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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MS가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OS와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타이저 입력 방식의 효율성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였다면 사람들은 특화된 기능의 태블릿 PC에 좀 더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을 것입니다.
MS에서는 애플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윈도우 자체를 태블릿 기기에 최적화 시켰으며 이를 기점으로 윈도우 하드웨어 제조사들 역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로 시장 탈환에 나섰습니다. 과연 MS와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 제조사들은 과거의 실수를 통해 충분한 교훈을 얻었을까요?
애석하게도 리뷰어가 보기에는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의 갈길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선 초기 태블릿 PC의 실패 제 1 원인으로 지적된 ’가격적인 부분과 휴대성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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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 기반의 멀티 터치형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몇몇 보급형 제품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최고급형 울트라북에 준하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울트라북의 평균 가격대와 비교하면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30~40% 정도 비싼 가격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초기 슬레이트와 컨버터블 방식에서 탈피, 디스플레이를 뒤로 꺾기도 하고 밀어 올리기도 하며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들이 시도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일반 노트북 대비 비싼 가격은 윈도우 8 터치형 노트북 PC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입니다.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윈도우 8 덕분에 태블릿 PC의 활용도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아졌다고 강조할지 모릅니다만, 간단한 디바이스조차 터치 기능을 갖춘 현 시점에서 ’터치 스크린 추가’라는 이유만으로 노트북 대비 30-40%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 소비자들 눈에 긍정적으로 보일리 없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모두 터치 기능으로 동작하고 가정용 TV에서조차 터치 기능이 얹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여전히 특화된 기능처럼 광고되고 있는 윈도우 8 기반의 태블릿 PC를 곱게 바라볼 사람이 많지 않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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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아이패드 진영에 빼앗긴 태블릿 시장을 적극적으로 되찾을 생각이었다면 울트라북으로 규정되는 휴대 노트북 PC 전체에 터치 기능을 넣어 기능적으로 차별화를 도모하던지, 아니면 약간의 비용 지출만으로 터치 기능이 추가된 노트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소 100만원 중반대에서 200만원 초반대를 구성하고 있는 현재의 i5 프로세서 기반의 멀티 터치 노트북들은 초창기 태블릿 PC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는 ’재탕’에 해당합니다.
휴대성 부분에서도 윈도우 8 탑재의 태블릿 PC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13.3인치 울트라북 평균 무게는 1.3kg이고 11.6인치 소형 울트라북의 평균 무게는 1.1kg 내외입니다.(가격대, 모델에 따라 약간의 +-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현재 울트라북 역시 모바일 PC로서는 좀 더 경량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10년전 1세대 센트리노 모델 때에도 쓸만한 휴대 노트북은 1kg 초반대를 유지하였으며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몇몇 모델의 경우 1kg 미만의 무게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비해 하드웨어 부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점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여전히 쓸만한 휴대 노트북의 무게가 1kg 초반대에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재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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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멀티 터치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의 경우 울트라북 기본형 대비 10-20% 정도 무겁다는 점입니다. 화면 터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야 하는데, 기존 노트북에 멀티 터치 센서와 여전히 복잡한 형태의 힌지 구조를 적용하다보니 일반 울트라북에 비해 더 두껍고 무거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추가 부품으로 인한 사이즈 증가로 인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만한 상황도 못되지 전체적인 휴대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근본적으로 태블릿 PC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려면 TDP 17W 내외의 노트북용 저전력 플랫폼을 걷어버리고 2-3W 수준의 초저전력 플랫폼을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만, iOS, 안드로이드에 비해 덩치 크고 무거운 윈도우를 효율적으로 돌리려니 이 또한 쉬운 일이 못됩니다. 결국 초창기 태블릿 PC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일반 노트북 대비 휴대성 저하’ 문제는 2013년형 윈도우 태블릿 PC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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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태블릿 PC를 위한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부분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블릿 PC와 특화된 전용 OS의 부재는 초기 태블릿 PC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태블릿 PC에서 디지타이저 입력 방식은 ’부’가 아닌 ’주’ 기능이었습니다만, 태블릿 PC와 전혀 맞지 않는 윈도우 환경은 디지타이저 입력 방식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부’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태블릿 PC를 구입한 사람들 대부분이 2-3일 정도면 터치 인터페이스에 흥미를 잃을 정도로 미흡했으니 초기 태블릿 PC가 잘 될리 만무합니다.
MS는 태블릿에 특화된 OS를 추가하는 것이 아닌, 아예 주력 상품인 윈도우를 태블릿 PC 환경에 맞게 뜯어 고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태블릿 시장에 대한 MS의 절실함은 ’시작’ 버튼 삭제로도 대변되는데요, 기존 윈도우 환경에서 출발점이 되었던 시작 버튼을 과감하게 없애고 태블릿 PC에 특화된 매트로 UI를 ’새로운 시작 버튼’처럼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시작 버튼 삭제로 ’원성’이 자자함에도 MS는 ’매트로 UI의 정착’을 위해 향후 시작 버튼의 추가 계획이 없음을 못박았습니다.
윈도우 태블릿 PC의 빠른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감한 결정이기도 합니다만, 확고한 윈도우 태블릿 PC 유저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불편을 주는 결정이라는 점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리뷰어가 우려하는 부분은 지나친 방향 전환으로 인한 기존 사용자들의 혼란입니다. 이는 새로운 OS에 대한 적응 여부처럼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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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투자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존 고객들에게 그동안의 사용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학습이 필요한 OS에 익숙해지도록 강요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태블릿 PC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윈도우를 억지로 태블릿 PC에 얹어 소비자들에게 사용할 것을 강요했던 것이지, 윈도우 자체가 태블릿 PC 환경에 맞게 뜯어 고쳐지길 바란 것이 아닙니다. 마치 애플이 PC용인 OSX와 아이폰, 아이패드용으로 최적화된 iOS롤 별도로 운영하듯 윈도우 진영에서도 윈도우와 완벽하게 호화되면서 PC용 윈도우보다 훨씬 가볍고 효율적인 태블릿 전용 OS에 대해 목말라 했던 것입니다.
물론 MS는 ’생산성’을 장점으로 하는 윈도우 기반 PC의 강점을 태블릿 PC에 그대로 입혀 애플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윈도우 개혁을 도모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여전히 MS는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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