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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로 말하면 차입금비율이 높다보니, 이자부담(현금서비스이자, 대부업체 이자)이 상당히 높고, 결제 일에는 급한 재고처리로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거나 손해를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들은 위에 언급한 골든키, '한방'에 대한 희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부모님이 부유하면 이런 일 안하죠. 그냥 돈이 필요하고 나름대로 간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어요. 카드 3장 돌려서 400만원정도로 사고팔고 해요. 겨울에는 월 150만원은 벌었는데, 이일도 컴퓨터업계 경기 따라가나봐요. 여름은 비수가 아닙니까? 하루종일 일에 매달려서 한달에 50만원 벌면 그게 버는게 아니죠."
"나름대로 금방 되팔 수 있는 노트북을 매입하는데, 절대 제 마음대로 물건이 처분되지는 않아요. 카드결제일 되면 용산중고업체에 약간 마진 붙여서 때로는 손해 보면서 넘겨야 해요. 결제일 다가오면 몇대 있는 재고 때문에 불안해지기 시작해요. 이번학기 학사경고 받을지도 모르는데, 돈은 안되고 학교는 안나가고 미치겠어요." (M군)
"몇 개월간 한달수입이 50만원도 안되다 보니, 그만두고 싶지만, 한점수(한번에 큰 이익)에 대한 희망이 있으니 계속해요. 다른 형은 한번에 100점(100만원 이익)도 찍었다는데, 저도 해봐야죠. 판매자에게 가격을 후려치고 후려치다 보면 언젠가 한방이 오겠죠. 하하하." (J군)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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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고제품의 우발적인 고장 : 대학생업자들은 고가의 최신노트북은 매입단가가 높고, 신품상태의 가격이 인터넷에 노출되어 큰 마진이 불가능하기에, 매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P2급, P3급, P4초기모델 등 100만원 이하에 매입가능하면서도 높은 마진을 볼 수 있는 노트북을 선호한다. 이들은 제조사의 무상보증이 종료된 상태로 재고로 가진 기간 중에 메인보드-액정 등 고가파트가 고장 나는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매장을 갖추고 사업적으로 하는 중고노트북 업체라면 수많은 재고 중 한대가 액정이 고장난다면 어쩔 수 없는 영업손실로 간주하고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고 3-4대를 가지고 총자금력이 400만원인 미약한 대학생업자라면 액정고장 한번에 자금력의 20%이 날라가는 일이 아닌가? 이런 일이 2-3번만 발생하면 대학생업자는 파산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어떤 중소기업에서 단체로 처분한 LGIBM T20 노트북 5대를 매입한 적이 있어요. 몇일만에 2대가 액정문제가 생겼습니다.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연히 묵살당했죠. 법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거래당시 제가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품질보증에 대한 별도의 협약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보상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싸구려 액정을 구해서 교환해서 팔았지만 T20 2대에서만 60여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드 1장 연체해서 현금서비스가 막혀버리고 다른 카드도 연체 위기입니다."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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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물매입의 위험성 : 장물을 매입하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다. 물론 장물여부를 매입전 알고 있었느냐에 따라 처벌이 다르지만, 어떤 경우든 장물매입자는 곤혹을 치루게 된다. 시세보다 현저히 싸게 매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생업자는 장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노트북 뿐 아니라, 중고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는 작던 크던 장물매입으로 곤혹을 치루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입당시 판매자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학생업자는 큰 경험이 없고 매입단가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장물로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도 매입을 강행한다.
장물매입은 대학생업자에게 자주 있는 일로, 1차 적발되어 벌금 20-50만원을 낸 대학생업자가 상당수 있으며, 필자가 얼마 전 만난 K군은 구속 조치된 사례도 있다. 학업을 포기하고 노트북을 매입하러 다니다 '전과자'가 된 케이스도 있는 것이다.
