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노트북강좌 > 칼럼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노트북을 미국에서 싸게 사고 싶은데.. (제 3편)
이 기사는 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9-07 오전 3:56:45 


사진설명 : 가장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배송 서비스 - Fedex

난, 모바일 컨텐츠 제작업체에 일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노트북에 관한한 하이텔동호회 시절부터이니,나름대로 내공(?)이 있다고 자부한다. 기변병은 결혼과 동시에 강제로 치유되었지만, 노트기어나 nbinside.com, nottes.com 에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신제품정보를 빠짐없이 보는 습관은 어쩔 수 없다.

정든 노트북을 처분한 돈과 약간의 비자금을 합쳐 총 100만원 전후의 중고노트북을 사기로 결정하고 옥션, 각종 동호회장터 등을 뒤적였지만, 내가 바라는 제품을 찾으면 돈이 부족하고, 돈에 맞추면 사양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부딪쳤다. 결론은 해외구매!

노트북 커뮤니티에 보면 이베이나 쇼핑몰에서 정상적으로 구매했다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사기를 당하느니,배송이 몇 달 걸리느니...유쾌하지 못한 글이 대부분이다.

난 사기꾼들이 치밀하기보다 피해자들이 꼼꼼하지 못하고,너무 싼 가격에 집착하기에 사기가 성립된다고 생각한다. 하프프XX, 노트XX등 몇 개 사이트도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돈을 입금하고 역시나 사기를 당한 유저들이 사기를 당했다.

미국사이트를 아무리 검색해도,역시 가격이 저렴한 곳은 이베이다. 내가 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파워셀러 중 신용도 500점 이상의 셀러
-노트북 및 컴퓨터 전문셀러
-이베이 외에 공식홈페이지가 존재하는 셀러,야후나 라이코스에 연동되는 열악한 홈페이지를 가진 업체는 무조건 제외.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셀러.(옵션사항)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서인지, 노트북을 검색하고 고르는 시간보다 셀러를 고르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일주일간 셀러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던 중 극적으로 위 4가지 조건을 갖춘 셀러와 컨택이 되었다.

이베이를 검색하면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높은 신용점수를 가지고 있는 파워셀러들이 많다. 총 200여명의 파워셀러의 피드백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순수하게 노트북 -데스크탑- 기타주변기기만을 전문으로 1년 이상 판매한 파워셀러는 10명 미만,검색한 파워셀러의 5%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마켓인 이베이에 객관적으로 신뢰성 있는 셀러가 몇 명 없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다. 아마도 나머지 95%의 파워셀러 중 사기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고르고 골라 최종 결정한 아이디는 horizon_electronics다. 신용점수 780점의 노트북 전문 플래티넘급 파워셀러,7년 이상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공식홈페이지, 시티은행카드에 한정되지만 신용카드결제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다. 올라오는 매물은 평균 30-50여대 정도지만,가격이 쏙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horizon_electronics이 취급하는 매물을 부가세-운송비-송금수수료를 감안한 도착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내시세와 비슷한 제품 : 50%
-국내보다 오히려 비싼 제품 : 45%
-가격비교가 불가능한 희귀모델 : 3%
-정말 매력적인 가격 : 2%


98%는 그냥 지나칠 매물이고,하루에 1-2개가 좋은 가격에 나오는 편이었다. 그 업체는 한국시간으로 매일 새벽2시에 매물이 업데이트 되는 것을 파악하고, 매일 새벽 2시를 기다렸다. 가격이 좋다 싶은 것을 발견하고 Buy it now를 클릭하는 순간! 오류 메세지가 뜬다.

“This item is already ended.”

제품이 올라온 지 10분만에 즉시구매를 클릭하려고 했으나 다른 누군가가 먼저 즉시구매를 한 것이다. 전세계의 수요자가 상주하는 이베이의 위력을 느끼는 동시에… 좌절감이 생긴다.

