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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을 타고 비상하기까지! 도전과 극복의 역사 LG전자 XNOTE
이 기사는 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9-09-29 오전 11:05:37 


LG 최초의 대박 모델이 탄생하다 - LW20


2005년 6월에 출시된 LW20은 LG PC 사업부 최초의 대박 모델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XNOTE LW20 시리즈는 원래 LG 입장에서 ’의외의 대박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뭐.. ’제품을 대충대충 만들어서 기대도 안했는데 대박이 났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LG에서는 당시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던 삼성 센스 Q30 시리즈에 맞서 12인치 경량 모델을 하나 내기는 해야겠는데, 12인치 소형 노트북 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많이 팔릴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인데다 이미 소형 노트북 구매층을 충분히 공략한바 있는 센스 Q30처럼 소형 경량 컨셉으로 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고 판단, 결국 무게나 두께 부담이 있더라도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2스핀들 형태가 맞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대신 소형 모델이면서도 퍼포먼스 부분에 문제가 없도록 프로세서 사양을 강화하고 확장 포트를 14인치 중형 모델 수준으로 배치하여 사용 편의성을 도모하였던 것이지요. 제품을 출시하면서 "과연 이게 먹힐까..."하는 생각으로 불안불안 했겠지요.

그런데 LW20은 데스크탑 대체형 노트북과 휴대형 노트북을 한 대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젊은층의 욕구를 정확하게 자극, 12인치 노트북 제품군에서 최고 판매량을 올리는 대박 모델이 되었으니 LG로서는 얼떨떨할 수 밖에요. 디자인 휴대성에서는 열세였지만 사용 편의성이 좀 더 좋으면서 Q30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게 출시한 LW20은 최고 가성비의 휴대 노트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Q30의 판매량을 압박하기까지 했으며 중고 시장에서의 인기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많았던 제품인만큼 이 제품을 둘러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초기 제품의 케이스 완성도 부분을 비롯하여 액정 제조사에 대한 시시비비, 사운드 단자의 불량 문제 등 소비자와 제조사간의 갈등도 많았었고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스펙 부분, 특히 용량, 업그레이드 문제를 안고 있었던 1.8인치 하드디스크 채용은 제품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LG전자는 의외의 성공을 안겨준 LW20, 25 시리즈에서 다져진 경험을 바탕으로 XNOTE Z1을 선보였고 이후 초창기 XNOTE 시리즈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P300으로까지 이어졌으니 ’LG의 고성능 휴대 노트북’의 출발점이 되는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성능 휴대 노트북’ 시장 개척하다 XNOTE TX 시리즈


XNOTE TX 시리즈는 이후 출시된 P300 시리즈와 함께 LG 노트북 PC 라인업 가운데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노트북 PC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 이전까지 소비자들은 ’휴대성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성능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뛰어난 휴대성을 원한다면 성능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했고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휴대성을 기대해서는 안되었습니다. 간혹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잡았다!’고 주장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제조사의 과장 광고이거나 성능/휴대성 모두 애매한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LG는 강력한 휴대성을 위해 최대한 크기와 무게를 줄이되, 체감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부분을 강화시키고, 입출력 포트와 배터리 구조를 신축성 있게 재 조정하여 강력한 휴대성과 하드웨어 성능을 동시에 갖춘 TX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 때가 2006년 1월이었습니다.

XNOTE TX 시리즈는 당시 휴대 노트북 가운데서도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1.1kg의 초경량 구조의 12.1인치 노트북 PC임에도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노트북 선택에 있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래픽을 기존의 내장 방식에서 15인치 대형 모델에나 탑재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던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 GO 7300 칩셋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초경량 모델에서 GTX1050 그래픽이 떡하니 들어가는 기술력이 확보되어 있었지만 2006년 당시 TX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성능 밀도는 노트북 시장을 선도했던 싱크패드나 소니를 압도할 수 있을만큼 인상적인 스펙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인터페이스 경쟁에서 USB 2.0 단자에 완전히 밀린 4핀 규격의 1394 포트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USB 2.0 단자를 하나 더 추가, 총 3개로 구성하여 주변 기기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 DMB 모듈을 교체형이 아닌 내장형으로 변경하여 활용성을 높였으며 조그 다이얼 방식의 볼륨 조절 장치 - 광출력 단자 추가로 멀티미디어 활용성을 높였고, 3셀의 배터리가 기본 부속되지만, 3셀의 배터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6셀의 확장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여 장시간 외부 사용이 필요한 사람들의 욕구에 적절히 대처했습니다.


