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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Pad T23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는 명품의 자존심

이 기사는 7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02-08-08 오후 3:52:57

하단에는 1W의 출력을 자랑하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다. 저음 강화를 이유로 하단에 장착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고음역이 강조되어있으며, 중역과 저역은 부족하다. 노트북 스피커에서 다소 무리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노트북들이 유명 오디오기기 회사와 손을 잡고, 일반 데스크탑 2.1 채널 수준의 스피커를 장착하는 것에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모든 것을 말(all in one)처럼 하나의 노트북으로 해결하고자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아니면 노트북은 순수하게 노트북다워야 한다는 IBM 설계자들의 보수적인 고집일까?

IBM의 자랑 - 풀사이즈 고성능 키보드

상판을 활짝 열면, ThinkPad가 자랑하는 풀사이즈의 키보드와 앙증맞은 빨간콩 트랙포인트가 보이며, 상단 우측면에는 배터리 및 전원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ThinkPad의 자랑거리는 데탑의 키보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키보드이다. 일산 노트북 사용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이 자판은 키피치 18.5mm, 키스트로크 3mm이며, 오리지날인 관계로 한글 인쇄가 되어 있지 않지만, 키 배열이 동일하기 때문에 독수리 타법을 벗어난 유저라면 큰 부담없이 적응할 수 있다.

또한 이후에 비교할 GR-7E에 비교하면 스펙상 뒤쳐지지만, 훨씬 더 깊고, 쫀득쫀득한(IBM 유저들의 한결같은 표현 -.-;;) 키감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스트로크 깊이 보다 키 하나하나가 실제 데탑용 키보드의 그것과 유사하게 볼륨감있게 설계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트랙 포인트이다. 자판을 제외한 제2의 디바이스로서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는 것은 트랙 포인트와 터치 패드(양쪽을 동시에 내장한 경우도 있다. )인데, 그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빨간콩 트랙 포인트는 ThinkPad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또한 물론 사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자신이 문서를 작성할 때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포인트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높은 해상도에서 하염없이 손가락을 문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면, 트랙 포인트에 맛을 들여보는 것도 좋은 일인듯 싶다.

각종 포트들

T23의 바닥면은 부분적으로 티타늄 코팅이 되어 있고, 주요 확장 베이가 배치되어 있다. 각 확장 포트 덥개들은 볼트 하나만 풀면 간단히 열리게 되어 있어 업그레이드가 용의하다.

램 베이, 배터리 수납부, 미니 PCI 슬롯 베이가 그것이며 슬롯 커버를 제거하면, SO-DIMM 방식의 램베이 슬롯이 2개 보인다. 사진상에는 현재 256MB 램이 2개 장착되어 있으며. 512MB 램을 장착할 경우 최대 1GB의 메모리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미니 PCI 슬롯에는 모뎀/랜 콤보가 장착되어 있는데 일부 모델의 경우 무선랜 콤보가 내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