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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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열면 15 인치의 시원한 액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액정을 감싸고 있는 배젤이 다소 얇게 느껴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싱크패드다운 견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리뷰에 사용된 모델은 SXGA+급 고해상도의 액정을 탑재하고 있다.
언제나 시원한 느낌을 주는 TP 특유의 키보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R40이 기존 모델과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T30부터 TP 표준형 노트북에 채용되기 시작한 'UltraNav'라 불리는 터치패드의 채용이다.
Synaptics사의 제품을 사용한 'UltraNav'는 각종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인텔리젼트 터치패드로서 트랙포인트에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들로부터 TP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 기존의 TP 사용자들로부터는 '싱크패드다운 개성에 흠집을 내는 불필요한 장치'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싱크패드의 트랙포인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요긴한 장치이다.
'UltraNav'는 트랙포인트와 함께 PS/2 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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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40시리즈는 X31과는 달리 LG 전자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LG에서는 싱크패드 X20-24 시리즈까지 ODM 방식으로 생산한바 있는데, X30부터 IBM은 X 시리즈의 생산을 OEM 방식으로 중국에 넘긴 대신 '보급형' 모델인 R40의 제작을 LG에게 의뢰하였다. LG는 기존 프리자리오 생산라인을 통해 싱크패드 R40을 생산하고 있다.
TP R40의 개발은 2002년 초부터 진행되었으며 P4 - ICH4를 기본 베이스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러한 배경때문에 리뷰로 사용된 제품이 캐나다 시판용임에도 불구하고 원산지는 '한국'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센트리노가 본격적인 보급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싱크패드 R40에 적용되면서부터 '보급형 센트리노 모델' 출시에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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