고성능 표준 노트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XNOTE T1 시리즈


XNOTE 신제품군의 3번째 주자인 T1은 14인치형 모델로서는 경량에 해당하는 1.9kg대의 가벼운 무게를 특징으로 하는 제품으로 인텔 코어 듀오의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노트북 본연의 휴대성을 두루 갖춘 멀티 플레이형 모델었습니다.

XNOTE T1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14인치 16:10 비율의 와이드 액정을 채용하였다는 점에서는 특이점이 없습니다만, 지원 해상도는 14인치 와이드 규격에서 한번도 채용된 적이 없는 1440*900(WXGA+)를 적용하였다는 점입니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는 듀얼 프로세서의 활용도를 고려할 때 고해상도 액정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14인치 모델임에도 전체 두께가 12인치 초경량 모델인 TX 보다도 얇게 설계되어 있으며 듀얼코어 프로세서, 14인치 고휘도 액정을 탑재하여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지만, 무게를 1.9kg대로 경량화하여 휴대성을 강조했고 6셀 배터리 탑재로 외부 사용 환경도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최근 출시되는 표준형 노트북의 특징을 잘 제시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을만합니다.


Tablet PC에 이어 소형 휴대 노트북도 최초로 선보이다 XNOTE A1


"왜 국내 노트북 제조사들은 10.6인치 미니급 노트북을 직접 개발/생산하지 않는거지요?"
"10.6인치 미니급 노트북 PC들은 왜 하나같이 내장 그래픽을 쓰지요?"

과거 도시바 리브래또와 소니 C1 시리즈, 후지쯔 P7010 시리즈 등에 열광했던 미니노트북 마니아들이 끊임 없이 제기해왔던 불만 또는 요구사항이었습니다. LG는 2006년 9월, 위의 요구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XNOTE A1를 출시한바 있습니다.

미니 노트북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의 활동이 워낙 두드러져서 그렇지, 실제 미니노트북은 메이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계륵같은 라인업입니다. 생산량이 워낙 소량이라 규격 부품을 사용할 수 없어 생산 단가가 치솟고 이 때문에 판매 가격도 스펙에 비해 턱 없이 높았으며 전용 기기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시장에서의 높은 매출은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아이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노트북을 출시한다는건 실패 확율 98%를 안고 시작하는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를 뻔히 알기에 LG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만한 묘수를 생각해 냈습니다. 즉 차별화된 성능의 미니 노트북을 만들자는 것이었죠. XNOTE A1 시리즈는 국내 제조사의 노트북으로서는 처음으로 인텔의 코어 듀오 ULV(초저전압) 프로세서를 탑재되어 있으며 그래픽 칩셋은 1kg의 초경량 10.6 인치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GO 7300 칩셋을 내장했습니다. 당시 10.6인치 소형 모델에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은 A1이 유일했습니다.

메모리는 1.5GB를 탑재하고 있으며, 당시 소형 노트북 대부분이 MICRO-DIMM 슬롯을 채용한 것과 달리 MICRO-DIMM+SO-DIMM 슬롯으로 구성, 업그레이드 효율도 고려를 했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서는 처음으로 제작된 10.6인치 소형 노트북, 게다가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내장형 그래픽을 가볍게 제압하는 퍼포먼스를 지닌 외장 그래픽 탑재의 컴팩트 노트북을 당시 제차 브랜드 출시 4년만에 선보였다는 점은 그야말로 혁신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과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죠.


10.6인치 소형 컨버터블 PC에도 외장 그래픽을 구겨 넣다 - XNOTE C1


2006년 11월, 10.6인치 미니 노트북 시리즈 A1의 태블릿 버젼인 XNOTE C1의 사진과 일부 사양이 해외에서 먼저 공개되었을 당시, 외신의 반응은 꽤 뜨거웠습니다. 10인치급 타블렛 노트북에 지포스 7300을 탑재한 것도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LG라는 생소한 PC 제조사의 노트북이라는 것도 그들에겐 적잖이 충격이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미니 사이즈 노트북은 기획하는 것 자체가 모험일만큼 제조사에게는 리스크가 큰 라인업입니다. 특히 일반 노트북도 아닌, 컨버터블형 노트북은 구조, 설계, 제작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하고 판매 가격도 높았기 때문에 일반 노트북 PC보다 시장 결과가 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모한 제품들을 겂없이(?) 턱턱 내놓은 LG의 용기가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C1은 A1보다 좀 더 시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전면부 두께 19.5mm, 1kg의 명쾌한 휴대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3D 구동에 문제가 없는 지포스 Go 7300 칩셋을 탑재한 XNOTE C1 시리즈는 컨버터블 방식으 디스플레이 구조로 태블릿으로 변신도 가능했으니 고성능에 목마른 초소형 노트북 마니아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제품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소량 생산으로 인한 고가격 문제와 ULV 칩셋, 1.8 하드디스크 채용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당시 신생 브랜드인 LG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12인치 소형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 - XNOTE Z1


