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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인텔과 AMD는 너무도 익숙한 기업들입니다. 전세계 PC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인 인텔에 비해 20% 남짓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AMD는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초라해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AMD가 인텔에 비해 CPU 분야에서 상당히 뒤늦게 출발한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듯 합니다만, 두 업체의 출발 시기는 차이가 없습니다. 인텔은 1968년 설립되었고 AMD는 1969에 설립되었으니 두 업체간의 차이는 1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40년간 지속되어 온 두 업체의 대립 관계가 그 어느 쪽의 손도 확실히 들어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인텔이 이미 8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니 승패는 결정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겠습니다만, 그렇다고 AMD를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AMD는 더이상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프로세서 시장을 논하면서 언제나 인텔과 AMD를 비교하고 있다는 점은 두 기업이 여전히 경쟁 관계가 성립되어 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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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AMD는 호환칩과 K-5 시리즈 프로세서 등을 선보였지만 인텔에 비해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K-6 시리즈 이후 조금씩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요, K6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었던 K6-3에서 L2 캐시 메모리를 CPU에 집적하여 최고 L3 캐시까지 사용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K6-3 프로세서가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인텔 프로세서를 앞서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만, 인텔 프로세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AMD가 전세계 PC 사용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각인되기 시작한 시점은 인텔 펜티엄 3가 출시되던 1999년에 발표된 K7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부터입니다. 초창기에는 K6 다음 버전이라 K7이라고 불렀으나 발표하면서 명칭을 애슬론으로 바꾸었습니다. K7 시리즈는 CPU 최초로 1기가헤르츠(GHz)를 달성한 제품이며 컴팩(Compaq)과 게이트웨이(Gateway) 등의 여러 브랜드 제품에 활발히 장착되면서 AMD는 인텔의 경쟁자로 급부상하였습니다. 내부 버스는 알파의 EV-6를 사용하여 인텔의 GTL+ 버스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특히 FPU를 갖춰 경쟁 모델이었던 인텔의 펜티엄 III보다 더 빠르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세서 최초로 1기가 벽을 허물었던 K7 기반의 선더버드는 인텔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뛰어났고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인텔은 AMD의 선더버드에 대응하기 위해 1기가 클럭의 코퍼마인을 시장에 내놓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세서 최초로 1기가벽을 돌파했던 선더버드는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이 치솟았던 발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AMD의 공세가 눈부셨습니다. 선더버드 이후 튜론이 출시되었고 AMD 프로세서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톤을 내놓았습니다. 그전까지 웰라멧 시리즈로 삽질을 거듭하던 인텔은 노스우드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으며 AMD의 거센 추격을 열심히 뿌리치고 있었습니다. 인텔 노스우드가 등장하면서 프로세서 시장의 클럭 전쟁은 급속하게 인텔쪽으로 기울게 되었는데요, 거듭되는 클럭전쟁에서 밀리게 된 AMD는 클럭을 높이는 대신 IPC를 늘리고 프로세서 네임 옆에 +를 붙여 표시된 클럭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팔레르모 2800+의 경우 실클럭은 1.63GHz에 불과했습니다만 실제 성능은 인텔 펜티엄 4 2.8GHz 수준을, 베니스 3000+ 의 경우 실클럭은 1.8GHz이지만 펜티엄 4 630 (3.0GHz)의 성능을 낸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지요. 이거.. 이야기가 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군요. ^^; 이후 중간 부분은 생략하고 중요한 부분만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AMD는 K7의 후속인 K8 코어를 내놓으면서 CPU 내부에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시키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인텔 프로세서가 명령어를 전달하면 노스브리지(MCH)를 거쳐 메모리로, 다시 메모리에서 노스브리지를 통해 CPU로 전달되는 페러렐 방식인 반면, AMD는 콘트롤러 자체를 메모리에 내장시켜 CPU에서 나온 명령어를 메모리에서 바로 처리하여 CPU로 돌려보내는 씨리얼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AMD가 자랑하는 하이퍼트랜스포트 3.0이라는 기술입니다. 