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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C 업체들은 단순히 노트북 PC의 하드웨어를 기존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 태블릿 PC 못지 않은 휴대성을 구현하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넷북, 울트라씬, 울트라북 등이 대표적인 발상들이며 맥북 에어의 등장 이후 글로벌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시장 가세로 슬림, 경량화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노트북 PC의 무게와 두께를 줄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얇고 가벼운데다 배터리까지 오래가는 슬림/경량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면 당분간 매출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겠지만 노트북 PC의 가망 고객층을 늘리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기존 OS 기반에서 사이즈만 줄인 슬림/경량 노트북을 대거 양산하는 것은 다른 제품들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식의 조삼모사식의 성과 밖에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차별화에 성공을 거둔 애플이 태블릿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재, 하드웨어 완성도 만으로 경쟁하겠다고 나서는 PC 업체들의 답답한 행보와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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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가 완전한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으려면 지금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디지털 TV 등과 같은 전자제품처럼 전원을 켬과 동시에 쓸 수 있어야 하고 기본 설정된 상태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하며 사용이 끝난 다음에는 그 상태로 전원 버튼을 눌러 즉시 꺼도 될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이여야 합니다. 특히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넣어 하드웨어 성능에 부담을 주는 현재의 OS는 모바일 PC용으로는 적합치 않습니다. 저전력 기반의 프로세서와 통합형 그래픽만으로도 불편 없이 구동 가능한 그래픽 환경, 효율적인 메모리 관리로 하드웨어 사양 및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만큼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노트북 PC의 활로는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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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이 총체적인 책임을 MS가 지고 빠른 시일 안에 노트북 전용 윈도우를 완벽한 인스턴트 기반의 새로운 OS로 탈바꿈하여 일반에 보급시켜야 합니다. 현재의 PC 기반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OS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노트북 PC 시대는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채’ 사그러들 수 있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엄청난 성장 가능성, 뛰어난 기술적 진보, 수준급의 제조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쓰기 어렵고 지나치게 많은 기능으로 불필요한 시스템 성능을 부추기는 OS,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비효율적인 소프트웨어’로 인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실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태블릿 PC의 성공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혁신적이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학하고 있다기 보다는 MS를 중심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괴기스러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노트북 PC의 삽질(?)을 틈타, 고객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바일 PC의 모델을 제시했고, 그동안 간단 명료하고 핵심 기능들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만한 모바일 기기에 목말라했던 사람들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태블릿 PC 열풍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황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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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이 수두룩한 윈도우를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노트북 PC와 함께 구입해야 하며 이 복잡하고 무거운 OS를 좀 더 빨리 구동시키기 위해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불필요한 부품, 넘치는 성능들을 노트북 PC에 집어 넣기 위해 부던히도 애쓰고 있습니다. 태블릿 PC는 1GB 메모리와 16GB 저장 장치로도 쾌적한 사용이 가능한데,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은 4GB 메모리, 500GB의 저장 공간도 부족하게 느껴질만큼 비효율적입니다.
노트북 PC가 지금의 답보 상태를 타계하려면 현재의 컨셉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선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의 절반 수준의 하드웨어에서도 쾌적하게 구동되며 전원 버튼을 켬과 동시에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처럼 이동 통신 모듈을 통한 상시 인터넷 접속 기능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한번 충전으로 적어도 10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저전력 설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게 역시 11인치 제품 기준 700-900g 정도, 13.3인치 제품 기준 1kg 내외의 경량 설계가 필수이며 빠른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느린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주저장 장치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PC 데이터 입력은 터치 스크린보다 키보드가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태블릿 PC의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수년 안에 키보드의 우월성은 크게 상쇄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터치 입력에 대한 내성이 존재할 때 노트북 PC는 태블릿 PC 수준의 편리성과 간편성, 쉬운 접근성 그리고 경량화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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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의 혁신 없이는 현재의 어려움을 타계할 수 없습니다. 현재 모바일 PC 시장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타계할 수 있을만한 힘을 가진 기업은 MS뿐입니다. 뚸어난 보안성을 제공하는 윈도우를 기반으로 틀잡혀 온 기업 PC 부문에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만큼 힘든 일이겠으나 일상적인 용도로 PC를 활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OS 개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노트북 PC가 TV나 오디오를 켜고 끄는 것만큼 쉽고 단순하다는 사실을 대중이 느낀다면 하드웨어 성능에서 한참을 뒤쳐져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는 더 이상 ’노트북 PC’의 위치를 위협할만한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컨텐츠 소비는 물론 뛰어난 생산성을 갖춘 노트북 PC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제한적인 성능, 제한적인 생산성을 갖춘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노트북 PC’를 대체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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