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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의 못 다 이룬 꿈 - 에보 N620C (제 1부)
이 기사는 8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4-08-11 오후 12:59:04 


파이가게에서 한 장의 설계도로 전 세계 PC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Compaq,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던 Compaq은 2002년 3월, HP에 전격 합병됨으로써 더 이상 compaq의 이름으로 세계 PC 시장이 주도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천명하였고, 합병이 진행된지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한 때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던 왕년의 명브랜드'로 사람들의 기억 한 편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누구보다 노트북을 사랑하고 노트북 PC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컴팩을 사랑했던 필자였기에, 초장부터 너무 감정적인 부면을 드러냈다.



오늘 리뷰에서 살펴볼 모델은 컴팩의 마지막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최후의 에보 시리즈인 N620C이다. 엄밀히 따지면 에보 N620C는 HP로 완전히 조직이 재정비된 상태에서 출시된 제품이며 컴팩이 HP에 완전히 흡수된 후인 2003년 3월, 인텔이 발표한 모바일 전용 프로세서인 Pentium-M을 탑재한 모델이지만, 제품의 베이스 만큼은 컴팩시절의 에보 N600 시리즈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컴팩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설명 : 노트북 유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컴팩의 비즈니스 노트북의 명작 - 아마다 M700(상) M300(하)

컴팩의 EVO(Evolution의 약어) 시리즈는 컴팩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모델 라인업으로서 2001년 여름, 아마다 시리즈를 대신하기 위해서 새롭게 개발되었다. 컴팩은 1998년부터 비즈니스형 노트북 라인인 아마다(Armada - 중세 유럽의 강자였던 스페인의 무적함대에서 따온 이름) 시리즈, 컨슈머용 모델인 프리자리오(PRESARIO)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중에 1998년 가을에 출시된 아마다 M700과 1999년 초에 출시된 아마다 M300은 당시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 가운데서 '명품'이라는 칭송을 들을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사진설명 : 서브 노트북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노트북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컴팩 에보 N410C

이후 컴팩은 2001년 여름, 아마다 시리즈를 이을 신 비지니스 브랜드인 에보 시리즈를 새롭게 발표하였으며 그 첫 번째 모델로서 펜티엄 3 투알라틴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에보 N600C을 선보였다. 합병이 추진되던 중인 2001년 말에는 아마다 M300의 후속 모델인 에보 N400C를 출시하였다. 비즈니스형 서브노트북이었던 에보 N410C는 2002년 가을, 펜티엄 3 투알라틴 1.2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끝으로 단종되었으며 14.1인치 액정을 탑재한 표준형 모델이었던 N600C는 2003년 가을, 배니어스 코어의 CPU를 탑재한 N620C를 끝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사진설명 : 펜티엄 4 프로세서를 탑재한 에보 N610C - N620C와 외형적인 차이가 전혀 없다.

14.1인치 대형 액정을 탑재한 N600c는 출시 당시부터 노트북 사용자들의 관심의 초점이 된 모델이었다. 당시로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펜티엄 3 투알라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가운데 가장 슬림하면서 가벼운 무게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일단 노트북의 두께는 서브 노트북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인 31mm에 불과하였으며 무게는 웨이트 세이버를 장착한 상태에서 2.2Kg였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당시의 기준으로는 14.1인치 액정을 탑재했음에도 1.5kg의 놀라운 경량화를 이룩한 파나소닉 Y2만큼이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특징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광학 드라이브를 장착한 상태에서 무게를 측정해보면 약 2.5Kg 정도였지만, 당시 14.1인치 액정에 ODD를 포함한 노트북 대부분이 3kg 내외의 무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보 N600C의 혁신성은 실로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노트북으로서는 최고 사양에 해당했던 ATi 라데온 mobility 그래픽 칩셋을 채용하였으며 그래픽램 또한 32MB를 탑재하였기 때문에 '고성능 모델'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였다. 여기에 비즈니스 모델다운 특징인 3년의 월드워런티는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일조하였다.

