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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의 기분 좋은 변신 - LIFEBOOK N5010 (제 1부)
이 기사는 9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3-02 오후 5:13:35 


우리는 흔히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진할 때 "도로아미타불"이라는 표현을 쓴다. 답답할 때 탄식처럼 쓰이는 이 말에는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한 가지 일화가 담겨져 있다.

신라시대, 경흥(憬興)이라는 왕사(王師, 큰스님)가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 스님께서 갑자기 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치유책을 찾기 위해 백약을 다 써보았으나 좀처럼 치유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파가 홀연히 나타나서 경흥 스님이 앓고 있는 두통을 '도로병(徒努病)'이라고 말했다. 즉 큰 스님이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신경성 두통'쯤 되는 것이다. 그 노파는 '도로병'을 고치려면 그저 '실컷 웃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11가지 재미있는 얼굴 표정으로 경흥 스님을 웃겼는데, 노파와 함께 실컷 웃고 나니 스님을 괴롭히던 '두통'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고 한다. 이 노파가 경흥 스님을 웃게 만들기 위해 지었던 11가지 얼굴 표정은 11면 관세음보살상의 표정과 같았다고 한다.



한국후지쯔 홈페이지에 보면 후지쯔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Human Centered Design : 인간 중심 디자인
철저한 고객지향에 따라 모든 디자인의 중심을 "인간" 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유저)의 의견과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그 대변자가 되어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응하는 디자인 "디자인 솔루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이나, 이용자의 기호, 사용화면, 혹은 문화적 배경 등 글로벌한 다양성에 대응하고, 이용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디자인을 통해 제공합니다.

다각적 시점에서의 어프로치 "토탈 디자인"
사람, 환경, 정보 시스템과의 상호 관계, 또 정보 시스템을 개입시켰던 사람과 사람과의 상호 관계는,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 등장과 함께 매우 급변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Human Centered Design을 실현하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 영역을 개척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GUI 디자인, 공간 디자인, 에코 디자인 등의 영역입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Universal Design"
인터넷의 보급에 의해, 언제나, 어디에서라도, 정보를 받거나 발신할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와의 관계를 보다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974 년 '화콤코리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첫발을 내딛은 한국후지쯔는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후지쯔의 주 사업노선은 시스템 통합, 컨설팅, 통합 IT솔루션 제공, 컴퓨터 H/W, S/W 판매 및 임대, S/W 연구개발, 수출, 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 등이다. 즉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컨설팅, 기획, 구축, 개발, 유지/보수 등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의 토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후지쯔의 주력분야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디자인 철학은 '후지쯔의 사업노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합리성'과 '실리성'을 적절히 대변해 준다.



마찬가지로 후지쯔의 고유 노트북 브랜드인 LIFEBOOK 시리즈는 사람들로부터 '기본에 충실한 노트북 PC'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모바일 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 후지쯔가 노트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96년이다. 데스크탑 키보드와 비슷한 편리한 키보드 구성, 안정된 성능 등 기대 이상으로 알찬 모습을 보여주었던 국내 최초의 라이프북 556TX는 후지쯔 노트북의 국내 진출에 탄탄한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1997년에는 HDD와 DVD 등의 사양을 고객의 요구대로 조합하여 제품 융통성을 높인 라이프북 E300을 계기로 후지쯔의 노트북 PC 사업은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하게 되었다.



특히 2001년 후지쯔는 전세계 노트북 업계의 주목을 끌만한 획기적인 모델을 하나 선보임으로 후지쯔가 노트북 시장에서 '가능성있는 업체'임을 증명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후지쯔가 내놓은 제품 중에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컨셉'을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바로 2001년 컴덱스 대상에 빛나는 후지쯔 P2040이다.

후지쯔 P2040은 1.5킬로그램의 무게에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RW*DVD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한 서브형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는 LOOX T시리즈로 출시되었고 국내에는 P시리즈로 출시된바 있다. Transmeta Crusoe TM 프로세서인 TM5800 800MHz을 탑재하였고 (128KB(CPU 내장)/2차캐쉬 512KB(CPU 내장) 20기가의 하드, RAM 256MB(PC 133 전용램)등의 사양은 갖춘 이 제품은 출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려 후지쯔의 노트북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해상도 1280*768에 달하는 10'6 인치 LCD(15:9 WSXGA)이다. 이 정도 해상도라면 일반적으로 B5 노트북에 장착되는 10.4인치나 12.1인치 XGA 액정보다 약 20%정도의 정보를 더 표시할 수 있는 고해상도 액정이다.

