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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년 12월 12일, LGIBM은 14.1인치 표준형 노트북 PC인 'X-NOTE' 를 출시하였다. LG는 과거 디지털의 하이노트 시리즈를 비롯하여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를, 그리고 최고의 서브노트북으로 찬사를 받았던 씽크패드 X 시리즈를 생산한 경험을 통해 자체 모델 생산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내놓은 특별한 제품이었던 것만큼, 이름도 신비감 넘치는 'X-NOTE'로 명명한 것이다.
그러나 XNOTE는 LG의 순수 자체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 때부터 IBM THINKPAD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단 검정색 바디와 트랙포인트(일명 빨간콩)로 대변되는 THINKPAD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은색과 검회색이 적절히 조화된 일반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전에 LG에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형식으로 생산되었던 컴팩의 프리자리오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2003 년 LGIBM은 지난 9월 17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05년 까지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 추월'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바 있다. 지난 2분기 조사 결과 2003년 현재, 삼성이 40%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LGIBM은 15%로 삼성에 비해 배 이상 뒤떨어져 있다. 그러나 2년 후인 2005년에는 LGIBM의 점유율이 25%로 끌어올려질 것이고 반면 삼성은 20% 정도로 떨어져, LGIBM이 국내 노트북 시장의 1위 점유 업체로 우뚝 서게 될 것을 단언했다.
현재 15%인 시장 점유율을 X-Note LM 시리즈의 높은 완성도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20%로 끌어 올리고 2005년에는 25%까지 점유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임을 장담한 것이다. LGIBM이 이런 폭탄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신형 X-NOTE LM시리즈를 비롯하여 사양과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어낸 4개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5인치 액정을 탑재하였음에도 두께 26.4mm와 2.4Kg의 경량화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X10에 이어 15인치형 노트북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또 하나의 모델이 국내 제조사에 의해 출시된 것이다. 특히 신형 X-NOTE는 고급 외장재인 마그네슘 합금과 외장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절제된 색의 사용, 아름다운 선의 흐름은 가히 '이것이 국산 노트북'인가를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
이와 함께 14.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 두께와 무게를 소폭 줄인 LM40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사양과 가격대로 낮춘 LS50 그리고 2004년 1월 초에는 12.1인치 액정을 탑재한 서브형 모델과 컨버터블형 Tablet 모델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초기 출시 모델의 조립 완성도와 마무리 부실로 한때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으나 X-NOTE가 2003년 하반기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에는 이견이 없다.
8. 후지쯔 포피 5010과 바이오 TR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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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노트북 PC는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독특한 컨셉과 파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무슨형~ 저것은 무슨형~ 식의 시대에 뒤떨어지는 분류법을 적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P5010은 16:10 비율의 와이드 액정과 미니급 컨셉의 외형, 서브노트북에 해당하는 무게,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스탠다드형의 특징 등을 골고루 갖춘 '엔터테인먼트' 지향의 '퓨전형' 모델이다.
일본 출시 모델은 LOOX T90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되었으며 국내 정식 출시 모델과는 사양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게 출시되었다. 일본 출시 모델에는 DVD 멀티 드라이브가 기본 내장되지만 국내 모델에는 콤보드라이브로 사양을 낮췄다.
