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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기어 컬럼] MS, 윈도우 8 실패 인정, 윈도우7 형태로 복귀 준비

이 기사는 2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3-05-09 오전 12:25:14

윈도우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십 수년 이상 익숙하게 사용해온 윈도우 기본 스타일의 PC 전용 OS를 되살되려야 합니다. 아울러 태블릿 전용 OS는 ’최소 수준이 하드웨어에서도 불편 없이 구동될 정도로 가벼워야하며 오픈 소스 또는 20불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윈도우 태블릿 단말기의 가격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윈도우가 PC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자 밑단부터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을만큼 ’익숙한 OS’로 자리매김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PC와 함께 발전해온 윈도우가 사람들의 생활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윈도우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필요성’을 따지기 앞서 새 버전 구입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이 현재 안드로이드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현재 윈도우 다음으로 익숙한 OS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3-4살 어린아이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생활 용품인 스마트폰을 통해 안드로이드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PC에서는 여전히 윈도우가 익숙하고 편안한 OS로 대접받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는 안드로이드(또는 iOS)가 윈도우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시작 버튼을 없애고 매크로 UI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을 통해 PC 환경의 개혁과 태블릿 PC 시장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윈도우에 익숙해져온 기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윈도우를 학습할 것을 강요’하였고 이는 ’기능적 우수성 보다는 익숙해서 선택해온 윈도우의 장점’을 스스로 포기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이루어지는 학습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고, 윈도우의 뛰어난 생산성의 30%도 채 활용하지 못하는 단순 사용자들의 탈 윈도우 현상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3-4년전만 해도 단순 용도로 분류되는 웹서핑, 음악/영화 감상, 문서 작성 등을 온전히 PC에 의존했습니다만, 현재에는 단순 용도 대부분이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PC가 갖지 못하는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기능에 GPS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활용도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PC 사용자들의 탈 윈도우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필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iOS 기반의 태블릿은 5인치대부터 10인치대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반면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은 10.1인치, 11.6인치가 전부이며 13.3인치, 15.6인치 울트라북(또는 노트북)에 터치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는 정도로 제품 라인업이 단순합니다. 단순히 제품 종류 면에서 경쟁이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IT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패블릿(Phablet)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만한 적당한 제품군이 전무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네트워크 접근성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 소비에 손색이 없는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고 있어 PC와 태블릿의 용도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태블릿이나 노트북 PC를 찾는건 사이즈의 제약 때문입니다. 4~5인치에 불과한 작은 화면은 태블릿, 노트북 PC 수준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복되는 기능의 기기 두 개를 항상 휴대해야 한다는 것도 적잖은 부담입니다. 패블릿은 스마트폰의 구조적 문제와 태블릿의 휴대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충점으로 폰(Phone) + 태블릿(Tablet)이 합쳐진 중간 사이즈의 제품군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즉 스마트폰보다 사이즈가 크지만 태블릿보다는 사이즈가 작은 5-8인치 사이의 제품들을 패블릿이라 정의합니다.

패블릿의 무게는 제품에 따라 200g~300g 중반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 수준입니다. 스마트폰에 비해 휴대성이 떨어지고 태블릿에 비해 여전히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작아 ’어중간한 제품’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 때문에 두 기기를 항상 휴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보다 휴대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겉옷이나 서류 가방에 넣어 휴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데다 태블릿 만큼은 아니지만 스마토폰 대비 편리한 가독성 및 사용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최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기기들이 시장을 점유하면서 안드로이드, iOS 기반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윈도우 후속 제품들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사양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되는 가벼운 모바일 전용 윈도우가 아주 저렴한 가격(오픈 소스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에 공급되지 않는 이상 차후 형성될 패블릿 시장은 아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결국 포스트 컨슈머 PC 시장이 휴대용 스마트 기기와 강력한 생산성과 뛰어난 휴대성을 기반으로 한 울트라북 PC로 양분된다고 가정할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양대 축 가운데 하나를 완전히 놓치는 암울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현재의 안드로이드가 성능 개선을 거듭하면서 PC OS로서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게 된다면 PC 시장을 굳건하게 지켜온 윈도우의 위치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윈도우의 강력한 생산성 및 특정 프로그램 호환성 부분에서 자유로운 70% 이상의 단순 사용자(웹브라우징, 문서작성,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이 주용도인)들이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저렴한 노트북 PC를 마다할리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기본적인 학습을 끝낸 소비자들이 ’PC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되는 안드로이드의 존재’에 눈을 돌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 컨슈머 PC 시장의 양대 축을 모두 놓치게 되는 초유의 사태(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8을 대체할 새로운 OS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된바가 없지만 일단 PC 사용자들에 익숙한 기존 윈도우 7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OS 다운 기능적 추가가 이루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8을 대체할 새로운 윈도우 역시 PC와 태블릿에 모두 적합한 형태여야 한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윈도우 8 실패로부터 큰 교훈을 얻고 윈도우 8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듯합니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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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2013-05-09 오전 2:06:29

통찰력 있는 내용입니다. 컬럼 내용에 심하게 공감합니다.

