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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진화의 기로에 서다 - 아수스 Eee PC 1000HE

이 기사는 1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9-02-20 오후 11:43:51

넷북과 자연선택

1859년 찰스 다윈이 출간한 ’종의 기원’이란 제목의 책은 그간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여겨왔던 인류의 인식을 송두리 째 바꾸어 주었습니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지상의 생물의 종은 창조자에 의해 획정된 것이 아니라 자연선택의 기제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그 요체이며, 인간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고 하였기에 창조론자들로 부터 여전히 강한 비난을 받고 있지요.(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교황청에서는 이를 창조론을 부정한 것이라 보지 않고 신이 빚은 자연이 인간을 완성시켜 왔다는 사실에 반색을 표했었지요.) 물론 그의 발표 이전부터 수많은 학자들이 인간을 동물의 부류와 함께 분류하려는 연구와 발표를 해왔지만 그런 업적들은 종교에 의해 ’진리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류되고 엄격히 통제되어 왔습니다. 다윈도 역시 그런 위험요인을 간과하지 않았고 자신의 연구 결과가 확고해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갈라파고스 제도를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자신의 이론을 보강하며 발표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월레스라는 학자로 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연구결과는 다윈의 학설을 강하게 지지하였고 출판을 서두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비아 나노를 탑재한 노트북의 출시계획과 나노 플랫폼의 성능이 발표되기 전까지 인텔은 차세대 칩셋의 넷북 적용을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아직 저전력 모바일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죠. 인텔의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에 비해 저전력(&저성능)의 아톰프로세서는 노트북 생산업체로 들어가는 단가가 매우 낮습니다. T9시리즈의 10~20%정도 가격인데도 그 역시 하나의 프로세서이기에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문제가 없죠. 그만큼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고 수익구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텔에게 아톰은 그간 ’찍어낼 수록 손해인’ 존재였습니다. 아톰을 미워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시장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저전력 넷탑시장에서 시장을 빼앗긴 비아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규칩셋으로 무장한 비아 나노 플랫폼은 기존의 넷북을 압박할 것이 분명하며 그로서 계륵처럼 여겨왔던 넷북 시장마져 잠식해버릴 것이 불보듯 뻔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텔은 신규 칩셋의 투하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앞으로 출시 될 Eee PC 1000HE입니다.

이번 리뷰모델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Eee PC 1000HE 모델의 시험모델인 1000HE-B 모델이며 외형과 배터리등의 특성은 1000HE모델과 완전히 일치하지만 넷북에 신규 투하가 결정된 N280프로세서와 GD40칩셋대신 기존의 아톰 N270(1.6GHz) 프로세서와, 945GSE(GMS) Express칩셋을 그대로 장착한 1000H와 유사한 모델입니다. 다만, 메모리 클럭은 기존의 533에서 667로 개선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리뷰에서는 1000H에 비해 향상된 용량의 배터리 성능, SHE(Super Hybrid Engine) 기술의 적용으로 강력해진 프로세서 오버클럭기능 등을 유념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새롭게 출시된 아수스 eeePC인 1000HE 모델은 앞서 출시된 1000H와 마찬가지로 인텔의 초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텔 센트리노 아톰(Menlow) 플랫폼은, 미니 사이즈 노트북, 그리고 인터넷 전용 단말기 및 미래의 스마트 폰을 겨냥한 본격 x86 플랫폼인 Intel Ultra Mobile Platform 이후 2 번째 성과로 장기적으로는 칩 하나에 프로세서, 노스브릿지, 사우스 브릿지 칩셋 등을 통합하려는 인텔의 SoC 전략 첨단에 있는 최신 기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아톰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초저전력’ 기반으로 휴대성에 걸림돌이 되는 배터리 부분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입니다. 펜린 프로세서에 도입된 C6 스테이트 적용(IDLE시의 소비 전력을 풀 로드시의 6%로 억제) 하고, L2 캐쉬 수준에서의 전력 제어를 통해 초저전압판 Pentium-M(Dothan 코어)의 TDP와 비교해 약 1/10으로 소비 전력을 낮춰, 아톰은 평균 0.6~2.5W, 아이들(Idle)시 80~100mW 전력을 소모합니다. eeePC 1000HE-B는 아톰 N270(1.6GHz) 프로세서와, 945GSE(GMS) Express＋ICH7M 칩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eeePC 1000HE의 경우 아톰 N280(1.66GHz) 프로세서와, 40GD(GMS) Express를 탑재하고 선주문에 들어가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Eee PC 1000HE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고밀도의 배터리를 탑재하여 기존의 1000H와 같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31% 가량 증대하였으며, 아수스의 성능 컨트롤 방식인 SHE(Super Hybrid Engine)을 탑재해 성능과, 배터리 성능 모두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DDR2 5300 타입의 1GB(최대 확장 용량 2GB)를 기본 제공하며 성능의 효용성에 대한 의심이 항상 제기되는 저용량의 SSD 대신 안정적인 1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10인치를 탑재하고 있고 해상도는 901 시리즈와 동일한 1024x600입니다. 유선랜과 함께 802.11n 무선랜을 내장하고 있으며 13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 2W 출력의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 내장 마이크, 아이솔레이트 방식의 82키 키보드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고밀도의 7.2V, 6셀 구조의 리튬 이온 방식으로 정식 발매될 1000HE모델의 경우 약 9.5시간 이상의 연속 구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본체 내장된 인터페이스는 외부 모니터 단자, 총 3개의 USB 2.0 단자, SD(SDHC)/MMC 슬롯, 랜단자, 헤드폰 출력 단자, 외부 마이크 입력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체 사이즈는 가로 265mm, 세로 197mm, 두께 26.5-38.9mm이며 배터리를 포함한 제품 무게는 1.42kg입니다. 10인치 디스플레이와 “chiclet”로 명명된 아이솔레이티드 방식 키보드를 탑재하여 편안한 타이핑과 함께 소형 노트북의 사용 편의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가격 역시 미화 399달러로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는 eeePC 1000HE는 앞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901, 1000H등의 아수스에서 출시한 다양한 넷북 시리즈와 함께 넷북 열풍을 이어갈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을 갖춘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수스 EEE PC 1000HE의 외형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