2040 은 광학드라이브를 외장형이나 도킹형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서브 노트북 유저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소형 액정에 비해 높은 해상도를 갖춘 액정을 탑재하고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내세워 한동안 상한가를 기록하였으나 크루소 칩셋의 고질적인 저퍼포먼스와 미니급으로 보기엔 웬지 부담스러운 무게, 일본 모델과는 달리 무선랜을 삭제하고 출시된 점, 소니 C1과 같은 개성 넘치는 미니형 노트북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디자인 등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초창기의 인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이 외에도 후지쯔는 이동성을 극대화한 Mini Note P Series와 멀티미디어형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 E Series, 그리고 이동성과 성능을 적절히 조화시킨 S Series 등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10.6인치 컴팩트형 와이드 모델인 P5010은 서브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스타'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후지쯔의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그리 녹녹한 편이 못된다. 일본에서는 NEC와 함께 일본 컴퓨터 메이커의 쌍벽으로 불리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는 5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 노트북 시장에서 후지쯔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노트북 PC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명성에 걸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사진설명 : 전작인 라이프북 S6010에 비해 크게 향상된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던 라이프북 S6120

후지쯔 라이프북 시리즈가 유독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고전 아닌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다음의 분석은 국내 노트북 시장 상황에 국한된 것임을 밝힙니다.)

1. 후지쯔 노트북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사람에 있어 '무난하다'는 것은 확실히 큰 장점이다.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는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지닌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쉽게 융화될 뿐만 아니라, 긴장이 감도는 현대인의 대인 관계에서 '윤활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노트북 시장은 다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서 데스크탑 PC를 능가하는 강력한 사양으로 무장된 제품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타제품과 구별되는 특징, 개성, 상징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한국처럼 '늘 새롭고 앞서가는 컨셉'을 원하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비즈니스 환경이라면 무난한 제품이 더 각광받을 수 있을까? 데스크탑 PC와 달리 노트북은 '이동형 PC'이다. 즉 업무시간에는 '업무용 기기'가 되겠지만 업무 시간 이 외에는 여전히 '개인의 PC'로 활용된다. 특히 노트북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지금, 비즈니스 모델과 컨슈머 모델간의 간격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 뿐이다. 더 이상 '무난하다'라는 특징만으로는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2. 후지쯔 노트북은 실용적인 디자인 위주의 노트북이다.

이 말을 나쁘게 말하면 '밋밋하고 특징없는 디자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15인치형 모델이든, 12.1인치 모델이든 사용편의성에 주안점을 둔 라이프북의 디자인은 서두에서 설명했듯이 '인간 중심의 토탈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일 수는 있으나 '한 눈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드러내 온 것이 사실이다. 언제나 예외없이 사용되어 온 '은회색' 칼라, 크든 작든 절도있게 각진 외형, 다소 거칠게 마무리 되어 있는 배면 디자인과 포트부의 투박함 등이 바로 그 점을 대변한다. 작년 후지쯔 라이프북 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할 수 있는 P5010 역시 상판의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과는 달리 측면부와 배면의 거친 마무리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 바있다.


3. 후지쯔 노트북에는 '상징성'이 부족하다.

