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노트북 전문웹진

현재위치: HOME > 주변기기 > 기획기사

상기 리뷰 제품의 사양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사양 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2011년, 노트북 시장을 이끈 7가지 이슈

이 기사는 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1-12-09 오전 2:39:36

AMD는 지난 6월, 인텔 2세대 샌디브릿지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칠 라노 APU를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AMD 라노 APU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동일하게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셋을 통합한 형태로, 인텔 내장 그래픽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AMD는 지난 2006년, 캐나다의 그래픽 전문 제조 업체인 ATi를 거액에 인수하면서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셋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습니다. 미래의 PC 기반은 하나의 칩셋 안에 프로세서과 그래픽 유닛을 비롯해 컴퓨팅이 필요한 장치들을 최대한 집적하여 최상의 효율을 발휘하는 병렬 컴퓨팅으로 발전할 것임을 내다본 통찰력 있는 결단이었습니다.

하지만 ATI를 인수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써버린 AMD는 APU 기반의 프로세서를 상용화하기까지 어려가지 어려움을 내부적으로 겪었으며 예정보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작년 초, 통합형 프로세서인 코어 i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빠르게 시장 잠식에 들어갔으며 올 1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인텔에게 선수를 빼앗기긴 했지만, 지난 2002년부터 통합 프로세싱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2006년부터 실질적인 제품화에 착수했던 AMD가 절치부심 발표한 APU 플랫폼이 E, C 시리즈 그리고 표준 라인업인 라노(A 시리즈) 프로세서입니다.

APU란 Accelerated processing unit의 약자로 인텔 코어 i 프로세서처럼 CPU와 GPU가 통합되어 있는 AMD의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의 명칭입니다. AMD APU는 저전력, 저발열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고성능 노트북에서 슬림 경량 또는 보급형 노트북 PC를 모두 아우르는 노트북 전용 CPU입니다. 일단 새로운 APU 플랫폼은 AMD 모바일 플랫폼의 고질적인 약점인 ’저전력, 저발열 구조’에서 현격한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점과 ’내장 그래픽은 성능이 떨어져 답답하다’는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AMD APU 라노(A 시리즈)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32나노 공정 제조, AMD의 사빈(sabine) 플랫폼, L2 캐시 4MB 탑재, 물리적 코어 4개, 터보부스트 기능 채용, 라데온 HD6620G 그래픽 코어 내장, 저전력 DDR3 메모리와 저전력 DDR3L 메모리 통합 등으로 정리됩니다. A 시리즈는 7개 제품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보급형 모델을 위한 A4 시리즈와 미들레인지급 모델을 위한 A6, 고성능 라인업을 위한 A8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밍이 공교롭게도 아우디의 자동차 시리즈와 일치하는데요, 인텔의 경우 i3, i5, i7으로 BMW 차량의 모델명과 동일하죠. 인텔 프로세서보다 숫자 하나씩 높은 네이밍이 재미있습니다.

라노에 통합되어 있는 GPU는 단순히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외장 그래픽을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3D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을만큼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장 그래픽 카드와 프로세서 내부에 심겨져 있는 내장 그래픽과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기능으로 유기적인 협력을 이루기 때문에 GPU가 갖고 있는 본연의 성능을 크게 상회하는 그래픽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단순히 CPU에 GPU를 패키징한 것이 아닌, CPU와 GPU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였고 필요시 적극적인 전력 절약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APU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프로세서 성능 부분’에서는 여전히 인텔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AMD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프로세서 부분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는 ’내장 그래픽에서의 확실한 우위’와 저전력, 저발열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특히 라노 탑재 노트북의 가격대를 ’그래픽 성능 부분에서 어중간한 특징을 보이는 인텔 보급형 모델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들로 하여금 ’AMD APU 탑재 노트북 PC는 가격대비 뛰어난 그래픽 퍼포먼스의 강점을 갖고 있으며 저전력 기반으로 발열, 소음 및 배터리 구동 시간 역시 인텔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AMD 라노 프로세서를 탑재한 표준 모델들의 수가 하나둘 증가하고 있으며 일단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그래픽 퍼포먼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라노 프로세서가 소비자들에 긍정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은 그래픽 성능 외에도 발열, 소음, 배터리 구동 시간 등에서 인텔 모바일 플랫폼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라노가 인텔 샌디브릿지를 위협할만큼 고속 성장을 이룰 가능성은 없겠지만 라노를 기점으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군과의 성능 격차를 좁혀나가고 AMD의 차별화 포인트인 통합형 그래픽 코어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면 AMD는 인텔의 독주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4. PC 사업부 팔고 되는 사업에만 집중하자!
아니야~ 1등까지 왔으니 계속 하자~~

지난 8월, 세계 PC 시장은 HP가 웹 OS 사업 포기와 함께 PC 사업부를 매각 또는 분사한다는 발표로 인해 발칵 뒤집혔습니다. HP는 지난 3년 동안 전세계에서 PC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거대 기업이며 매출, 수익 면에서도 단 한차례의 하향 곡선을 그린바 없는 명실상부 최고의 PC 브랜드였습니다.

2002년, IBM과 함께 PC 업계의 쌍벽을 이루었던 컴팩을 전격 인수하면서 PC 업계의 공룡으로 급부상한 HP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기 시작하였으며 2008년, 델을 누르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특히 게임 PC 브랜드인 부두를 전격 인수하고 해외 디자인팀 육성 및 핵심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세계 PC 선두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왔기에 ’PC 사업 매각 또는 분사’ 발표의 충격파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물론 HP의 PC 사업 철수에 대한 소문은 이전에도 끊임 없이 제기된바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빠른 속도로 레드오션화 되어 버린 PC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부품을 대량 구매하여 원가를 낮추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익을 내는 가장 기초적인 방식입니다. 극단을 치닫고 있는 원가 절감과 바닥을 치고 있는 수익성은 장기적 안목에서 보자면 좌초 직전의 배와 같은 형국이니만큼 보다 효율 높은 비즈니스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PC 사업에서 벗어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출된 결론이었습니다. HP는 지난 2005년, PC 사업부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주력해 온 IBM에 주목했고 낮은 수익성에 비해 까다로운 고객들의 비위를 계속 맞추어야 하는 단말기 장사보다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솔루션과 같은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HP의 PC 사업 매각 결정은 두 달이 채 못가서 철회 되고 말았습니다. 사업부 매각 또는 분사 발표를 한지 약 한달 만에 이 결정을 단행했던 레오 아포테커 CEO가 임기 1년을 채 못채우고 물러났기 때문입니다. 아포테커 후임은 전이베이 최고경영자이자 HP의 두 번째 여성 CEO로 발탁된 멕 휘트먼이며 CEO에 취임하자마자 PC부문 매각, 분사 계획 철회를 발효하였습니다.

매각 또는 분사 계획을 철회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각, 분사에 따른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감은 물론 HP 사업의 1/3을 차지하는 PC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HP의 시장 지배력 약화, PC 사업과 연계된 부분에서의 영업 손실 등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HP는 매각 발표와 함께 혼란을 겪었던 신규 개발 계획들을 비롯 PC 사업부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이며 향후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편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PC 사업부를 갑작스럽게 매각, 분사를 결정하여 2011년 최대의 해프닝을 만든 레오 아포테커 전CEO의 모습에서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

5. 세계 PC 업계를 이끌어나갈 중고 신인 - 대만 PC 브랜드

이전 [1] [2] [3] [4] 다음

[ 아래 스팸방지 글자를 입력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