인텔의 현재 설계 방식으로는 코어가 증가할 때마다 클럭 발생 장치의 수도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에 생산 수율 저하와 비용 상승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45nm 공정의 차세대 넬할렘 코어에서는 FSB가 아닌 CSI를 적용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AMD의 트랜스포트 기술과 명칭만 다를뿐 메모리 콘트롤러를 내장하는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인텔과의 경쟁하는 과정에서 녹녹치 않은 기술력을 과시해온 AMD이지만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AMD 서버용 쿼드코어 프로세서 바르셀로나가 인텔 하퍼타운과의 성능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였다는 점을 비롯하여 AMD가 절치부심 ’네이티브 쿼드코어’라는 기치 아래 야심차게 선보인 페넘 시리즈가 각종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코어 2 듀어 프로세서 두 개를 이어 만든 변종인 인텔 코어 2 쿼드 프로세서에 참패를 하면서 오버 클럭킹의 장점마저 상쇄되면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최근 45나노 공정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앞세운 5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몬테비나로 도약해 버린 인텔의 파상 공세에 밀려 노트북 PC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성과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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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텔은 2003년, 최초의 모바일 플랫폼인 ’센트리노’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CPU, 메인보드, 인텔 무선랜을 하나로 묶어 풀랫폼화하였고 이후 모바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갔습니다. 인텔은 2005년 이후 매년 플랫폼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다양한 후속 모델을 선보였고 2006년에 이르러 코어 듀오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노트북 PC의 듀얼 코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인텔 최초의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인 코어 2 듀오(메롬)가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인텔 쪽으로 쏠려 있던 모바일 시장에 자물쇠를 걸어잠그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인텔의 새로운 모바일 프로젝트는 AMD에게 밀려온 64비트 이슈를 따라잡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으며 AMD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써러브래드 이후 제법 쓸만한 데스크탑용 싱글 프로세서를 히트시킨 AMD는 튜리언 64라는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했지만, 64비트 이슈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갔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오히려 MoDT (Mobile on Desktop) 열풍의 선구적인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낮는 발열과 높은 성능은 인텔의 보일러 소동에 시달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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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듀얼 코어로는 한발 늦게 시장에 진출한 AMD의 튜리온 64 x2는 지금까지 AMD에 드리워졌던 의구심의 상당 부분을 해소시킨 프로세서였습니다. 비록 인텔의 메롬 출시 이후 차별성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가격과 성능면에서 요나 세대의 듀얼 코어와, 싱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에 비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FSB와 가상화 기능을 일부 조절한 인텔의 저가형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모바일 플랫폼의 통일성이나 상징성면에서 인텔의 센트리노에 비해 뒤떨어졌던 AMD는 GPU 및 칩셋 제조 기술을 보유한 ATI 인수 이후, 인텔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그 결과물들이 ’베터바이디자인’이라는 로고의 도입과 ’kite refresh’(연을 뜻하는 카이트는 튜리온 64의 코드명입니다) 플랫폼을 기획하였습니다만 이를 채용한 업체는 거의 없었을뿐더러 일반 노트북 PC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AMD 최초의 모바일 플랫폼 퓨마가 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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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온 데스크톱 프로세서 분야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노트북 사업부가 AMD 최초의 푸마 플랫폼을 기점으로 도약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AMD가 최초로 선보이는 노트북 플랫폼 퓨마는 AMD의 새로운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AMD 튜리온TM X2 울트라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AMD Turion X2 Ultra Dual-Core Mobile Processors)를 기반으로 하여, 최상의 3D 성능 및 HD급의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는 ATI 라데온TM HD 3000 시리즈 그래픽(ATI Radeon HD 3000 Series Graphics) 솔루션 및 업계 최상의 데이터 처리속도(쓰루풋)와 뛰어난 수신 범위를 갖춘 무선 솔루션이 결합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퓨마 플랫폼 출시에서는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존 AMD 튜리온 프로세서 발표 때보다 두 배가 넘는 수의 새로운 노트북PC 모델이 AMD 퓨마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HP, MSI 등이 AMD 푸마 플랫폼을 탑재한 신모델을 선보였으며 후지쯔(Fujitsu), 도시바(Toshiba), 에이서(Acer), 아수스(Asus), 후지쯔 지멘스 컴퓨터(Fujitsu Siemens Computers) 등도 푸마 탑재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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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푸마 플랫폼에는 65나노 공정의 프로세서인 그리핀(Turuon Ultra) 프로세서, 시스템 칩셋인 RS 780M, 그리고 써드파티제 무선랜 카드가 기본 베이스를 구성합니다. 지금까지 일관성이 떨어졌던 모바일 부품 조합에 인텔의 센트리노에 준하는 통일성을 부여한 첫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AMD의 부활은 범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독과점식 폐단을 저지하고 PC 업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경쟁 구도에 따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PC 사용자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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