노트북 커뮤니티나 동호회 게시판의 노트북 추천 요청에 달린 답글들을 분석해보면 '후지쯔 라이프북' 시리즈가 추천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노트북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발군의 키보드 성능 - 싱크패드, 멀티미디어 성능 - 바이오, 비즈니스형 노트북 - 컴팩(HP),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노트북 - 도시바 등과 같이 각각의 제품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상징적인 특징'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점은 후지쯔 라이프북의 디자인 컨셉에서도 드러난다. 후지츠 노트북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로고의 붉은색과 전 제품을 통일화한 회색&흰색'으로 대변된다. 여기서 "Red"는 정열과 밝음, 친숙함을 나타내고 "Gray"는 지혜와 체력, 창조를 "White"는 무한의 기점을 상징한다. '무한한 가능성의 실현'이라는 FUJITSU의 기업 이념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상'과 '가치관' 보다는 철저한 개인주의와 실리, 화려한 비주얼을 추구하는 2004년의 시점에 다소 호소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릿한 특징 보다는 '라이프북 = 이것' 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킬 수 있는 확실한 '상징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후지쯔 노트북은 그동안 특별한 신체적 원인 없이 발병하는 '도로병(徒努病)'을 앓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경흥 스님이 의외의 방법으로 두통을 치료하고 활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후지쯔의 라이프북 또한 그동안 사용했던 '백약'처분 이외의 방법을 사용해야만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활력을 얻을 수 있음은 자명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후지쯔가 '역학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도로병'의 원인을 어느 정도 감지해 냈으며 '완치'를 위한 처방으로 라이프북 N5010이라는 걸출한 '첫 번째 표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N5010 의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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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2004-03-02 오후 6:34:56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수려한 문체는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포피유저5020 2004-03-02 오후 7:06:32
후지쯔에 대해서 드디어 나오내요 ^^ 포피유저로서 기쁘내요 ^^ 거기다 2타라니 ㅎㅎ
  dalja 2004-03-02 오후 7:21:52
6쪽의 표, 모니터에서 16.1이 아니라 15.4라고 적혀있군요.
  jeehooni 2004-03-02 오후 7:44:56
이 모델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해봤는데, 일본내수용 모델을 보고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위에 플로피디스크가 왜 달렸는지 알수 없다고 하시는데, 그게 원래 AV입력단자 자리더군요....
  jeehooni 2004-03-02 오후 7:45:25
소니도 그렇고 왜이리 울나라용 모델은 AV기능을 빼고 들여오는지...원....
  sky 2004-03-02 오후 7:54:41
손꼽아 기다렸던 리뷰가 자정도 아닌 초저녁에 떠있네요.우와~ 금주는 ``N5010 멋~진 2부``를 기다리는 ``기쁨``으로......,
  이거 내부가 2004-03-02 오후 8:52:36
lgibm의 lm50과 너무 흡사하네요 스피커를 뺀다면..
  위에글쓴놈 2004-03-02 오후 8:54:39
키보드 램 하드 그래픽카드가 비슷해 보여요 저만그런가요?
  아무래도 2004-03-02 오후 9:09:10
키보드의 경우 키배열이 흡사하고, Fn기능을 파란색으로 표시해놓아서 비슷해보이는군요.
  LM50보다는 2004-03-02 오후 9:10:27
LM40과 더 비슷합니다.
  박민호 2004-03-02 오후 9:45:40
실제로보면 그렇게 비슷하지 않습니다. 사진상으로만 그렇게 보일뿐이죠.
  그야.. 2004-03-02 오후 9:46:04
한국후지쯔에서 AV 단자 대신 플로피를 넣은 것을 꼬집어 말하는 내용아니겠습니까?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
  단순히 2004-03-02 오후 9:47:13
노트북 리뷰라기보단 기업들의 분석자료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네요. ^^
  박명환 2004-03-02 오후 10:45:10
값만(150만원 이하 정도) 괜찮게 나온다면 데스크탑 대용으로 함 사용해 보고 싶을 정도 입니다.
  우~와 2004-03-03 오전 6:01:17
정말 노트기어 리뷰 대단하네요. 술이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네요^^. 기회가 된다면 IBM X40 리뷰도 꼭 좀 부탁드릴께요.
  도사마음 2004-03-03 오후 12:25:08
정말 멋진 리뷰 보았네요... 이제 2부의 내부적인 기능 기대할께요~~~
  n5010 2004-03-03 오후 9:34:45
후지츠에서 간만에 마음에 드는 모델이 내놨군요. 데스크탑 대신으로 최적의 모델일듯..
  RainMaker 2004-03-06 오후 5:16:59
이 제품 실제로 본적 있는데 가히 액정이 일품이더군요..
  저도 2004-03-07 오후 5:01:40
술대접하실 때 끼워주심....(" )( ") 술이 먹고파서라기 보다닌 리뷰어님 뵙고 싶어서랍니다.^^;;;
  나도향 2004-03-08 오전 3:37:19
저도 매장에서 봤는데 꽤 쓸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무슨 리뷰가 2004-03-29 오전 12:56:26
이따위로 잘써도 되는겁니까?? 원츄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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