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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싱크패드의 전통과 가치
이 기사는 3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3-03-18 오후 6:37:58 


하지만 2011년 5월, 16:10 화면비에서 멀티미디어 화면비인 16:9 화면비로 디스플레이를 변경한 X220, T42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싱크패드 전통 라인업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었습니다. 최고의 비즈니스 노트북을 추구하던 싱크패드가 갑자기 16:10 와이드 화면비를 채택하면서 ’비즈니스 컨셉’에 어울리지도 않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키보드 좌우에 장착하더니 아예 비즈니스 툴과는 거리가 먼 16:9 HDTV 화면비로 디스플레이를 변경하고 박스타입의 ㄱ자 전면 프레임도 일반적인 형태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싱크패드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사람들에게는 마뜩찮은 변화이지만, 그래도 싱크패드의 상징과도 같은 7열 키보드와 트랙 포인트가 살아 있고 여전히 박스 타입의 블랙 컬러로 한 눈에 싱크패드임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의 정체성은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2년 8월, 레노버는 기여코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요, 싱크패드 T, X 시리즈에서 2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해온 싱크패드 특유의 7열 키보드를 걷어내고 싱크패드 엣지, X1 시리즈에 탑재된 6열 구조의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일괄 적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6:9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어정쩡한 박스타입으로 원래의 기능적 디자인을 잃어버린 외형까지는 그럭저럭 참아줬던 싱크패드 마니아들의 불만이 폭발했음은 당연하였습니다.



사실 싱크패드가 최고의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전세계 PC 사용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최상의 편의성과 뛰어난 키감’으로 대표되는 7열 키보드에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입니다. 싱크패드 특유의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 높은 수준의 보안 등 특화된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의 가치도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장시간 타이핑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고 유지, 보수해야 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데스크톱용 키보드 이상의 편리함과 뛰어난 키감을 제공하였던 싱크패드의 7열 키보드는 타 브랜드 제품을 처다보지 않게 만드는 싱크패드의 ’킬러 포인트’였습니다.

수년 또는 십수년 이상 싱크패드만을 고집해온 사람들 중 대부분이 ’편리한 7열 키보드와 빨콩’(트랙포인트) 때문이라고 입을 모을만큼 7열 키보드는 싱크패드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레노버는 무슨 생각으로 20여년간 싱크패드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7열 키보드를 걷어내고  6열의 아이솔레이트를 일괄 적용한 것일까요?



리뷰어는 작년 가을 새롭게 발표된 아이디어패드 요가 발표회장에서 ’싱크패드’ 키보드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한바 있습니다. 사실 리뷰어는 제품 발표회장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의문점을 질문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리뷰어가 제품의 재반 지식을 꿰고 있기 때문에 질문할 것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알고 싶은 민감한 부분들에 대해 질문을 해 봤자 돌아오는 답변은  알맹이가 쏙 빠진 형식적인 대답 일색’이기 때문입니다. 담당자의 대답을 들어봤자 의문점 하나 풀리지 않음에도 행사의 진행을 방해할 수 없어 이해한척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상황이 너무도 어색하고 싫기 때문에 아예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싱크패드에서 전통 배열의 7열 키보드를 걷어내고 어울리지도 않는 6열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로 전격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저히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레노버측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싱크패드의 키보드를 아이솔레이트로 변경한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고객들의 요구조건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대답에 전혀 수긍을 할 수 없었던 리뷰어는 재차 "싱크패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키보드 변경에 따른 불만이 상당히 큰 상황인데, 고객들의 요구조건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키보드를 변경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라고 이의를 건냈고 레노버측은 역시 원래의 답변을 반복하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도대체 레노버측은 ’고객’ 샘플을 어디에서 추출하였기에 아이솔레이트 키보드 적용을 ’고객들의 요구 조건’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는커녕 싱크패드에서 7열 키보드의 제외가 싱크패드 정체성에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인지를 정말 몰랐다는 것일까요?



싱크패드 사용자 가운데 7열 키보드 대신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원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음에도 키보드 변경이 이루어진 것은 ’제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 됩니다. 레노버에서 싱크패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매출의 20%가 채 안됩니다. 최근 들어 초경량 라인업인 X1 시리즈를 비롯하여 기존 X시리즈, T 시리즈, 태블릿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레노버의 주요 매출은 보급형 라인업인 아이디어패드 제품군입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싱크패드의 브랜드 밸류가 크게 하락, 가격 경쟁력 부분에도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 원가 절감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독립된 생산 라인 및 높은 제조 원가가 투입되는 7열 키보드는 싱크패드의 원가 절감을 방해하는 제 1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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