혁신적인 모델인만큼 가격 또한 매우 비쌌다. 국내 정품의 경우 4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를 자랑했으며, 미국산 모델의 경우에도 출시 초기에는 300만원 중반대를 형성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에보 N600C는 IBM 싱크패드 T 시리즈와 함께 최고급 노트북의 대명사로 대접받기도 했다.



에보 N600C의 혁신성은 인텔 펜티엄 4 프로세서, ATI 라데온 7500 32MB, 24배속 콤보 드라이브, 14.1인치 SXGA+, 독특한 상판 접속형 무선랜 방식, USB 2.0 단자 등을 채용한 에보 N610C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2002년 6월 전격 발표된 에보 N610C는 펜티엄 4 프로세를 탑재한 14.1인치형 모델중 가장 얇고 가벼운 모델이었으며 편리한 구성의 키보드, 듀얼 포인팅 디바이스 등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갖추어야할 사용 편의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특징을 보여주었다.

여담이지만, 필자 역시 이러한 특징들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이 탁월한 노트북을 국내 사용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싶어했고, 이것이 동기가 되어 2002년 10월, 노트기어 최초이자 최후의 '노트북 공구'가 단행되었다. 이베이를 통해 입수한 12대의 노트북은 수입 원가 그대로 노트기어 회원들에만 공급되었으며, 12대가 공구 개시 단 하루만에 동이 나버렸다. 순수한 원가 판매였음에도 구입자와 판매자의 입장 때문인지, 사후 처리 문제로 신경을 쓰고 난 이후 '노트북 공구'는 노트기어 유지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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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깃보이 2004-08-11 오전 1:43:37
노트기어 정말 최곱니다~~~
  강민 2004-08-11 오전 2:42:08
대단히 인상적인 리뷰입니다. 역시 칭송을 받을만합니다. ^^
  박재용 2004-08-11 오전 3:28:15
항상 성의 있는 리뷰 훌륭합니다. 지금 저는 소니 S타입을 쓰고 있는데 그래도 패럴랠포트와 시리얼포트로 중무장(?)한 녀석들이 부럽습니다.
  박재용 2004-08-11 오전 3:29:59
하드웨어 개발시 아직은 시리얼과 패럴랠포트는 필수 거든요..변환 케이블과 포트리플리로 해결은 보겠지만...다음 리뷰를 기대하면서...
  백두 2004-08-11 오전 3:36:01
아마다 M300 PIII-600 유저입니다... 지금도 왠만한 작업을 능수능란히 처리하는 성능과 견고함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싸구려틱한 델에게 무너지다니..너무 아쉬울뿐이죠.
  우아....... 2004-08-11 오전 5:59:41
순위권 처음이당... 리뷰 멋집니다. ^^&
  오타신고 2004-08-11 오전 7:49:25
수고 많으십니다. _(__)_ 4장에 "베젤 우측 하단엔 컴팩로고가,좌측 하단엔 모델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진에는 그 반대로 보입니다.
  역시... 2004-08-11 오전 8:00:21
노트기어 짱입니다~! ^^
  노트북 리뷰가 2004-08-11 오전 9:26:12
예술의 경지에 올랐네요. 노트기어를 통해 노트북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진정한 장인들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
  ecoty 2004-08-11 오전 9:39:07
노트북에 대해 여러가지로 많이 배웁니다. 컴팩의 nc4010이 나왔던데요 시퓨높아지고 라뎅9600탑재 정도가 변경사항이네요
  운영자님 2004-08-11 오후 12:42:02
제목에는 N이 아니라 M620C라고 되어 있어요.
  노트기어 2004-08-11 오후 4:14:24
오타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
  응원자~ 2004-08-11 오후 4:34:39
