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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시장의 공습 경보 - 애플 iPOD nano
이 기사는 6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5-09-25 오전 12:08:25 


주머니속의 혁명 -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팟 나노’(iPOD nano)에 대한 반응이다.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MP3 플레이어라면 1GB의 저장 공간만으로도 ’꽤 쓸만하겠는걸?’ 이라는 평가를 들을만한 현 시점에서 29만원이라는 가격대에 4GB의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새로운 아이팟 나노를 내놓은 애플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9월 7일, 스티브잡스가 청바지의 작은 주머니 속에서 꺼내든 이 작은 기기 하나가 전세계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였다. 6.9mm 두께의 얇고 작은 이 기기에 4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어 1000곡이나 되는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데다 애플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1.5인치 크기의 컬러 디스플레이를 갖춰 이미지 뷰어로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 나노는 단번에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끄집어 당겼다.

아이팟 나노는 두 가지 면에서 사람들을 경악케 하였다. 첫 번째는 플래시 메모리 탑재형이면서 4GB에 해당하는 대용량을 실현하였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저장 공간 대비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대용량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에는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1인치 하드디스크를 저장 미디어로 사용하였다.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 충격에 의한 데이터 안정성 확보, 전송속도 등에서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대용량 MP3 플레이어에 주력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데이터 보존성과 기기적 가치가 강조되는 고급 MP3 플레이어에는 플래시 메모리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1인치 하드디스크 용량에 필적하는 NAND 형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하였음에도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와 거의 대등한 가격에 아이팟 나노가 출시된 것이다.  2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199불(미화 기준, 국내 가격 23만원), 4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249불(국내 가격 29만원)인데, 이는 기존 1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고급형 MP3 플레이어 가격에 불과하다.

고가 정책을 펴온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 아이팟 나노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절반 가격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가격 드라이브를 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이팟 나노의 가격은 지금까지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폭리를 취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것처럼 애플 `아이팟 나노’에 들어간 NAND 형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그런데 삼성 전자에서 애플에 공급된 플래시메모리가 기존 시가 대비 최대 50%나 할인된 가격에 공급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팟 나노 가격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i Corp.)는 24일 ’아이팟나노’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2GB 제품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는 54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2GB ’아이팟 나노’는 1Gb 단품 8개로 구성된 낸드플래시 2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애플은 1Gb 단품을 3.38달러에 공급 받은 셈"이라고 설명하였다.  22일 기준으로 1Gb 현물가격이 6.88달러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애플에 시장가격  50%에 해당하는 낮은 가격으로 플래시 메모리를 애플에 공급하였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의 제조 원가를 분석해보면 메모리가 40-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GB 용량의 `아이팟 나노`의 판매가격이 19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팟 나노는 전체 가격에서 메모리가 27% 정도의 비중 밖에는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가격 책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훨씬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체 생산물량의 40% 가량을 애플에 공급하게 되면 국내 업체를 비롯한 전세계 MP3 플레이어 업체들은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 분명하며 애플만큼 물량 공세가 불가능한 MP3 플레이어업체들은 애플만큼의 가격할인을 요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MP3 플레이어업체들간의 낸드플래시 확보 경쟁으로 낸드플래시의 시장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격 특전을 준 이유는 간단한데, 애플이 자사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중 40% 이상을 전매하여 최고의 큰 손으로 부상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NAND 형 플래시 메모리를 1인치 하드디스크 가격으로 공급하는 대신,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가량을 애플의 MP3P 아이팟 플래시 제품군에 공급키로 하였다고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보도하였다.  사실이 어떠하든 간에, 아이팟 나노의 등장으로 세계적인 MP3 제조업체인 아이리버를 비롯하여 국내 중견 MP3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임에는 분명하다.

애플의 아이팟은 전 세계에 2400만대가 팔렸고 미국에서 MP3플레이어 점유율 74%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 제품이 이렇게 독점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제품 경쟁력 외에 또 다른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는데, 여기에는 제품 완성도나 가격 등 외적인 부분 외에 부가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팟을 성공 비결을  ’아이튠즈’라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온라인으로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 접속해 저렴한 가격에 음악을 구입할 수 있으며 아이튠즈는 기존 오디오기기 사용자들을 아이팟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 고급스러운 디자인, 애플의 네임밸류 등 성공에 필요한 주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아이팟 나노의 성공을 100% 장담 할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이팟의 성공 원동력이었던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는 20개국에서 아직 한국은 제외 국가에 해당한다. 한곡에 99센트, 앨범 한 장에 9불 99센트로 음원을 공급하는 아이튠즈는 이미 지난 7월,  5억곡이라는 엄청난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며 5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온라인 스토어로 성장을 하였다. 따라서 아이팟과 아이튠스는 서로 떼놓을 수 없는 문화상품이고, 사용자들은 이러한 연계성에서 얻어지는 편리함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서비스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애플코리아 측은  "사용자가 늘어나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상적인 대답만 할 뿐이다. 즉 아이팟의 가격 안에는 아이튠즈를 통한 문화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전세계 사용자들이 아이팟에 열광을 하게 된 것인데,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만을 사용하면서 만족을 해야하는 반쪽 혜택만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팟 나노의 기기적 특징이나 각종 기능, 디자인에 대한 평가, 제품 경쟁력 등에 대해서는 미니비앙(www.minivian.com)과 같은 미니기기 전문 사이트에서 충분한 리뷰로 다루었거나 앞으로 다룰테니 노트북 전문 웹진인 노트기어에서는 그저 아이팟 나노의 외형적 특징 정도를 가볍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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