한국 후지쯔는 LOOX T90의 국내 출시 이름을 'POPPY'(양귀비)라고 붙였는데, 그만큼 P5010의 디자인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명칭이다. 지금껏 후지쯔의 라이브북은 제품 시리즈를 막론하고 언제나 그레이 칼라로 출시되었다. 어디나 어울릴 수 있는 무난한 색인 그레이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후지쯔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보기에도 상당히 점잖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후지쯔는 포피 5010 출시에 맞춰 50명의 사용자 평가단을 모집하여 약 2주간 포피 5010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였으며 새로운 컨셉에 선명한 액정, 뛰어난 휴대성을 갖춘 포피 5010은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포피 5010과 각축을 벌인 노트북은 바로 소니 바이오의 새로운 모델인 바이오 TR 이었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최고의 인기모델은 누가 뭐래도 SRX 시리즈였다. 스타일 넘치는 일체형 디자인에 작고 가벼우며 높은 배터리 효율까지 갖추고 있었던 SRX는 외형과 성능을 모두 따지는 까다로운 바이오 마니아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그렇기에 SRX 사용자들은 최신 센트리노 플렛폼이 적용된 신형 SRX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소니 바이오의 최신 라인업이 소개될 때마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결국 소니는 V505, Z, U, GRT 등 새로운 신제품을 차례로 선보인후 5월 14일 SRX의 후속 모델로 보이는 TR시리즈를 발표했다. 바이오 TR 시리즈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바이오 C1 시리즈와 SRX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외형의 TR의 모습을 본 C1 사용자들은 대부분 '이 제품이 차후 C1을 대체할 예정이라면 정말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반면 SRX 사용자들은 기존 모델에 모션아이와 콤보드라이브를 내장하고서도 SRX와 거의 대등한 무게와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일단 바이오 TR1이 SRX로 대표되었던 소니 바이오 노트북의 서브형 모델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자 기존 제품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새로운 구조의 '신모델'이며 바이오 TR의 컨셉은 '엔터테인먼트와 비지니스의 통합'이다. 즉 업무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충실한 성능과 '오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동시에 갖춘 다목적 모델을 목표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즐기는 분야에서 일을 찾음으로 '일과 여가' 사이의 개념이 점차 불분명해 지고 있는 신세대들에게 '즐기면서 업무도 볼 수 있는' 신개념 노트북으로 강하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TR은 액정 상단에 37만 화소의 전자 눈을 달고 있으며 1.39kg에 해당하는 가벼운 본체 안에 8배속의 라이팅과 DVD 재생이 가능한 콤보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그에 더해 DVD 감상에 적합하도록 16:10 비율로 조정된 10.6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하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일단 초기 시장 진입에 있어서는 후지쯔 포피 5010과 소니 바이오 TR을 누루고 더 높은 호응을 얻는데 성공 하였다. 소니 바이오 TR은 초기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았고 포피 5010에 비해 떨어지는 사양으로 인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이후 사양을 높이고 가격대를 낮춘 후속모델이 점차 노트북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소니 바이오다운 면모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9. 1cm, 1kg의 벽을 허문 소니 바이오 X505와 초경량 싱크패드 X40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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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월 14일, 소니는 B5 사이즈 서브형 노트북 바이오 PCG-X505/P를 발표하였다. 12 월 6일 발매할 예정인 이 놀라운 모델은 전면부의 두께가 겨우 9.7mm 밖에 안 되는 초박형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노트북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했다. 물론 노트북의 전면부의 두께만 9.7mm이며 뒤로 갈수록 점점 두꺼워져 최후부는 21mm의 적잖은 두께를 이루고 있으나 이는 그간 '초슬림형'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제품을 내놓은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써왔던 잔머리이기 때문에 특별히 흠이 될만해 보이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두께뿐만이 아니다. 무게 역시 825g으로서 10.4인치 액정을 탑재한 기종으로는 세계 최경량을 자랑한다.
무게 825g! 전면부 두께 9.7mm!! 편법을 쓰기는 했지만 드디어 노트북계에서 '한계치'로 인식되어 왔던 1cm, 1kg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소니스타일에서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모델의 경우 노트북 최초로 탄소 섬유 합금을 사용하여 케이스부에서 40g을 더 줄인 785g의 무게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X505의 사양을 찬찬히 살펴보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음을 알게 된다. 가령 모든 장치를 하나의 보드에 집적하고 두께와 무게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장치들은 삭제하거나 외장형 방식으로 빼놓았다. 랜포트 배치의 부담과 미니 PCI 슬롯으로 인한 두께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유선랜과 무선랜을 외부 접속 방식으로 밀어 냈으며 전면부의 두께를 9.7mm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터치패드부에 삽입되는 키판의 두께도 용납되지 않았기에 키보드를 전면부로 배치하고 트랙포인트를 두어 마치 X505의 제품 컨셉상 터치패드를 삭제한 것처럼 면죄부를 주려하였다. 하지만 사양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가격대와 각종 장치들을 외장형으로 빼놓음으로 예상되는 사용상의 불편함 등으로 일본 현지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담한 편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IBM X40 또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이다. ThinkPad X31과 마찬가지로 1024×768 해상도 12인치 TFT 액정을 탑재하며 CPU에 인텔 초저전압 Pentium M 1GHz, 1.8형 20GB 하드디스크 제품을 탑재한 덕에 기존 모델에 비해 약 400g 가벼워졌으며 크기도 작아졌다. 본체 사이즈는 가로 268 × 폭 211 × 두께 20.6∼26.9mm가 되었고 무게는 1.24kg으로 경량화된 것이다. 이는 기존 X31보다 약 20% 정도 소형화된 셈이다．크기는 줄였지만 싱크패드의 장점인 7단 키보드는 물론, 키피치 18.5mm 피치, 키스트로크 2.5mm 스로토크의 X 시리즈 키보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외장재는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가 사용되었다.
