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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조사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삼보의 센트리노 플랫폼 탑재모델인 HB Series는 국내 브랜드 노트북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TG HB Series는 컨셉으로 보면 13.3인치의 서브급 노트북으로, 크게 인기를 누린 드림북 TG H Series를 후속작이다. 기존의 모델의 형식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센트리노 플렛폼, USB 2.0 등을 새롭게 탑재하였고 최근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와이드 노트북인 G Series의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 기존의 H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노트북임을 알 수 있다.
*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이나 ODM' 방식(제조업자 개발생산 또는 제조업자 설계생산) 과 같은 다국적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산’ ‘외산’이라는 원천적인 구분은 그다지 적합한 표현이 못될 수 있다. 삼보의 TB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대만의 한 제조사에 의해 주문 생산된 제품이다. 따라서 ‘국산’ 이라는 표현대신 국내 브랜드산’ 혹은 ‘국내 제조사 제품’과 같은 보다 엄격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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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디자인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애플사의 PowerBook G4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 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다부진 모습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외형은 김남일 선수의 다리를 보기좋게 찢어 놓은 와이드 노트북 G 시리즈의 외관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개념의 센트리노 플랫폼 탑재에 서브형이라는 특징을 살려 보다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겠지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미 사진을 통해 HB 시리즈의 각 부분별 외형과 특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처음 HB 시리즈를을 접하게 되면 생각 이상의 날렵하고 미끈하게 빠진 외형에 놀라게 된다. 물론 최근 얇은 본체에 광학드라이브까지 내장하고 있는 제품이 있어 얇은 두께에 대한 의미가 다소 퇴색되어 보이긴 하지만 전면부와 후면부에 걸쳐 고른 얇기를 보여주고 있어 높은 휴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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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키보드 디자인이다.
반투명한 키보드는 다른 노트북에서 이미 여러번 사용된 적이 있지만 HB 시리즈처럼 훌륭하게 노트북의 전체적인 디자인에 어우러져 있는 경우는 찾기 힘들 것이다. 반투명 재질의 흰색 키보드는 메탈릭 실버의 본체의 색상에 은은하게 젖어들고 있으며 키보드의 특수키에 각인되어 있는 푸른색의 철자도 키보드를 돋보이게 하는데에 한몫하고 있다.
유치한 발상이긴 하지만 ‘키보드 아래로 은은한 푸른색의 백라이트가 있었으면 정말 뽀대나겠다!’ 라는 생각에 혹시하나 하는 기대로 방안 불을 꺼보기도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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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패드의 디자인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걸맞는 수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의 X10이 모서리와 노트북의 각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부드러움을 강조한 반면에 HB는 각 모서리가 다부지게 각진 모습이며 20mm의 얇은 두께도 날카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깐깐한 전형적인 도시 남성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서 아기자기하고 구성력 있는 외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해 보이겠지만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만족감을 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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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이 사용되어 있으며 매끈한 질감이 느껴진다. 노트북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내구성에 의구심이 들어 상판 중앙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았으나 웬만한 압력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 적절할 강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그네슘 합금 재질답게 흠집이나 스크래치에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노트북 구입과 함께 든든한 케링 파우치 하나쯤은 갖춰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상판 오른쪽 하단으로는 작은 직사각형의 TG로고만 있을 뿐 아무런 치장없는 심플한 모습이다. HB시리즈에 사용된 날카로운 양각의 TG 로고는 기존의 로고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상판에서 보이는 힌지부 역시 직사각형으로 각져 있어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에 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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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부의 압력은 노트북의 무게에 알맞게 잘 조정되어 있다. 대부분 슬림형 노트북의 경우 상판을 열 때 흰지의 압력으로 인해 노트북 본체가 딸려 올라가기 때문에 한 손으로 본체를 잡고 한 손으로 상판을 제껴야하는 불편이 따르는데, HB의 경우 상판을 열 때 적절한 묵직함이 느껴지면서도 본체가 딸려 올라오지 않아 한 손으로도 상판을 열 수 있어 좋다. 흰지 구조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체의 래치 구조는 LifeBook S6120와 비슷하게 본체부 중앙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상판을 들어 올리는 구조이다. 래치를 풀어주는 버튼은 흰색 플라스틱 재질의 버튼으로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분위기에 융화되지 못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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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