경량/소형 모델에 독립형 그래픽 칩셋을 적용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은 LG 전자는 PC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우수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었고, 그 결과 탄생한 모델이 XNOTE Z1 시리즈입니다. Z1 시리즈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LG의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07년 1월 첫선을 보인 XNOTE Z1 시리즈는 TX, C, A 시리즈에서 지적된 ULV 프로세서와 1.8인치 하드디스크의 성능 저하 문제를 퍼포먼스 타입의 T7000대 프로세서와 2.5인치 범용 하드디스크 채용으로 해결하고 6셀 배터리와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상태에서 무게를 1.94kg로 유지하여 휴대성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함으로써 젊은 사용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물론 사이즈 대비 뛰어난 성능을 얹기 위해 포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12.1 타입의 소형 모델로서는 다소 묵직함이 느껴지는 2kg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젊은 남성들에게는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 무게라 하겠습니다만, 여성 사용자들이나 정장 차림에 간단한 손가방에 노트북을 넣어 장시간 휴대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2kg이라는 무게가 그리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죠.

어떻게 보면 Z1은 현재 가벼움을 실현하기 위해 덜 중요한 부분을 최대한 덜어낸 그램 시리즈처럼 LG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 라인업이었고 이 때의 뚝심이 꾸준히 이여저 그램 시리즈라는 걸출한 제품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성능과 휴대성의 두 평행선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다 XNOTE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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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원 2019-09-29 오전 11:43:30
와... 이렇게 기사로 역사를 한번에 보니 엘지가 그램을 우연히 낸게 아니라는게 확 와닿네요. 그동안 다양한 컨셉트의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고 그런 실험 정신에 대한 보상이 바로 그램이었군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두발모발 2019-09-29 오전 11:55:33
역시 그냥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LG 삽질이 스마트폰에서도 먹히길.
  정동원 2019-09-29 오후 12:37:32
왠지 감동적인 히스토리네요. 저절로되는 성공은 없죠.
  노트기어짱 2019-09-29 오후 1:09:52
노트기어 13년을 넘게 보고 있지만 엘지쪽에 너무 치우치는듯
  고진 2019-09-29 오후 1:16:27
윗분 좀 민감하신듯. 요즘 레노버 칭찬도 많이 하시던데요 뭐. 그램 시리즈는 나름 신화죠. 칭찬받을만 합니다.
  Rebot 2019-09-29 오후 1:52:22
에렇게 보니 엘지가 그동안 혁신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했군요. 뭐든 저절로 되난 일은 없는거였네요.
  강원석 2019-09-29 오후 4:02:15
외 쇠교수님 차력사 풀어주시듯 LG 역사를 풀어주시니 꿀잼입니다. 다음에는 싱크패드 역사도 한번 다뤄주십시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타이그래스 2019-09-29 오후 6:39:20
정독했습니다. 삼성과 엘지는 노선이 많이 다른데 삼성은 출시전부터 완벽주를 추구하고 엘지는 일단 실험적 제품을 낸 다음 수정을 하는 방식인듯 합니다. 일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야 하는 IT 시장에서 출시전 완벽을 기하는 삼성이 점점 무리수가 되고 있고 실험적인 시도가 많았던 엘지가 그램으로 빛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히스토리를 보니 제 생각이 맞았군요.
  이성현 2019-09-30 오전 10:57:35
저도 그램 17을 쓰지만 그램 참 잘만든 노트북이에요. 그램 이전에는 국산 노트북을 살거라고 생각을 못했죠. 화면비 좋고 무게 정말 가볍고.. 암튼 잘만든 노트북입니다.
  그램기어충 2019-10-01 오후 5:14:49
인텔의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이 적용된 엑스노트 처음 써봤는데 당시엔 정말 신세계였죠. 꼬박 7년 썼고, 갓 나온 암드의 첫 APU인 라노가 탑재된 가성비 좋은 HP노트북을 노트기어 리뷰 보고 질러서 지금 만 8년째 사용중입니다...
  라온 2019-10-07 오전 5:37:58
제가 노트기어에 와서 처음으로 본 노트북이 엑스노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참 반가운 특집이네요
  오우~ 2019-10-25 오후 12:26:26
재밌습니다. 어릴적엔 노브툭이 너무 비싸서 다른 세계의 물건이었고 지금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둥 돼서 다른 세계의물건 돼버렸지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좋아합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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