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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폐쇄 판결 이후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등장한 소리바다2 공유 프로그램
에피소드1
소리바다가 폐쇄됐다. 하지만 여전히 mp3들은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닌다. 그것들 중 몇 개를 다운받아 CD 구운 뒤 MP3기능의 CDP로 열심히 듣는다.
소리바다가 폐쇄되었을 때엔 적잖이 당황했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그럭저럭 적응이 된다. MP3를 다운 받을만한 곳은 소리바다 말고도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머지않아 소리바다를 대체할 프로그램이 나오겠지...
에피소드2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각종 게시판에 너나 할 것 없이 P2P프로그램인 WINMX 사용법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호기심에 설치한뒤 설명대로 따라했더니? 소리바다에서 할 수 있는건 거의 다 된다. 아니, 소리바다에서 안되는 것도 된다. 이상한 동영상들도 왔다갔다 한다. 그런데 WINMX의 서버는 미국에 있는 관계로 국내에선 아무도 이것을 문제삼아 폐쇄할 수 없다.
음반업계...답답하겠다..
에피소드3
소리바다를 폐쇄시킨 무적의 음반협회이다. 이제 WINMX 접속 차단까지 시도해보지만 P2P방식의 WINMAX에 제재를 걸만한 꺼리가 안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어? 소리바다가 다시 되네?
WINMX에서 힌트를 얻었을까... 소리바다를 만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양씨 형제'는 '수퍼피어 방식'을 사용하는 소리바다2의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소리바다2에 사용된 수퍼피어 방식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회원들끼리 파일을 주고받는 완전한 P2P 서비스란다. 파일공유를 하더라도 중앙서버를 거치는 방식이 아닌지라 현재의 법규로는 또다시 '오리무중'이다.
어쨌든 소리바다가 다시 되니 좋다..
에피소드4
오늘도 나는 소리바다를 통해서 몇곡의 MP3를 다운받았다. 늘 쓰던 것이라 그런지 소리바다는 역시 친숙하고 사용하기 편하다.
하지만 마음만은 편치가 않다. 그동안의 논쟁을 통해 소리바다는 양날선 검처럼 음반협회나 사용자들 양쪽 모두에게 작던 크던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소리바다2에대한 새로운 논란이 시작될 것이다. 기술적인 논란과 추가적인 법적 논쟁을 수반한...
위의 상황은 최근에 소리바다를 즐겨사용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통적인 근황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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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리바다 문제에 대한 토론 장면 - MBC의 100분 토론회
얼마전 소리바다를 주제로한 MBC의 100분토론회가 방영이 되었다.
소리바다측을 대변하는 한 토론자의 출중한 언변과 논리적인 근거 제시로 토론분위기가 대충 소리바다를 잘 다듬과 살리자는 쪽으로 흘러갔다.
대충 토론 내용을 추려보자면 소리바다가 먼저 잘못했다기보다는 음반협회의 구조조정 실패가 오늘날의 열악한 환경을 만들었고 각종 미디어나 인터넷의 발달은 어쩔 수 없는 시장 전환의 과도기를 가져왔으며 그로 인해 생겨난게 소리바다이기 때문에 음반 업계에서는 이를 수정보안해서 수익창출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 밟을려고만 하지말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라. 그래야 음반업게도 산다..
획일화된 편협한 시각으로 문제를 보지 말라. 30센티미터 자하나만 가지고는 문제의 핵심을 볼 수 없듯이 지금의 음반업계의 시류를 살피지 않는 마구잡이식 대처로는 소리바다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할 수 없다.
더구나 이용자가 700만명이다! 이사람들을 외면할 수 있을것 같으냐~
대충 이런 내용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았다.
미리 밝혀두지만 필자는 복잡한 소리바다 논쟁에 뛰어들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저작권문제에 대한 법률적인 지식도 미비하거니와 이미 음반업계의 관계자 및 소리바다를 옹호하는 대표자들을 통해 관련 재반문제들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굳이 소리바다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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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소리바다가 폐쇄되었을 때 잠시 그자리를 메꿔주었던 WINMX
사실 소리바다 문제를 조금만 깊이 생각할라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분명 사이버상에서 저작권이 명시된 음악을 컴퓨터 화일로 변환하여 주고받는 행위는 상식적인 사고 밖에 못하는 사람이라도 저작권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가 분명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 상호간의 자유로운 정보공유 또한 불법이 될 수 없다.
헌법 제 37조 2항에 의하면 이렇게 되있다.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 안전 보장·질서 유지 또는 공공 복리를 위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
이법을 가리켜 '과잉금지'법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과잉금지법은 요건을 갖춘 경우라도 필요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 요건이라는게 상당히 까다롭다.