"양복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주기적으로 도시바 TE2100, 삼성 X10 노트북을 제게 팔았어요. 보험사 영업사원이라고 했는데, 보험사에서 영업사원에게 강매하다시피 판 노트북이 있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자기를 통해 판다고 했습니다. 보험사 특판 노트북은 복구시디가 없다고 하며 항상 노트북과 전원어댑터만 있었죠. TE2100은 중고시세가 120~130만원인데 70만원에 매입했고, X10은 160~170만원인데 1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2003년 말부터 2004년 2월까지 14대를 매입해서 800만원 이상을 벌다 5월에 경찰서에 잡혀 갔습니다.
제게 물건을 판 사람은 보험사 영업사원이 아니라 보험사 내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임시직이었습니다. 문제해결로 보험사 영업소 갈 때마다 노트북을 한대씩 훔친거죠. 그 사람은 일터지니 도망갔고, 저는 부모님들이 피해자들과 대당 250만원씩 합의를 봐서 45일동안 구치소에 있다가 풀려났습니다. 정말 제 자신과 부모님께 엄청난 짓을 한거죠. 정말 후회됩니다." (K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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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문제에 무지함 : 일부 대학생업자들은 국내최대의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인 옥션에서만 물건을 처분하기도 한다. 지방구매자들과 편리하게 거래가 가능하며, 사업자등록이 없어 카드결제를 받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을 옥션결제시스템을 통해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Y 대 L군과 K군은 신용카드거품이 심하던 2002년도에 둘의 신용카드 8장, 총 현금서비스 한도 4000만원으로 큰 규모로 대학생업자가 되었다. 재고를 평소 20대이상 가져가고 1년이상 각각 월 200만원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옥션에서 활발한 판매로 파워셀러가 되었으며, 이들은 학교생활도 소홀리 하지 않아 중간이상의 학점을 얻고 나름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한 모범적인 케이스였다.
2004 년, 이들은 세무서에서 부가세와 개인소득세로 각각 1400만원을 납부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지서를 받고 있었다. 사업자가 아닌 개인의 옥션ID로 분기별 5000만원이상(옥션에서 세무서에 통보하는 개인ID 매출액기준)을 초과하여, 세무서에서 이들을 '미등록사업자'로 간주하여 과세를 한 것이다. 매출액의 1/11인 부가세와 세무서추정이익금의 일정비율인 개인소득세가 과세되어, 이들은 1년 이상 번 돈을 세금으로 납부하게 되었다. 이들은 매입-매출계산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1년 이상 영업을 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이들은 매월 200만원이상의 고수입을 올리면서 유흥비지출이 커지고, 자동자-명품등을 구매하면서 부채자본(현금서비스)외에 실제 모은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 부모님께 통보되는 것이 두려워 이들은 현금서비스로 급하게 세금을 납부하였고, 결국 노트북장사는 끝나고 둘다 카드연체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사회경험을 1개월이라도 한 사람이면 쉽게 피해갈 수 있는 간단한 세금문제에 무지하여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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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의 파탄 : 대학생업자들은 그렇게 많은 시간 일을 하지만, 실제로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극히 일부분의 대학생업자들만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생업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기회비용의 상실이다.
대학생활이라는 것은 지적수준, 인간관계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유형의, 가상의 공간이다. 이런 큰 기회비용을 상실하면서 월 200만원의 수입을 얻는다 해도 이것은 돈을 벌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학사경고까지 받는 상황이 된다면, 대학생활기간이 기약 없이 연장되고 추가등록금 비용까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임의 법칙, 그 당연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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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쉽게 돈버는 일은 없다 : 학생들이 돈이 필요할 때 쉽게 말하는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이 쉽게 말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어느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이 실패한다.
새벽4시기상, 용납되지 않는 결근, 많은 배달처로의 효율적인 배달 등 신문배달을 시도하는 학생중 99%가 1주일 내 포기한다. 심지어 사회경험이 20-30년인 퇴직자들도 창업했다가 성공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 분야에 대한 철저한 준비나 엄청난 각오-노력이 없다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우연히 노트북 1대를 팔아서 기십만원을 벌은 우연한 일을 근거로, 노트북의 시세정보만을 파악한 얄팍한 지식으로는 노트북을 전문적으로 거래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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