솔직히 이 정도 리뷰라면 이러한 얼리어뎁터류의 리뷰중의 단연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노트기어에서 기사를 유료화한다고 하더라도 돈이 전혀 아깝지 않군요..
  나단 2004-08-11 오후 4:39:28
컴팩이여~~ 컴백하면 안되나요? 그대 없는 노트북계는 앙꼬 없는 찐빵..T.T
  나단 2004-08-11 오후 4:40:38
지금도 n620c는 웬만한 모델가운데서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리뷰에서처럼 화려할때 떠났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홀똑이 2004-08-11 오후 6:14:34
비디오 카드가 되게 아쉽네요...
  리뷰어님 2004-08-11 오후 8:51:46
리뷰어님 컴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과 지식까지 겸비하셨군요.. 대단하신 분입니다..^^
  컴팩그리워 2004-08-11 오후 10:30:43
HP 합병 되고 나서 더 그립습니다요... HP가 만드는 짝퉁 컴팩이들...정말 싫다..-_-
  카프카 2004-08-11 오후 11:11:35
지금 4년이 넘은 아마다1750(펜2-333)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데 오랫만에 컴팩이란 단어를 보니 기분이 좋군요... 컴팩만한 완성도를 지닌 노트북도 드물죠...
  ddacpool 2004-08-12 오전 12:31:51
전 N400C 사용자인데, 내 노트북이 이렇게 훌륭한 혈통(?) 을 타고난 놈인줄은 몰랐네요^^ 은근히 자부심 느낍니다!
  노트북리뷰 2004-08-12 오전 1:23:56
를 읽고서 감동먹었습니다. ^^; 노트기어가 제품 리뷰라는 딱딱한 형식의 글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군요.
  김철원 2004-08-12 오전 9:20:25
지금은 소니를 쓰고있지만 컴펙이 항상 마음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쓰고 싶은 노트북입니다. 리뷰 참 멋지군요.^^
  사실 2004-08-12 오전 10:09:57
엔지니어들은 컴팩중에서도 에보가 가장 좋죠... COM 포트 때문 입니다...ㅜㅜ 컨버터는 안되는게 넘 많아서...ㅜㅜ
  와 위에 2004-08-12 오전 10:23:55
꿈에 노트북 아나다 1750 크억..... 완성도 죽이는 노트북이죠.. 지금 저는 거거 구하려고 하는대 왜케 비싼지...참.....
  ㅡ,.ㅡㅋ 2004-08-12 오후 9:33:34
콤팩 조아요... 콤팩만 4년째 쓰는중이라지요..ㅋ.. 첨엔 플자1700 지금은 플자2816...조금은 딴걸로 바꿔보고 싶기도..ㅎㅎ;;
  실마릴 2004-08-12 오후 11:12:59
그 12대의 n610c중 한대를 지금까지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적금 깨서 산거였는데, 아직까지도 대만족입니다. ^0^
  강초 2004-08-13 오전 12:28:47
모방할수 없는 리뷰최강! 노트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리뷰입니다!
  컴팩마니아 2004-08-13 오전 1:17:45
여러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군요 저는 프리자리오 1927을 시작으로 현재도 n400c를 사용중입니다. 그때당시는 정말로 좋은 제품들이었지요.
  지나가다. 2004-08-13 오후 5:57:39
M700에 이어 Evo N610c를 쓰고 있습니다만, 정말 믿음이 가는 좋은 제품입니다.
  예전엔 2004-08-22 오후 1:25:49
타 구형노트북들이 하도 허접하게 나온 모델이 많아서 컴팩상위 모델이나 아범 상위모델이 참 좋았는데 요즘은 다른 노트북들이 하두 좋아져서 정말 군내 나는것 같더군요 ㅡㅡ;;
  예생각에 2005-04-11 오후 8:15:30
저의 첫 노트북 M300... 정말 최고였습니다. 멋진 외관. 1.3kg의 가벼운 무게. 그외 리눅스와 찰떡 궁합에 embedded system 개발에 적합한 serial port와 parallel port 까지... 한 2년 반 쓰다 여행갔다 잃어버리면서 영원히 안녕했죠 ㅋㅋ 하여튼 리뉴 잘봤습니다.
  마경철 2007-05-03 오전 1:40:22
잘봤습니다.. 중고 제품을 봤는데도.. 맘에 쏙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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