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음악듣고 휴대폰으로 영화보고.... 휴대폰이 POST 무선 네트워크 단말기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요즘 신세대들은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없이는 한시도 지낼 수 없게 되버렸다.
올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K 텔레콤 ‘준’이나 KTF ‘핌'의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휴대폰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앞으로는 휴대폰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가 개시된 뒤로부터 지금까지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각 통신사들이 정해진 금액만 지불하면 한 달 내내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프리요즘제'를 실시하였으나 이는 한시적인 서비스로서 다음달을 기해 판촉용 요금제인 '프리 요금제'가 일제히 폐지되고 페킷당 요금을 계산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일제히 전환될 예정이다.
SK 텔레콤은 지금까지 월 2만5천원으로 무선 콘텐츠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있었던‘준 프리 요금제’를 다음달 1일부터 폐지하고 기본료 5천원(1만패킷)에서 5만원(50만 패킷)까지 새롭게 적용되는 5종류의 상품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요금제에 따르면 월 기본료 2만 5천원 상품을 이용할 경우, 12만 패킷에 해당하는 무선 콘텐츠까지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고 초가분에 대해서는 1패킷당 0.26원씩 계산되어 청구된다. 그럼 12만 패킷이면 얼마나되는 양일까?
12만 패킷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약 40분 분량에 해당하는 양인데, 이 정도면 웬만한 주말 오락프로그램 한편도 볼 수 없을만한 빈약한 용량이다. 반면 4분용 뮤직 비디오 한편을 보는데 드는 요금은 대략 1800원에서 2200원 정도이며 여기에 정보 이용료 500을 부담하면 뮤직비디오 한편에 최고 3000원 가까운 요금이 청구된다.
이점과 관련하여 SK텔리콤 관계자는 '지난달 '준 프리요금제'를 이용한 가입자들의 평균 사용량은 12만 패킷 정도였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이용습관을 유지하게되면 새롭게 적용되는 요금제도가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점차 휴대폰으로 무선 컨텐츠를 즐기는 풍토가 정착되고 무선 콘텐츠 서비스의 양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히 사용량도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로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KTF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월정액인 2만4천에서 4만9천원까지 책정된 요금을 지불하면 서비스 가입 이후 3개월 동안 무제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행사를 다음달 말 중단하고 SK 텔레콤과 비슷한 종량제 요금 상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문제는 지금 실시되고 있는 '무제한 데이타 프리 요금제'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무선 데이타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요금은 음성 통화와는 무관한 순수 데이타 제공 요금이며 따라서 이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들은 무선 통신 기본료 이외에 음성 통화료를 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모르고 가입한 초기 사용자들 중 상당수는 1개월 후에 청구된 요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
하지만 월정액만 지불하면 무제한 무선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것과 제한된 패킷외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종량제 요금제는 완전히 다르다.
또 월 기본료를 내야하는 요금 제도를 이용하지 않게되면 엄청난 비용적 부담이 가중된다. SK 텔레콤의 경우 동영상 서비스를 기준으로 1패킷당 1.3원의 요금을 부가하는데, 이런 계산이라면 4분 분량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는데 무려 1만 3천원이나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웬만한 50분 분량의 TV 프로그램을 서비스 받으려면 약 12만원 정도의 요금이 부가되며 월드컵 이후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축구 경기의 경우 약 100여분에 해당하는 전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약 24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요금제로는 기본료 약정 없이는 가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외에도 수 분 분량의 각종 인터넷용 영화, 방송 컨텐츠 등을 휴대폰으로 즐기는데 최저 2-3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의 비용이 청구된다.
이와 관련해서 통신 전문가들은 'TV 시청의 경우 곧 발매될 예정인 TV 튜너 탑재 휴대폰을 구입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그 외의 방송 컨텐츠들은 무선 서비스보다는 안정적이고 가격적인 부담이 없는 유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소비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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