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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보급률 10%에 불과한 노트북PC 시장에 미래가 없다고?
이 기사는 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1-08-31 오후 2:25:19 


2010년 국내 노트북 PC 출하대수는 266만대 정도였으며 2011년 출하 예상 대수는 300만대 가량입니다. 노트북 사용 주기를 기본적으로 2년 정도로 잡고 두 대 이상의 복수 사용자들까지 감안하여 평균 보급률을 계산해 보면 현재 노트북 PC의 보급률은 전체 인구 대비 1/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제 노트북 PC의 가망 고객층을 인구의 1/3 정도로 한정한다 해도 노트북 PC의 보급률은 1/4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포화상태라니? 가망 고객이 3/4이나 남았는데 포화상태라는군요. 전국민이 하나씩 다 들고 있는 휴대폰도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200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도 연일 신차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그런데 10명당 1명의 손에도 쥐어주지 못한 노트북 PC 시장이 포화상태라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더구나 지금은 PC 없이는 1분/1초도 돌아가기 힘든 세상입니다.  인터넷 망이 마비되면 나라 전체가 먹통에 빠져 대 혼란이 벌어질 만큼 PC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노트북 보급률이 10% 정도에 불과하고 전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5%가 채 되지도 않는데 더 이상 시장성이 없다는군요. 급기야 세계 제 1위의 PC 기업인 HP도 ’향후 PC 시장에서 충분한 먹을 거리가 없다’고 판단, 분사 또는 매각이라는 충격적인 결단을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오늘날 노트북 PC 시장이 답답한 정체 상태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트북 PC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윈도우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PC의 배경에 있습니다. 전자제품은 단순히 켜면 즉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다 쓰면 버튼을 눌러 즉시 끌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단순한 사용 편의성이 전자제품을 규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그런데 PC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구입 즉시 전원에 연결한 후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쓸 수 있는 대부분의 전자제품과는 달리 뭔가를 설치하고 셋팅을 해야 하며 최적화라는 까다로운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매번 기기를 쓸 때마다 부팅이라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PC를 늘상 접해온 세대라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전혀 불편하거나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PC 지식이 거의 없는 계층, 이를테면 IT 기기에 무관심한 여성, 노령층, PC와 관련이 없는 직종의 중장년층 등의 그룹에게 윈도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지금의 PC는 도무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물건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대상’에 해당합니다.

PC에 익숙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트북 PC로 무선 인터넷 환경을 설정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P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야 개통하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본연의 기본 기능이 있고 복잡해진 디지털 TV 역시 리모컨으로 대충 만지다 보면 TV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놈의 윈도우 기반 노트북 PC는 어떤 제품이 좋은지, 처음에 뭘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어떤 프로그램들을 깔아야 하는지, 무선 인터넷을 쓰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 바이러스나 윈도우 프로그램 이상시에는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입니다.



이러다 보니 열에 아홉은 ’노트북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준다 해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르는데다 마땅히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다 보니 노트북 가격대가 바닥을 치고 있다한들 관심이 있을리 없습니다. 결국 PC에 익숙한 신세대, 직장인, 젊은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가망 고객이 형성되며 그들 가운데 노트북 PC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나 상황적 필요를 고려해 보면 전체 인구의 20% 정도가 노트북 PC의 가망 고객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혹자는 PC 기반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대적인 흐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용 편의성, 접근성이 떨어지는 모바일 PC가 단순한 IT 단말기들에 가망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두 기기가 놀랄 만큼 혁신적이거나 매우 뛰어난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진 노트북 PC와 비교해 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갖추고 있는 하드웨어 성능은 그야말로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포스트 PC 환경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노트북 PC와 달리 버튼을 켜고 끄는 단순한 조작법만 알면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PC처럼 구입 후 각종 프로그램들을 자신의 환경에 맞게 설치해야 하고 소프트웨어의 기본 사용법을 숙지해야 하며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도록 OS 환경을 최적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도 각종 앱을 비롯하여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노트북 PC와 유사점이 있습니다만, 무선 환경에서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게 설치되고 단순하게 활용되는 앱과 PC 환경의 소프트웨어는 접근성이나 활용도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이 두 기기는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핵심이 되는 ‘음성 통신’과 ‘상시 무선 인터넷 이용’이라는 무기를 갖추고 있으며 노트북 PC와 달리 휴대가 간편하고 긴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로 장시간 외부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해 노트북 PC는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하는 윈도우를 돌리기 위해 각종 고성능 부품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무거운데다 배터리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음성 통신, 상시 무선 인터넷 사용 등에서도 제약이 따릅니다. 모바일 기기로서의 사용편의성 외에도 불편을 야기시키는 문제점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열광하는 주요 고객층이 바로 기존 PC 사용자, 그 중에서도 노트북 PC 사용자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드웨어적인 격차 및 두 기기간의 개념 차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최대 고객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십수년간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 PC 사용으로 인해 피로도가 누적되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각광을 받기 전까지는 가장 진보된 모바일 PC가 ‘노트북 PC’라고 굳게 믿어왔던 사람들이 가볍고 간단 명료한데다 재미있기까지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그 동안 누적된 피로감을 덜어 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PC 사용자들이 기기를 교체할 때 금전적인 부분 못지 않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바로 기존에 사용하던 PC 환경의 재설정 및 데이터 이동 과정입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인증서 등을 재설치하거나 새롭게 받아야 하고 각각의 프로그램들도 자신의 작업 환경에 맞는 설정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 일련의 과정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개인도 그럴진데, 팀별로 공동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사업 현장에서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이는 기기 교체 시점을 넘겼음에도 쉽사리 기기 교체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기기 교체에 따른 정보 이동이 매우 쉽고 자유롭습니다.  기존 PC 사용자들도 간단 명료하고 편리한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특성에 매료되었다면 PC에 무지하거나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PC가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TV, 오디오와 같은 전자제품 만큼이나 사용이 쉽고 편리하며 재미있기까지 한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존재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며 잠재되어 있던 모바일 PC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이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십년간 문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해 가며 돌밭을 일궈 온 노트북 PC로서는 ’눈 앞에서 시장을 빼’앗기는 실로 기가 막힌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큰 제약이 따르기에 망정이지 만약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PC 수준까지 향상된다면 현재 윈도우 기반의 PC들은 그야말로 종말을 고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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