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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기어 단신 - 윈도우 비스타 출시 이후 국내 노트북 시장 상황 엿보기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7-02-24 오전 4:34:19 


6년만의 외출! 하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낯설어...

"활기로 가득차야 할 신학기 노트북 시장이 올 해는 차분하네요" 용산의 한 유통 채널 관계자의 말입니다. 최근 국내 노트북 시장은 ’대목’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좀 쑥스러운 분위기인데요, 매년 이맘 때만되면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과  아카데미 행사를 이용하여 새로운 노트북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으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올 해는 예년과는 달리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각 제조사에서 다양한 아카데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지라 평소에 비해서는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많기는 하지만 실제 노트북을 구입하는 실구매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적잖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군요.

지속되는 국내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각 분야별 시장 상황이 예전과 같은 활기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겠습니다만, 노트북 유통 전문가들은 MS가 6년만에 선보인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 비스타가 노트북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데스크탑에 비해 하드웨어 업그레이에 제약이 따르는 노트북의 경우 최적화가 곧 제품 성능에 바로미터가 된다 할 수 있는데요,  출시 전부터 상당한 하드웨어 퍼포먼스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비스타가 출시 이후 사용자들이 염려했던바대로 노트북 성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는 결과를 보여 노트북을 최대한 가볍고 빠르게 사용하기를 원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관심권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 대목을 맞은 시장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을 비롯한 완성형 PC에 탑재된 윈도 비스타를 둘러싼 소비자와 마이크로소트, 제조사 간의 갈등 고조 또한 비스타를 탑재한 신제품의 판매량 증대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갈등의 내용은 자신의 PC에 탑재된 윈도 비스타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와 제조사의 광고와 달리, 32비트 버젼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PC 시장의 스탠다드인 인텔이 본격적인 64비트 프로세서인 코어 2 듀오(콘로)와 코어 2 듀오(메롬)을 출시함으로써, 64비트 환경의 제반 조건이 마련된 가운데, MS는 윈도 비스타의 가장 큰 변화로 64비트 환경의 지원을 내세워 왔고, PC 업계의 마케팅 역시 화려해진 인터페이스와 아울러 64비트에 촛점을 맞춰 왔습니다. 비스타의 비트에 따른 여러가지 라인업 또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MS는 64비트 이전의 PC를 지원하기 위한 하위 버젼으로서 32비트 비스타를 별도 공급한다고 홍보해왔는데요, 최근 PC 시장의 주류인 데스크탑 콘로, 모바일 메롬의 경우 64비트 환경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연히 자신의 PC에 64비트 비스타가 탑재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MS가 새로운 노트북 PC에 얹기 시작한 OS는 요란한 광고 문구에서 강조된바 있는 64비트 기반이 아닌, 기존 윈도우 XP와 동일한 32비트 기반이었습니다. 어째서 MS는 완성형 PC에 64비트 윈도 비스타를 탑재하지 못한 것일까요? 바로 새로운 OS를 기존 시스템에서 쾌적하게 구동시킬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는 핵심 장치들의 드라이버 완성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PC 운영체제를 독점하고 있는 MS는 윈도 XP 부터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드라이버를 운영체제 안으로 끌어 들이기 시작했고, 그 정점에 있는 윈도 비스타는 노트북의 경우에도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별도 드라이버 설치 없이 거의 모든 드라이버를 한번에 셋업할 만큼 엄청난 양의 드라이버를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드라이버의 완성도였습니다.



현재(2월 24일 기준)  비스타를 기본 OS로 채택할 경우, Geforce Go 6100의 3D 구현 능력을 테스트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3D Mark03, 1024x768BIT 설정에서 492점을 기록하였는데요, 동일 칩셋을 윈도우 XP에서 측정하게 되면 약 두 배를 상회하는 1150점 정도를 나타냅니다.

이런 현상은 비스타에 대응되어 새롭게 리비젼된 3DMark05도 마찬가지로, 점수는 약 60% 가량 하락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엔비디이사에서 비스타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당초에는 비스타 출시 시기에 맞춰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고 합니다만, 정작 비스타 출시 이후 이렇다할 대응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제조사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비스타를 탑재한 최신 제품의 성능편 리뷰를 통해 수차례 지적된 바 있는 그래픽 드라이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64비트 환경에 최적화되었다고 "주장" 되는 각종 드라이버의 오류와 성능 저하, 무엇보다 64비트 맞춤 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출시를 연기하는 현재의 상황은 32비트 비스타 출시라는 MS의 불가피한 선택에 면벌부를 부여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마케팅은 미래에 달성될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이 아닌, 현재 시점에서의 만족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MS와 PC 업계의 직무 유기를 비판하는 시선이 팽배합니다. (MS는 차후 64비트 지원이 안정화될 경우 "택배비만 부담 무료로"하면 64비트 버젼을 교체해주겠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여유만만한 모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Boot Camp 1.1.2 베타판에 이르러 윈도 XP와의 호환성을 안정화시킨 애플은 비스타를 위한 부트캠프 출시에 미온적이며, 이와 같은 배경에는 올 봄 출시 예정인 레오파드에 대한 자신감이 깔리여 있습니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듯하지만 MS로 수렴되는 획일성이 강력하게 존재하며, ActiveX 문제를 비롯 MS의 운영 체제의 문제점 때문에 국가 전체가 일희일비하게 방조한 MS와 국내 PC 업계의 안일한 64비트 환경 대응 자세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사진설명 : 5월 출시 예정인 산타로사(Santa Rosa) 플랫폼의 구성 요소

결국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역시 64비트 기반으로 완전하게 업그레이드되는 시점인 산타로사 출시 때까지 고사양 제품 구입을 미루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거 운영 체제 역사상 가장 사랑을 받았던 Windows 2000 때문에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Windows XP처럼 비스타 역시 언젠가는 최적화된 드라이버로 안정화될 것이고 현재의 XP의 자리를 꿰찰테지만, 지금의 비스타 사용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셈이지요. 성경의 말씀처럼 ’한 세대는 가고, 새로운 세대는 오겠"지만, 윈도우 XP에서 비스타로의 세대 교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한 진통을 겪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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