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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 지나도록 Arther의 메일이 오지 않았다. 그가 알려줬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없는 번호라는 메세지가 나왔다. 불안감이 생겼지만, 이때까지도 제품자체에 대한 의심은 없는 상태였다. '파워셀러고 그렇게 친절한 셀러인데... 설마... '페덱스에서는 미국현지 인보이스 수정이 안 되면, 반송처리하겠다는 안내가 계속 왔다.
결국 은행송금 영수증을 팩스로 보내 실제금액이 1700$을 밝히고 세관에 선처를 호소하는 해명서를 보냈다."제가 학생이라 세금에 대해 무지해, 큰 실수를 했습니다. 1700$기준으로 부가세를 납부하겠습니다. 세금을 안내려고 고의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을 인정합니다. 한번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추후 개인적으로 물건을 사오던, 졸업 후 기업적으로 수입을 하던 이런 실수는 절대로 없을 것을...(후략)"
관세사에서 연락이 왔다. "정채진님, 이번에 큰 실수 하셨고요. 다행히 운이 좋았습니다. 학생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네요. 기업체 같으면 세무서에 통보되고 심각한 상황을 맞았을 겁니다. 세관은 일반인 생각처럼 허술하지 않아요.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 하시면 안 됩니다. 부가세같은 국세를 탈세하는 것은 중범죄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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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에 90도로 인사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음날 물건이 집에 도착했다. 아...천신만고 끝에 물건을 받았지만, 세금포함해도 220만원이 아닌가? 흥분된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했는데... 안에 들어있는 노트북은 내가 주문한 노트북이 아니었다. TECRA 8000? 몇 년쓴 중고제품이다. 사방에 기스가 있고,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다. 노트북을 간단히 분해해보니 메모리도, 하드도 없다. 이럴수가!
한동안 아무생각도 없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Arther에게 메일, 전화를 수십 통을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너무 분한 생각에 Arther가 물건을 보낸 오하이오주의 변호사 사무실을 검색하여 짧은 영어로 법적조치가 가능한지,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메일을 보냈다.30여개의 변호사사무실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은 한건도 없었다. 외국사람이 불과 1700$짜리 사기사건을 고발한다는데, 어떤 변호사가 관심을 보일 것인가? 답변이 없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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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베이에 접속해 Arther가 받은 피드백과 판매제품을 검색해 보았다. 판매제품은 15$짜리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시디,10$짜리 구형 노트북용 AC어댑터 등이다. 더 황당한 것은 Positive Feedback을 준 100건 중 30여건은 아이디가 동일인이다. kkkk-oooo1, kkkk-oooo2, jj8777_1, jj8777_2....등등.
게임은 끝났다. 돈은 잃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베이에 대한 환상은 깨졌다. 갑자기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사업체에 경외심이 든다. 무조건 값싸게 노트북을 사고, 심지어 쓰다가 질려서 중고로 팔아도 원금이상이 보장되는 것에 혼자 즐거워했던 10일이었다. 6개월이 지났다. 220만원의 현금.. 학생인 내게 큰 돈이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값싼' 인생수업료라 생각한다.
<노트기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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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진 학생은 필수적인 체크사항에 간과해서 피해를 입은 사례입니다. 노트기어의 "이베이에서 노트북을 사보자"라는 기사에 기재된 내용처럼, 단순한 판매자의 피드백 점수 개 수만을 보지 말고 피드백의 '질'을 면밀히 검토한다음 신뢰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판매자의 전화, 팩스, 핸드폰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직접 테스트 통화를 해봐야 합니다. 더불어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국세탈세는 중죄에 해당합니다. 노트북 사기와는 별개로 부가세탈세 역시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따라서 주변에서 어설픈 방법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 일명 '절세'라는 명목으로 -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무엇이든 싸게 구입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만, 모든 물건에는 그에 상응하는 값이 있게 마련이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상적인 선을 넘어 선다면 그만큼의 위험 요소도 함께 떠 안아야 함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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