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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태블릿 PC -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까?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1-03-13 오전 12:41:58 


전세계가 태블릿 PC 열풍으로 뜨겁습니다.  태블릿 PC의 중흥을 이끌어낸 애플을 중심으로 전세계 전자 업계는 침체기에 들어선 PC 시장에서 모처럼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 태블릿 PC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전자 업계에서도 삼성이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로 다양한 사이즈의 갤럭시탭을 발표하였으며 LG 전자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PC인 옵티머스 패드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중소 업체들도 소형 태블릿 PC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업계 관자자들은 2010년이 스마트폰의 해였다면 2011년은 태블릿 PC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새로운 PC 환경을 만들어내며 사회 전반에 ’스마트 혁명’을 일으키고 있고 이러한 현상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아이템이 바로 소형 태블릿 PC라는 것입니다. 소형 태블릿 PC의 폭발적인 수요로 휴대용 노트북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며 현재의 PC 환경에도 큰 변화가 일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진설명 : 후지쯔의 컨버터블형 태블릿 PC인 라이프북 T2010

사실 태블릿 PC는 IT 업계에서 실패한 아이템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힙니다. 지난 2002년 가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컴덱스’ 개막식에서 빌게이츠는 1시간 30여분 간에 걸친 기조연설 가운데 ’차세대 PC’로서의 Tablet PC의 가능성을 역설한바 있습니다. 곧바로 Tablet 전용 Windows가 발표되었고 메이저 PC 업체들이 Tablet PC들을 발표하면서 Tablet PC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MS는 태블릿 PC를 `컴퓨팅, 커뮤니케이션, 전자책을 위한 것’(for computing, communicating, and e-books)이라고 강조하였으며 머지않아 태블릿 PC는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PC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였습니다. 물론 결과는 MS의 장담과는 반대였습니다.  출시된지 10여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태블릿 PC는 전체 노트북 시장의 2%도 차지하지 못할만큼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사진설명 : HP의 태블릿 PC인 TC1100

MS의 장담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원인은 태블릿 PC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있습니다. 일반 노트북 PC에 전자유도식 디지타이저를 넣은 확장형 노트북 PC를 무슨 거창한 포스트 PC인양 포장했던 것도 그렇고, 단지 디지타이저 추가분 만큼 가격을 더 받으면 되는 기기를 배나 비싸게 팔려고 했으니 시장에서 외면 당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태블릿 PC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편리함에는 주목하였지만 과대 포장된 태블릿 PC의 상품성에는 의문을 품었으며 일반 노트북 PC에 비해 비싼 가격대가 태블릿 PC에 대한 호기심마저 꺾어버렸습니다.



사진설명 : 애플이 올 3월에 새롭게 발표한 아이패드 2

아이패드가 처음 발표되었던 작년 1월에만 해도 전세계 IT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성공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초기 태블릿 PC가 실패했던 것처럼 아이패드 역시 초기에는 애플 효과로 세간의 관심을 끌겠지만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것이었죠. 많이 팔아봐야 연 300만대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아이패드는 출시 1년만에 예상치의 4배가 넘는 1500만대 가까이 팔아치우며 IT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JP Morga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시장은 올해 261억 달러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352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며 시장 조사업체인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소형 태블릿 시장은 연평균 60%대의 고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 예상대로 계산을 해본다면 2014년 태블릿 출하량은 1억 1500만대에 달하게 됩니다. 애플 아이패드가 발표된 2010년을 원년으로 본다면 불과 5년 만에 10배의 초고속 성장을 이룩하는 셈입니다.

아이패드의 성공은 스티브잡스가 나이키 최고 경영자인 마크파커에게 한 것으로 유명한 조언을 생각하게 합니다.  "쓰레기 같은 물건들은 그냥 내다 버리고 좋은 물건에 집중하라"라고 조언했던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신조대로 초기 태블릿 PC에서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기능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8.9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남겼습니다. 대신 누구나 소유하고 싶을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아이패드에 입혔으며 아이패드로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10시간에 달하는 사용시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처럼 기기를 켠다음 사용 가능할 때까지 1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넓은 화면과 터치를 통한 직관적 조작 방식, 아이팟 시절부터 탄탄하게 구성되어 온 편리한 콘텐츠 마켓 등 애플 생태계를 통해 하드웨어의 편리함보다는 하드웨어를 사용함에 따른 즐거움을 통해 아이패드는 태블릿 PC 시장의 잠재 수요를 폭발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사진설명 : 삼성 전자의 갤럭시탭

이러한 아이패드의 놀라운 성공은 태블릿 PC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으며 PC 제조 능력을 갖춘 전세계 업체들 거의 대부분이 태블릿 PC를 출시하였거나 출시를 기획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2011년 올 한 해 동안 출시될 태블릿 PC만해도 110여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태블릿 PC는 스마트폰에 이어 IT 업계에서 확실한 성공 아이템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까요?

우선, 태블릿 PC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은 ’신규 시장에 대한 가능성’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서 학습이 잘 이루어진 태블릿 PC는 노트북 PC와는 별도의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노트북 시장과 일정 부분 겹치는 넷북에 비해 운신의 폭이 넓음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태블릿 PC는 병원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물류 창고의 재고 관리 시스템 등과 같은 업무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최적의 형태이며 자동차 영업, 보험 설계, 용역 관리 부분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만한 기기적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 LG 전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옵티머스 패드

특히 태블릿 PC는 모바일 PC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컨텐츠의 접근이 매우 쉽고, 각종 게임, 웹검색, PC 기능 등 모바일 PC로서 최소한의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데다 가격 또한 보급형 노트북 수준에 해당하는 태블릿 PC는 노트북 분야의 블루오션인 중고등학생 시장을 활짝 열어줄 촉매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 노트북 PC의 주요 고객이 아니었던 중고등 학생들이 ’활용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태블릿 PC에 관심을 줄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태블릿 PC는 이 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고등 학생들이 노트북 PC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동선의 범위가 넓고 책들과 각종 준비물로 항상 무거운 가방을 짊어져야 하는 학생들에게 기존 노트북 PC는 감당할 수 없는 짐에 해당합니다. 크고 거추장스러운 노트북을 마땅히 넣어 가지고 다닐수도 없거니와 정작 학교에 가져가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을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자녀들에게 노트북을 사주고 싶어하지 않는 부보님들의 마음입니다. 넘처나는 외설물과 공부에 방해가되는 각종 게임으로부터 자녀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싶은 부모들에게 노트북 PC는 학습 도우미는커녕 학습을 방해하는 제 1 장애요소로 보일 것입니다.

태블릿 PC가 바로 이 부분을 파고들 수 있습니다. 즉 외형 디자인이나 사이즈면에서 버거운 학생들의 소지품 목록을 늘려주지 않으며 학교든 도서관이든 손쉬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중고등 학생들이 태블릿 PC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주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노트북보다는 대형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외형도 노트북 PC에 대한 부모들의 거부감도 피해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성 세대들은 PC와는 달리 스마트폰 기반의 단말기는 넘처난 외설물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게임 활용도도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격적인 요건만 예전 PMP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태블릿 PC는 중고등 학생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등에 업고 예상보다 손쉬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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