정민웅

2013-05-09 오후 12:30:42

이 글을 MS 담당자들이 봐야 할텐데요.. 좋은 칼럼 잘 읽고 갑니다.

낙화유수

2013-05-09 오후 3:09:26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 입니다. 저같은 경우 보통 컴퓨터 화면에서 약50cm ~ 70cm 정도 떨어져서 사용하는데, 이 정도 거리에서는 터치스크린을 거의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손가락에서 액정화면에 지문이나 때가 묻으면 그걸 수시로 딲지 않으면 금방 더러워 질텐데 그걸 어떡 한단 말입니까?

나는나

2013-05-09 오후 3:25:46

MS에서 꼭 봐야할 글이로군요. 대단한 분석입니다. 윈도우가 익숙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윈도우에게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안드로이드 학습이 가장 무서운 적이라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훌륭한 컬럼입니다.

강가딘

2013-05-09 오후 3:42:03

변화한 시대에 순응하는 길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임. 10년해도 안된 윈도우 태블릿을 스킨 바꾼다고 될리가 없지. 좋은글 잘 봤습니다.

우왕국

2013-05-09 오후 9:02:45

휴대기기에 사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무거운 OS가 가장 심각한 문제같습니다. 스토리지 용량의 절반을 OS가 차지하고, 아무것도 안 켜놨는데 메모리가 2기가씩 소모된다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겠죠... 쓸모없는 기능 다 빼버리고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휴대용이라면, 휴대용에 걸맞게 만들어야겠죠..

우왕국

2013-05-09 오후 9:12:41

OS가 고사양을 요구하면 하드웨어 스펙을 올려야하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더 큰 문제는 성능은 결국 클럭에 비례하는데, 클럭을 올리면 전력소모가 커지고 전력소모가 커지면 발열도 심하고 휴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헉

2013-05-10 오후 10:07:38

저는 다음주에 z360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런 글을 읽게 되네요;; 으으 반년동안 벼르던 거라서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습니다. 안 그래도 윈8이라는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지금 윈8을 구매해도 좋은 건가요? 아니면 때를 기다려야 할까요? 제발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

오서방

2013-05-10 오후 11:46:20

윈8 구입하셔도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MS에서 윈도우 다음 버전도 윈도우 8에서 업그레이드 되도록 출시합니다. 이건 윈도우 8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지 윈도우 8을 쓰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랍니다. ^^

휴우

2013-05-11 오후 11:54:59

오서방/방금 전 다나와에서 윈도우8을 중점으로 업데이트를 한다는 소식에 정말로 안도하고 왔습니다. 혹시나 윈도우7을 중심으로 업데이트를 하진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다행이네요. 친절한 답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두 번 더 안도하고 다음주에 노트북사러 갑니다 ^^

ㅎㅎ

2013-05-11 오후 11:55:10

요즘 마감이나 노트북 완성도를 보면 삼성=엘지소니=HPLenovo=도시바asusacer=gigabyte 대체적으로 이렇더군요. 엘지는 내장소프트만 좀 나아지면 삼성에 밀릴건 없어보이고 왠만하면 국산이 완성도나 편의성, 사후지원쪽에서도 좋더군요. 값이비싼게 흠이죠....

ㅎㅎ

2013-05-11 오후 11:56:04

글을 쓰면 부등호가 사라지네요;

윈윈

2013-05-15 오후 1:11:32

마소가 모바일쪽에서도 성공할려면 윈도우95 같은 UI와 빠르기에 윈도우7같은 안정성을 넣는것이다 마소의 현재 기술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는데 왜 출시를 안하는지 모르겠음

煙雨

2013-06-08 오전 11:05:43

맞습니다... 정말 휴대용기기에 사용하기에는 윈도우는 너무 무겁죠. 저 자신도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구입하고나서 pc는 정말 제한적인(윈도우가 아니면 아예 불가능한 작업)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노트기어를 보고 이 글을 남기는것도 폰으로 하고 있습니다.

煙雨

2013-06-08 오전 11:14:14

구입전엔 5인치대 휴대폰 크기가 커서 불편할 듯 싶었지만... 막상 사용 해 보니 예상이상의 활용도를 보이는 바람에 화면크기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점, 그래서 더 큰 화면을 원하지만 휴대성을 고려해 7~8인치대 제품을 고려하고 있는점도 이 글에서 지적하는 사용자 경험과 일치하구요. ㅎ

煙雨

2013-06-08 오전 11:22:07

Pc의경우 지난 십여년간의 미니노트북 사랑을 끝내고 데스크탑 대체형 제품군, 또는 데스탑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작업용도로는 화면크기만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기기로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미니노트북은 제약이 많은데다 pc를 휴대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이기정

2013-06-10 오전 6:51:36

연우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마소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정확히 꼬집은 기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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