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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미국에서 싸게 사고 싶은데.. (제 2편)
이 기사는 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8-02 오전 4:34:37 


난 모대학 경영학과에 다니는 대학3년생이다. 창업이론, 조직이론, 재무회계 3개의 강의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웹사이트를 오래동안 뒤적거렸다. 세계최대의 경매-판매사이트 이베이(www.ebay.com)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의 하나로, 기업연구 서적이나 각종 학위논문에 자주 등장한다.

이베이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취업이고 고시고 다 필요없다. 이베이에서 물건사서 국내에 팔면 부자되겠다."라는 막연한 상상이다. 국내에서 35000원하는 MS정품박스 광마우스가 3달러, 명품샵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루이비통 핸드백이 300달러, 백화점에서 60만원에 판매되는 유명브랜드 섹시 언더웨어가 150달러...

맞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잘 고르고, 아무런 우발변수가 없다면 재벌은 힘들더라도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변수가 없는 인생,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길로만 진행되는 비즈니스는 없다. 과외를 빼곤 아무런 아르바이트도 해보지 않았고, 사업에 '사'자도 모르는 내게 Ebay는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사실,'가르침'이라는 말을 쓰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흥분에서 희망으로, 희망에서 분노로, 분노에서 무감각으로, 무감각에서 교훈으로... 이베이가 날 변화시켰다.

내 취미는 중학교 때부터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집 곳곳에 작은 유리케이스에 전시하는 것이다. 건담을 비롯한 로보트 류, F16같은 전투기류를 특히 선호한다. 국내생산품이 거의 없는 고가 프라모델은 수입이 없는 내겐 적지 않은 부담이기에, 연륜(?)이 쌓여갈수록 저렴한 구매루트를 찾고, 애정이 식은 프라모델은 친구에게 팔거나 벼룩시장에 올려 파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남대문 수입상가, 용산 전자상가에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구매를 했고, 두 번째는 아웃렛매장, 세 번째는 옥션에 올라온 새 것같은 중고품...대학에 온 후, 최적의 구매루트로 찾은 것이 일본으로 어학연수간 친구에게 부탁해 일본현지가격으로 조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베이를 본 후 그 방식마저도 진부해졌다. 이베이의 가격은 일본 내 가격보다 40-70% 저렴했다. 물론 배송비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한번에 10개 이상을 구매하는 내겐 엄청난 메리트를 주는 가격이다. 2001년(입학)부터 2003년까지 난 이베이에서만 300개 이상의 프라모델을 구매했다.

Gmodel_guys라는 아이디를 쓰는 신용도 최고등급(플래티넘 등급)의 파워셀러와 거래를 했는데, 그는 언제나 정직하고 정확했다. 아무런 사고도 배송지연도 없었다. 내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라 할만한 사람이다. 불행히도 지금은 그가 사업을 그만두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



난 부가세를 줄이려고 항상 구매가의 10%선에서 통관을 했다. 과세하한선인 400달러미만으로 신고를 해 세금은 전혀 내지 않았다. 세관에서 가끔 의심스럽다는 전화가 왔지만, 간단한 해명서와 대학생 신분증을 보내주면 쉽게 해결되곤 했다. 세법에 대해 조금 알게 된 지금, 지난날의 탈세를 생각하면 내가 겁 없이 무서운(?) 짓을 했음을 알기에 양심의 가책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낀다.2003년 겨울, 내게 이베이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때다.

3년간 사용한 삼성노트북 640시리즈를 처분하고 새 노트북을 사기로 결정했다. 다나와, 에누리, 오미 등 국내 가격비교사이트를 검색하고, 노트북 동호회 장터, 옥션을 둘러봐도 가격은 황당할 정도였다. 몇 년간 이베이를 매일같이 뒤적이다 보면, 국내시장의 모든 제품이 비싸게 보이고, 모든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아주 심한 경우였다.