결론적으로 소리바다와 같은 네티즌 상호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비영리 사이트를 강제 폐쇄하여 네티즌들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건 바로 이 과잉금지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리바다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권리와 저작권 보호법에 대한 상반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첨예한 쟁점이 되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피터지는 싸움이 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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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말로 소리바다를 옹호하는 일반 사람들과 음반 업계 관계자들 양쪽의 말을 다 들어주다 보면 정말이지 짜증이 절로 난다.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음반 업계가 어렵다! 소리바다를 만든 양씨 형제들도 문제고 돈한푼 안내고 공짜 음악만을 좋아하는 소리바다 사용자들도 문제다!
살만한 음반이 얼마나되냐? 겨우 들을만한 싱글 하나 때문에 나머지 쓰레기같은 곡들도 같이 구입해야 하냐? 니들이 구조조정에 실패해서 어려운걸 왜 소리바다 이용자들에게 몽땅 떠넘기냐!
하나같이 서로 탓만하고 앉아있다.
그러면서 서로 '니들이 먼저' 고치란다.
음반업게는 '소리바다' 폐쇄하고 예전처럼 돈주고 음반 사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음반업계에서 '소리바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못내고 있는 주제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드냐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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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불황에 빠져있는 음반 업계
문제는 이러한 양쪽 주장에는 모두 설득력이 거의 없다는데 있다.
소리바다 이전에도 음반업계의 불황을 부추기는 암초와같은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길보드 챠트'라는 웃지못할 명칭을 만들어낸 '해적판 음반'들이 그것이었다.
또한 기획사들이 대형화 획일화 되면서 실력있는 뮤지션 양성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일명 '빠순이'부대들의 입맛에 맞는 외모 곱상하고 립싱크 밖에 할줄 모르는 '불량가수'들을 무분별하게 배출해냄으로 음반업계는 오늘날 불황의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다.
주먹구구식의 운영방식도 불황을 부추긴 또하나의 원인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들의 성향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쉬링크랩 라이센스'라는 것을 빌미로 구태의연한 판매 방식과 질낮은 서비스만 고집하고 있다는게 문제이다.
소리바다는 이러한 음반 업계의 근시안적인 행태에 일침을 가한 일반 대중들의 엄중한 질책의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고 소리바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소리바다가 문제가된 이유는 개인간의 화일 공유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할 자료들이 무료로 왔다갔다했기 때문인데, 아예 소리바다가 시작부터 700과 같은 벨소리 다운 서비스처럼 유료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면 음악화일 다운받는데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하는 것을 문제삼을 만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소리바다가 시작부터 잘못됬다는 점을 간단히 증명해준다. 소리바다는 음악화일을 공유함으로서 생길 수 있는 저작권법을 비롯한 그 어떤 재반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채, 만들어짐과 동시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유포되었다.
문제는 잘못됐음을 알았음에도 도무지 고치려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면서도 소리바다의 이용자들은 '음반업계'가 알아서 고치라는 식의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여전히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소리바다의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말이다.
사실 소리바다를 누가 만들었는가? 그건 소리바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양씨 형제'들이 아니다. 소리바다를 만든 사람들은 바로 소리바다를 이용하는 700만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이용자들인 것이다.
음반협회보고는 '빨리 구조조정해라.' '소리바다를 폐쇄하지 말고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서 정작 소리바다를 이용하는 자신들의 '의식'구조조정'은 쉽게 하려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필자는 아직까지 소리바다 순수 이용자들이 주축이 되어 저작권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의 새로운 P2P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든지, 소리바다 이용자 대표와 음반 업계가 합심하여 사용자와 제작자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정 보안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백이면 백 문제점만 지적하고 있으며 음반업계보고 빨리 소리바다를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는 질책의 목소리뿐이다. 네티즌들에겐 '권리'만 있을 뿐이지 그에 따른 '책임'은 없다.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가 고쳐보자'라는 이용자 스스로의 진취적인 행동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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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재능있는 춤꾼이자 음반 제작자인 가수 박진영
필자가 유난히 좋아하는 국내 가수들이 몇명 있다.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김경호가 좋다. 고추장 냄새가 풀풀나는 한국형 RnB가수인 김범수가 TV에 나올라치면 자다가도 일어난다. 롤러코스터의 음악이라면 하루종일이라도 들을 수도 있다. 박진영의 현란한 춤솜씨를 감상할 때는 거의 넋이 나가버린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필자가 최근 1년 동안 이토록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음반을 돈을 주고 구입한건 고작 서너 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1년 동안 그들이 발표한 음악들 중 필자가 모르고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어떤 곡은 매일 듣다시피 하는데도 말이다...
음반협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구조조정의 실패가 얼마나 큰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겠지만 소리바다로 인해 안그래도 좋지 않은 음반판매시장을 더욱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소리바다의 형식으로는 음반 제작자들과 가수들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 줄 수 없으며 이것 또한 특정인에 대한 권리침해인 것이다.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야 말로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껏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는 '비상식'이 판을 쳤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첨단 IT분야에서조차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희망이란 묘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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