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HP의 15.4인치 와이드 노트북 NX7000 - 현재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16:9 혹은 16:10 와이드 화면비의 액정을 탑재한 노트북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 제조사들 간의 와이드 노트북 출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요사이 사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와이드 액정의 노트북은 그리 새로운 컨셉이 못된다. 사실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최초의 노트북의 출시된지도 벌써 6년 가까이 될 정도로 와이드 액정 모델은 새로울게 전혀 없다.
1997년 겨울에 출시된바 있는 SHARP Mebius PC-W110이라는 모델에 11.2" 와이드 액정이 탑재된바 있으며 도시바의 포르티지 300CT도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소나 바이오의 미니노트북인 C1, 도시바의 리브레또 등에도 와이드 비율의 액정이 적용되었으며 2001년 가을에는 애플컴퓨터가 15.2인치 와이드 액정을 파워북 G4 시리즈에 일찌감치 적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끈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철지난 아이템'인 와이드 노트북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와이드 비율의 액정'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만한 하드웨어적인 성능 향상과 주변 환경이 무르익을데로 익었기 때문이다.
국내 와이드 액정 노트북에 불을 당긴 업체는 김남일의 다리를 보기좋게 찟어 놓은(?) 삼보였다. 삼보는 지난 2월 15.2인치 'WXGA급(1280x854) 액정을 탑재한 G7를 출시하여 국내 본격적인 와이드 노트북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반면 국내 노트북 제조사들이 와이드 노트북 출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원동력은 단연 HP의 15.4인치 와이드 노트북인 NX7000을 꼽을 수 있다. 센트리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HP는 15.4인치 1680*1050의 WSXGA+ 고해상도 와이드 액정을 NX7000에 탑재하여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7월 도시바가 세계 최대 사이즈인 17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새틀라이트 P25 역시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월 500 이상의 판매고를 꾸준이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노트북 제조사들이 와이드 노트북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음은 당연하다. 국내 노트북 내수 판매 1위인 삼성 전자 역시 곧 15.2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여 본격적인 '와이드 노트북' 경쟁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반면, 기존 4:3 비율의 액정 화면을 고집하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LGIBM, 후지쯔, 소니 등이 이에 속한다.
17인치 노트북이 출시되기 전까지만해도 '세계 최대 사이즈'라는 닉네임이 붙어다녔던 소니 바이오 최상위 기종 GR 시리즈의 경우 16.1인치 1600*1200 UXGA급 고해상도, 광시야각 액정을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신형 X 노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LGIBM 역시 비지니스 환경에서는 4:3이 대세이며 아직까지 와이드 노트북의 시장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노트북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포피 5010'이라는 컴팩트형 와이드 노트북을 출시하여 높은 인기를 끈바 있는 후지쯔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컴팩트형 모델로 와이드 노트북을 출시하였지만,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하는 대형 노트북의 경우 기존의 4:3 비율로 최적화된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당분간 와이드 노트북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와이드 노트북은 이미 대세이다" "와이드 노트북은 일시적인 유행이다" - 와이드 액정을 놓고 노트북 업계간의 엇갈리는 평가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인지는 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내년 상반기쯤 전개될 노트북 시장의 동향은 와이드 노트북에 대한 쟁점의 결과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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