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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원시 인류는 동굴의 벽 또는 암벽에 그림이나 그림형태로 이루어진 문자로 '기록'을 남겼다.
이후로 인간의 기록 방식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점토판이나 돌판을 이용하여 기록을 남기던 시절이 있었는가하면 B.C. 200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부터는 강가나 늪지대에 자라는 갈대의 일종인 '파피루스'를 사용하여 만든 두껍고 거친 종이에 기록하는 법을 개발해 냈다.
이 '파피루스'라는 이름은 오늘날 우리가 종이라고 부르는 '페이퍼'의 어원이 되었다. 이 방법은 주로 그리스 - 로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방식이였으며 기독교의 경전인 그 유명한 '성경'도 이 파피루스 종이에 처음 기록되었다고 한다. 이후 B.C. 200년 - 2200여년 전 - 부터는 파피루스보다 내구성이 강한 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AD105년 - 1900여년 전 - 중국의 채륜에 의해 최초의 종이가 등장하였으며 AD757년 제지기술이 서구에 전해지면서 종이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게 되었다. 이후 AD1230년(고려시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판인 상정고금 예문이 만들어졌으나 금속 활자를 전세계적으로 보급시킨 계기는 AD1450년 독일의 구덴베르크가 서구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내면서 부터였다.
즉 인류는 약 4천년 동안 종이와 펜을 이용하여 후세를 위한 기록을 남겼으며 이와같은 방법은 인쇄 기술의 발명, 제지 기술의 현대화 등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져 오늘날의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인류가 이제 또 한 번, 기록 방법에 있어 '단속평형'적인 진화를 꿰하고 있다. 수천년간 이어져온 기록 매체인 종이를 과감히 버리고 수십만개의 전자센서로 이루어진 초박막 액정 디스프레이에 자기장펜을 이용하여 기록하고 이를 하드디스크라는 저장소에 보관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낸 것이다.
이러한 기록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바로 작년에 세계의 이목을 끌며 출시된 'Tablet형 P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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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t PC가 출시되기 이전에 Tablet이라는 단어는 디지타이저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컴퓨터의 입력 장치로 기존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입력하던 불편함에서 벗어나 펜으로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입력할 수 있는 편리한 입력 도구의 형태를 의미하였다.
하지만 Tablet기능을 장비한 Note PC인 Tablet PC가 발매되면서 Tablet이라는 단어는 입력 디바이스 장치를 지칭하는 것 보다는 Tablet PC를 지칭하는 의미로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게 되고 있다.
Tablet PC는 노트북 PC가 발전된 POST PC의 형태로 설명되고 있으며 노트북 PC에서 정보를 입력하는 수단으로 키보드가 아닌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는 형태의 PC를 의미한다. 키보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각종 형태들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트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Tablet PC는 크게 액정을 180% 회전시켜 사용하는 컨버터블 형과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슬레이트 형으로 나누어진다.
컨버터블 형의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오늘 리뷰에서 다룰 Acer의 C110과 도시바의 포르티지 3500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슬레이트 형의 대표적인 형태는 컴팩의 TC1000 과 후지쯔의 ST4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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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ablet PC에 대한 MS사의 전략은 이미 수 년전에 세워졌었다. 지금으로 부터 3년 전인 2000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컴덱스 개막식에서 빌게이츠는 1 시간 30여분간에 걸친 기조연설 가운데서 차세대 PC로서의 Tablet PC의 가능성를 제시했다.
당시 MS 사가 선보인 Tablet PC 시제품은 청중들로 부터 [미래 디지털 경제를 뒷 받침하고 생활의 혁명을 가져올 결정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이날 이후로 표면적으로 성과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2001년 트렌스메타의 Tablet PC개발 참여를 개기로 컴팩, 도시바, 인텔, 후치쯔, 소니 등 많은 PC 제조 업체들이 b>Tablet PC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Tablet PC계획을 발표한지 1년만인 2001년 11월에 다시 빌게이츠는 Tablet PC가 5년 안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PC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 그리고 곧 컴팩, 후지쯔에서 개발 중인 Tablet PC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Tablet PC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암시한바 있다.
그리고 2002년 각종 Tablet 전용 Windows가 발표되었고 메이저 PC 업체들이 Tablet PC들을 발표하면서 Tablet PC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참고로 국내 노트북 제조 업체인 삼성도 2003년 중으로 Tablet PC의 출시를 계획하였으나 현재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남은 두달 안에 삼성에서 새로운 Tablet PC가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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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ablet PC는 MS사와 PC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정식 제품의 출시 지연과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으로 초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상당히 저조하였으며 이 때문에 차기 제품 출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에이서를 제외한 삼성, HP, 도시바, 후지쯔 등 Tablet PC의 출시를 예고하였던 업체들 대부분이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거나 아직까지 시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각 제조사에서 Tablet PC 를 연속적으로 발표하게 되면 처음 예상 했던 수요만큼은 아니더라도 Tablet PC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증폭될 것이며 2003년 3월쯤에는 제품의 판매가 정상 괴도로 진입할만큼 판매에 호조를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보급형 바람에 편승하고 있는 일반 노트북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Tablet PC의 가격과 노트북 PC에 비해 낮은 사양은 일반인들의 시선을 끄는데 장애가 되고 있으며 Tablet PC로의 세대교체를 부르짖으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앞장서겠다던 MS가 당초 계획만큼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지원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Tablet PC의 매출에 적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타블렛 PC가 당초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는 하나 최근 센트리노 플렛폼을 탑재한 타블렛 PC가 출시되었고 어느 정도 매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므로 올 한 해 타블렛 PC 작황에 대해서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간에는 Tablet PC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손꼽히는 Acer의 C110을 통해 Tablet PC의 성능과 원리, 포스트 PC로서의 의미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C110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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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C110는 10.4인치의 컴팩트 사이즈에 알맞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일단 색상 선택이나 기능성 장치들의 외부 디자인을 비롯한 시각적인 부면은 상당히 돋보이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몇 가지 약점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액정을 고정하는 양 끝의 버튼은 생김새나 색상은 외관과 잘 어우러져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계속해서 잠금과 해제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번거롭다. 특히 상판의 고정 래치 구조는 상당히 불편하다. 이는 초기 모델인 C100 시절부터 각종 리뷰 사이트들과 유저들의 사용기에서 혹평을 받아 왔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C110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상판은 검은색 밸벳의 느낌이 나는 마그네슘 합금의 금속 소재로 되어 있다. 약간은 무겁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컴팩트형 모델에 점잖은 톤의 칼라가 선택된 것은 아마도 Tablet PC가 아직은 일반인들보다는 비지니스 맨에게 타겟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Tablet PC에 가지는 높은 관심과 C110이 10.4인치 액정을 탑재하여 미니급으로도 분류할 수 있는 크기임을 고려할 때, SONY VAIO TR과 같이 밝고 젊은 감각의 색상으로 구성된 제품을 함께 출시했다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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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C110의 래치의 구조의 모습으로 사용시 적잖은 불편을 주는 부분이다. 보기에도 상당히 복잡한 구조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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