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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8월 컴팩 코리아에서는 두 가지 모델의 노트북을 발매했다.
이 두 노트북은 지금까지도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컴팩의 최고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AMADA M700과 AMADA M300이다.
지난 IBM TP 600X에 이어 한 때 COMPAQ을 대표했던 서브노트북 AMADA M300을 '추억 속의 명품 노트북'으로 선정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노트북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AMADA M300을 구입하고픈 욕망과 넉넉치 못한 주머니 사정 사이에서 갈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M300은 1999년부터 2001년 말에 단종되기 직전까지 컴팩 제품 중에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M700과 함께 컴팩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M300은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에서는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으며 컴팩의 아태지역 점유율을 수직 상승시켜준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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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00이 출시된 1999년 당시 소니 바이오 505 시리즈가 세간에 관심을 집중시긴 하였으나 M300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였다. 1997년 뒤늣게 PC 사업에 발을 담군 '루키' 소니는 사업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가며 제품개발에 열을 올렸으나 그 때까지만해도 품질에 대한 완벽한 검증을 받지 못한 시점이였기 때문에 이미 수 십년간 PC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컴팩의 상대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M300은 2000년 10월, 서브노트북의 대명사로 불렸던 IBM X20이 발매되기 전까지 서브노트북 최고의 명작으로 대접받으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X20이 발매가 되자, 두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 간에 우열 논쟁이 각종 노트북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두 기종 다 개성이 분명하고 당시로서는 최고의 성능과 편의성을 지닌 기종들이였기에 이 대결구도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렇듯 M300에는 노트북 사용자들을 설레게 하고 긍지를 느끼게 한 무한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 그럼 지금부터 한 때 노트북 사용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M300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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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 미만의 노트북이 등장한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M300의 크기와 무게는 그리 신기할 것도 없겠지만 M300이 출시되었던 1999년 당시만 해도 M300은 950g의 무게와 1.37cm의 두께를 지는 샤프 무라마사 H1W 만큼이나 충격적이고 혁신적인 모델이였다.
당시 11.3인치(2000년에 발매된 180400 - 292 모델부터 12인치로 변화된다.) 액정에 1.39Kg라는 무게, 2.3cm의 두께는 노트북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작지만 각지고 절도 있는 모습, 빈틈 없는 마무리감, 품위 있고 세련된 디자인 등 M300은 출시 초기부터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역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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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기 M300 모델은 혁신적인 외형만큼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가 발열과 하드의 소음이다.
사실 600X가 발매되기 이전의 노트북들이 거의 그랬듯이, M300의 발열도 심각한 수준이였다. 특히 장시간 사용후 하판에서 발생하는 열은 프라이팬을 방불케 했다. 반바지 차림으로 무릎위에 올려 놓고 썼다간 허벅지가 열로 벌겋게 달아오르는 건 예사였으니 말이다.
상판으로도 많은 열이 올라와 타이핑시 손바닥에 땀이 차는 문제 등으로 유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M300의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발열은 많이 개선되었으며 M300180400-AD2 모델의 경우 발열에 있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M300의 초기 모델에 장착된 IBM의 6GB 하드디스크들에서 발생하는 소음문제 역시 원성의 대상이였다. 특히 하드디스크의 스핀들 모터가 회전하면서 손목이 덜덜 떨릴 정도의 강한 진동을 발생시켰으며 "딸깍 딸깍"소리를 내는 규칙적인 소음, 그리고 가끔식 들리는 모터 회전에 따른 고주파음 등은 M300유저들의 최대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덕분에 초기 모델 출시 당시 M300 유저들의 게시판에는 M300에 어울리는 교체 하드디스크에 관한 내용들이 가득했고, 소음에 민감했던 사람들은 M300을 구입한 뒤 조용한 하드디스크로 교환하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M300의 또 다른 한가지 문제점은 액정의 눌림 현상이었다. 액정의 베젤 두께가 얇고 노트북 두께 자체가 슬림하다보니 액정을 닫은 상태에서 액정과 키보드의 키가 맞닿아 발생하는 스크래치가 원인이였던 것이다. 이 또한 후기 M300모델에서는 개선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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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00의 전용 도킹 베이스인 'MEU'이다.
컴팩의 MEU는 IBM의 울트라 베이스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편이다. 당시의 M300 본체만으로도 가격도 상당한 부담이 되었기에 별매품인 MEU는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M300은 외장형 CD-ROM으로는 O/S를 설치 할 수가 없어 MEU를 구입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O/S설치는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다. Compaq Mania의 게시판을 검색하여 보면 많은 유저들이 O/S 설치에 골머리를 썩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당시에 컴팩의 A/S센터에서는 O/S의 재설치 문제로 'MEU'를 빌려 쓰기 위해 서너명의 유저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줄지어 앉아 있었던 웃지 못할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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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에 MEU를 장착한 모습이다.
다른 제조사의 제품과는 달리 본체와 도킹베이스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고 본체가 조금 앞으로 튀어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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