그간 서브노트북계의 최고 배스트셀러로 자리잡은 TP X 시리즈이지만, 최근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X31의 경우 초박화, 초경량화되고 있는 서브노트북 추세에 뒤쳐진다는 인상을 주었으나 이번 X40 출시로 TP X 시리즈는 휴대용 노트북 PC로서의 강력한 장점을 다시 되찾은 셈이다.
X40 출시 소식을 접한 노트북 사용자들의 반응은 '싱크패드답기는 하나 S30과 같은 초경량 모델로서의 개성이 부족하다' '드디어 서브노트북 다운 싱크패드가 출시되었다'로 양분되고 있다. X40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중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X31에 비해 떨어지는 CPU 퍼포먼스와 1.8인치형 20GB 하드디스크의 채용이다. 크기가 작아지면 사양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는 사용자들의 생각이 '크기는 줄였지만 성능은 더욱 높여야 좋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10. HP의 무서운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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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들이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신모델들을 쏟아내고 있을 때 어찌된 일인지 HP는 신모델 출시에 대해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던 중 HP는 지난 7월 2일 오전 11시에 조선호텔 2층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인텔 센트리노를 탑재한 노트북 2종 출시 및 하반기 무선 제품군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약 수 개월 이상 앞서 센트리노 플렛폼을 탑재한 노트북들을 발매하여 탄탄한 유저층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HP의 센트리노 제품 발표는 상당히 늦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HP는 수 십 년간 PC와 PC 관련 제품을 생산해온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하반기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15.4인치 와이드 액정을 탑재한 NX 7000 시리즈를 필두로 하여 워크스테이션급 고사양 노트북 PC nw8000, 센트리노 기반의 Compaq Tablet PC TC1100, 드라이브 내장형 A4 사이즈 표준형 노트북 PC nc6000 등 인텔 Pentium-M 기반의 신기종들을 대거 출시하여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HP 의 이러한 선전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더욱 돋보인다. HP는 지난 3분기 연속 세계 노트북 PC 판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CPMPAQ을 성공적으로 합병 인수한 HP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400여 개에 달하는 신제품군을 동시 발표하는 등 세계 최고의 IT 그룹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2분기에 HP는 17.3%의 단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여 세계 노트북 시장 1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동 보고서는 HP의 노트북 판매 대수가 매년 48.1%이라는 놀라운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HP의 노트북 PC 판매 성장률은 전체적인 노트북 PC 시장의 성장률인 22.4% 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에 해당한다. HP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에서 매년 57.1%를 중동 지역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63.1% 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세계 최대 노트북 시장인 미국에서는 점유율 20.3%로 델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으나 매년 35%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1위인 델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03년도에 화제가 되었던 소식들은 다음과 같다.
* 히타치 - 노트북용 7200RPM 하드디스크 시판
* 도시바의 초슬림 센트리노 노트북 R100- 그리고 그래픽 칩셋의 성능을 둘러싼 논란
* 사양을 다양화하고 한층 고급스러워진 R50
* PC의 명 브랜드 - 컴팩이 기억속으로..
* 차세대 무선랜 규격을 두고 802.11a 802.11g 간의 한판 승부
* DVD-RW 가 노트북에 채용되기 시작하다.
* V505(Z1) 11채널 무선랜 파동/ GRT 국내판 사양 차등 적용에 대한 불만
* 광학드라이브, 12.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서도 1.29kg!! - 파나소닉 레츠노트 W2
* 인텔 - 센트리노 차기 모바일 테크놀로지 소노마 발표
* 트랜스매타 - 크루소 칩셋 차기 버전 Efficeon 출시
* 노트북 그래픽 칩셋의 고성능 시대 개막
이상으로 2003년 한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노트북 시장의 주요 뉴스'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첨단 노트북 업계에서 '혁신', '충격', '세계 최고'라는 영광은 그야말로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찰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제조사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등장하여 우리의 눈과 손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는가?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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