7일간 새벽 2시마다 지켜보고 몇 초 차이로 즉시구매가 밀리던 끝에, 그 업체가 판매중인 40여개의 매물 중 워런티가 1년 이상 남은 IBM T23 중고를 택했다. 가격은 운송비 포함 카드가 700달러. 부가세를 감안해도 90만원 선이다. 7일 정도 이베이의 내공(?)이 쌓이다 보니 리스트의 매물제목과 즉시구매가만 보고 Buy it now를 클릭할 수 있는 신공(?)이 생겼다.

P3-1.2G, 512MB, 48G(5400RPM), 14"SXGA, CDRW-DVD콤보, 무선랜 내장, 신품상태의 추가배터리까지 제공되고 잔여 워런티는 1년3개월이다. 동일스펙의 국내중고시세는 상한가 150만원,하한가 125만원 선이다. (2003년 9월시세) 제목을 보고 바로 즉시구매!!! 성공이었다. 매물이 올라온 지 2분30초 만에 즉시구매에 성공하였다.

이베이상에서 Buy it now를 한 후 가격,결제, 배송에 대한 질문메일을 보내자 다음과 같은 회신이 왔다.


Dear Buyer.

we can receive only Citibank Credit Card directly.
Our shipper is USPS. Total price $700.
Fedex is very expensive. We do not like Fedex.
Please let me know your card info "on the phone"
We never require card info at email.
You have to sign in my company’s card payment form and fax your drivers’ license copy.
Thank you.

-Amen-



사진설명 : 노트북 수입 신고서의 범례

곧바로 내가 배송 받을 주소를 메일로 보내고,카드결제를 했다. 이베이의 파워셀러 중 카드결제를 받지 않는 셀러들이 많고, 더욱이 미국 외에서 발행한 카드는 사고방지를 위해 받는 업체가 전혀 없는 가운데, 이 업체는 여간 고마운 곳이 아니었다.

면허증이 없는 나로서는 주민등록증을 보냈으나, 주민등록증에는 영문설명이 단 한자도 없는 관계로 문제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운전면허증보다 이것이 더 공신력 있는 신분증이다.”라고 몇 번을 설명하고 나서야 겨우 인정을 받았다. 이 업체도 해외카드는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시티은행만을 예외로 한다. 얼마 전 시티은행에 입사한 친구 덕에 반강제로 만든 시티카드가 도움이 될 줄이야... ^^

시티카드가 결제된 것을 확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드한도를 다음날 0원으로 다운시켰다. 전화상으로 카드정보를 준다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위험한 일이기에 이번 거래가 끝나면 카드를 없애기로 마음 먹었다.

USPS특급은 4일만에 국내에 도착했고, 국제우체국과 연동된 관세사에서 통관안내장이 왔다. 소액이라 그런지 당일 통관이 되어 기분 좋게 퀵서비스 착신자 부담으로 통관당일 물건을 받았다. 카드 결제액 82만원,부가세 8만원,관세사 선임비용이 3만원,퀵요금 1만원 총 94만원에 말끔한 T23 최고사양 노트북을 받았다.

100% 작동하는 완벽한 상태, 불량화소도 없고, 외관도 아주 깨끗하고, 추가배터리는 미사용신품... Amen이라는 직원이 말한 그대로다. 100% 아니 200%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이베이에 접속하여 이번 거래에 대한 Positive feedback을 남기고 Amen에게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냈다.

너무 지나치게 소심한(?) 스타일로 셀러선정과 모델선정에 총 15일정도 걸렸지만, 안전하고 유쾌한 거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04년 3월 회사에서 LGIBM T40 신형노트북을 지급받아 정든 T23을 동호회 장터에서 95만원에 팔았다. 구매한 동호회원도 좋은 가격이라며 커피까지 사주면서 돌아갔다.

93만원에 구매한 노트북을 6개월간 잘 사용하고, 최근 장터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95만원에 기분좋게 처분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모바일XX 김수종(가명)

  이전 [1] [2] 다음   
 
[ 아래 스팸방지 글자를 입력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