노트북 카테고리를 몇 일 밤 검색하고, 내가 원하는 모델과 파워셀러를 찾았다. UXGA해상도를 지원하고, 화려한 스펙, 최고의 사운드, DVD-RW까지 내장한 자랑하는 도시바 새틀라이트 5205-S705를 타겟 모델로 정한 이후, 이 제품을 판매하는 파워셀러를 찾았다. 동일스펙의 도시바코리아 모델은 360만원을 호가하고 수입업체에서는 300만원전후에 판매하지만, 이베이가격은 1600~2000달러로 상당히 저렴했다. 다음의 원칙으로 셀러를 정했다.-신용도 100점 이상의 파워셀러-미국내 거주하는 판매자-피드백에 '사기꾼','신용 없는 판매자'라는 내용이 한건도 없는 판매자 위 3가지를 충족하는 셀러는 3명이 있었고, 메일문의 결과 모두 즉시배송이 가능하며 배송비포함 가격이 1700$, 1890$, 2200$로 제각각이었다.


가격이 가장 싼 셀러에게 메일을 보냈다.

Hi,Arther RobinsonI mailed to you before.
Your price and feedback are best.
I decide to buy 5205-S703.
Let me know your bank account.
I will send money tomorrow.
Well,let me know your tel no.

for safety.-Cherry-


다음날 아침 답변이 왔다.

Dear Cherry
R U woman? Very pretty nickname.
My bank account is City Bank...
I attach notebook pictures.
It is really brand new, but the box is bad condition.

-Arther-

내 이름은 채진이다. 이베이를 거래하면서 마땅한 닉네임이 없어 Cherry로 했는데, 여자로 착각할 만 하다. ^^ 첨부파일을 열어보니 5205-S703이 분명히 찍인 오리지널 박스는 맞지만 너무 지저분하다. 장사할 것도 아니고, 가격이 좋으니 감수할 수 있다.

돈을 보내고 다시 메일을 보냈다.

Dear Arther Thanks for picture.
No problem about bad box.
Can you make invoice low price,300$?
In Korea,tax is high.
I sent $1700 to you.

-Cherry-

ps : I am man,just my name sounds like "cherry"


이틀 후, 답변이 왔다.

Dear "MAN" Cherry
I sent laptop.Fedex B/L no. 49461449XXXX.
I wrote price $300.Thank you for swift payment.
I attach Fedex receipt.

-Arther-

메일이 신속하고 친절한 셀러다. 이참에 이베이에서 수입 판매하는 샵을 하나 열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사진도 보내 주고, 배송영수증까지 보내준다. 프라모델을 살 때는 항상 페덱스 특급으로 와서 통관까지 4-5일이 걸렸는데, 페덱스 이코노미는 좀 느리긴 느리다. 7일만에 세관에서 통관을 위한 인보이스를 보내달라고 한다.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가격이 300$로 표기된 가짜 인보이스를 페덱스에 보냈다.



사진설명 : 노트북을 해외에서 구입할 때 세관 신고용으로 발부받는 인보이스의 한 예

세관에 노트북이 도착한 후 하루, 이틀이 지났다. 페덱스 홈페이지에는 "통관지연"안내 메세지가 뜨고, 3일째 되는 날 페덱스의 통관을 담당하는 스카이관세사에서 전화가 왔다. "정채진님 맞습니까? 세관에서 노트북가격이 너무 싸다고 판단해 현지가격 조사를 했는데요, 정상가격이 최소 2000$이상으로 나와서 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300$에 구매하셨으면 은행에서 송금한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영수증이 필요합니다. 혹시 다운밸류 하셨으면,물건 보내신 분과 연락해서 실구매가로 서류 수정하세요. 잘못하면 통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카이관세사 김XX과장입니다."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해왔던 '탈세'가 4년 만에 심각하게 걸렸다는 생각에 좀 겁이 났다. 은행에서 실제 송금한 금액도 1700$고, 전에 비슷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아깝지만(?) 부가세를 실제구매가 기준으로 내기로 결정하고 메일을 보냈다.

Dear Arther
Urgent condition! Tax office warned me low price.
Please modify price to $1700 and say "300$ is just mistake.
"You have to go to your Fedex region office.
Please do this for me.
I am deeply sorry.Please answer.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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