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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바이오 SR 시리즈 - 출처 www.vaio.sony.co.jp
Z505와 함께 N505를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10.4인치 서브노트북인 SR시리즈도 SR19GKRT라는 모델명으로 299만 9천원에 Z505와 함께 출시되었으나 '쌩뚱맞다'고 표현될 정도로 당시 바이오 노트북이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디자인에 못 미쳤다는 점과 허무하리만큼 빈약한 확장성, 어두침침한 액정 등으로 Z505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했습니다.
바이오답지 않은 특색 없는 칼라에 엉덩이를 치켜든 것과 같은 어정쩡해 보이는 디자인, 허연 배경 속에 유난히 튀어 보이는 보라색 터치패드... 등 출시 전부터 SR시리즈는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장점이 하나도 없었던 실패작이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미니급에 필적할만한 무게, 작은 싸이즈, 오래가는 배터리 등 서브노트북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으며 성능에 있어서도 동급의 타사 노트북에 결코 뒤지지 않는 당돌함도 갖춘 모델이었습니다.
저는 SR19GKRT의 가격이 50만원 인하되어 249만9천원에 판매될 때 이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만,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노트북이라고 판단, 구입 일주일 만에 중고 로 판매했었기에 이 노트북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됩니다.
바이오의 호적수가 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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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LGIBM의 X31 - 2000년 10월 X20 출시 이래 4년이 넘게 라인업 되고 있을 정도로 IBM X 시리즈의 인기는 그야말로 후끈하다!
Z505 출시 당시 노트북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또 하나의 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IBM의 그 유명한 서브노트북 TP X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IBM 'X'시리즈는 '서브노트북은 휴대성의 장점을 취하는 대신 성능이나 편의성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시 되어있던 2000년도 노트북계에 '휴대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서브노트북'의 등장을 선언했고 국내 출시되자마자 날개돋인 듯이 팔려나갔습니다.
그 후 X20은 국내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 최고의 관심 기종으로서 많은 에피소드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 10월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해도 펜티엄 3 600 CPU, 20GB, 64MB 램 등의 사양을 갖춘 X20의 본체가격은 245만원 정도였지요. 여기에 전용 도킹베이스인 울트라베이스와 별매로 판매되던 울트라베이 2000용 씨디롬을 추가 구입하고 128MB 램 업그레이드 등을 하게 되면 최종 가격은 거의 300만원이 간단히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2001년초 LGIBM은 '아카데미 행사'를 통해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X20을 별매로 판매하던 울트라베이와 씨디롬을 포함하여 24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단행하였다. 이 덕분에 IBM 동호회 게시판은 미리 정가를 주고 구입했던 사람들의 아쉬움 섞인 글들이 폭주했지만 국내 X20의 사용자층을 결정적으로 늘려주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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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X20은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된 소니의 Z505GKRT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는데, 경쟁의 수위가 제조사 차원을 넘어 사용자들 간에도 팽팽한 논쟁을 야기 시킬 만큼 화제가 되었습니다.
두 기종간의 공방이 논쟁으로 이어질 때면 IBM X 시리즈 사용자들은 소니 Z505 사용자들에게 '디자인보고 노트북 구입할 일 있냐?' '그 돈이면 차라리 IBM X 시리즈에 DVD 도킹을 구입하지 뭐하러 가전회사의 보잘 것 없는 노트북을 사느냐?'는 식의 공격을 퍼부었고 Z505 사용자들은 '시커멓고 투박한 노트북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 '디자인뿐 아니라 사양면에서도 Z505가 X에 한 수 위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으냐?'는 식으로 대응했다지요? 물론 이는 일부 성숙치 못한 사용자들 간에 벌어진 논쟁이었겠지만 당시 노트북 사용자들 간에 두 기종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이오의 귀공자 - XR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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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한 때 바이오 최상위 모델 라인이었던 PCD-XR 시리즈 - 출처 www.vaio.sony.co.jp
바이오 노트북에 대해서는 한 가지 모델만 더 언급하고 갈음토록 하겠습니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 중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라면 한 때 바이오 최고급 기종으로 대접받았던 XR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 구닥다리 중에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모델입니다만 XR 시리즈는 한때 IBM의 T 시리즈에 버금가는 '귀공자 노트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노트북 사용자들은 서브노트북인 505 시리즈에 열광한 반면 일본 현지에서는 XR 시리즈가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한 때 소니가 바이오 노트북의 주력 기종으로 삼았던 모델일 정도로 많은 정성을 기울였던 노트북이었습니다.
저는 2000년 가을, 펜티엄 650MHz, 13.3 인치 액정, 20GB 하드디스크를 갖춘 XR7S를 시작으로 XR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XR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먼저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다는 점입니다. 가령 전용 포트 리플리케이터를 갖춘 14.1인치 최상위 모델이었던 XR100E/K, XR100F/K의 가격은 무려 500만원이 넘었으며 가장 저렴한 XR1 시리즈의 경우도 3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싼 노트북이었습니다.
XR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액정을 보호하고 있는 하드필름이 기본 채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액정 상단의 고무 재질의 고정핀으로 액정 전면에 고정되어 있는 액정 보호 필름은 약 1mm 정도의 두터운 투명 아크릴 재질로서 상당히 튼튼하였기 때문에 민감한 액정을 보호하는 데는 그만이었을 뿐더러 액정으로 유입되는 외부의 빛을 어느 정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여 출력물이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XR에 탑재된 액정의 휘도가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당시 XR 사용자들은 '액정이 상당히 밝고 깨끗하다'라고 평가하였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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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필름 못지않게 XR 시리즈를 돋보이게 했던 것은 XR의 독자적인 쿨링시스템인 '인터쿨러플랩' 시스템입니다. 본체 뒷부분에 보라색으로 구별된 이 특별한 장치는 액정 상판을 열면 자동으로 내려가 노트북 측면의 열배기구와 후면의 포트부를 개방함과 동시에 타이핑에 적절한 각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액정을 엶과 동시에 자동으로 내려가는 인터쿨러플랩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탄성이 흘러나올 만큼 당시로서는 XR을 획기적인 노트북으로 돋보이게 했던 장치였습니다. 물론 기능적으로 보자면 지저분한 열배기구를 가리는 디자인적인 요소, 노트북의 각을 만들어주는 틸팅 장치, 그리고 노트북을 들어줌으로 인해 공기 순환을 보다 원활하게 한다는 점 외엔 특별할 것도 없지만 XR을 '뭔가 있어 보이는 노트북'으로 변신시켜주던 특별한 부분이었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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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보통의 플라스틱 지지대 키보드와는 달리 스테인레스 메카니즘의 키보드를 탑재하여 독특한 키감을 선사했던 XR 시리즈
XR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스테인레스 지지대 방식의 키보드'입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키보드의 지지대를 스테인레스 구조물로 제작하여 키감과 키의 내구성을 높인 덕에 XR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묘한 키감을 갖출 수 있었으며 장기간 키보드를 사용해도 키감이 저하되거나 내구성 부족으로 파손되는 일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키보드의 단점은 소음이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째깍째깍' 혹은 '싸각싸각'거리는 소음이 상당했기에 조금만 빨리 타이핑을 할라치면 주변에서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라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기 일쑤였답니다. 아! 그리고 당시 노트북에서는 귀하디귀한 CD-RW 드라이브가 기본 채용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특별한 장치가 많았던 만큼 단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3kg이 넘는 덩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 랜카드를 비롯하여 당시로는 유용했던 씨리얼, PS/2 단자를 내장하지 않았다는 점과 본체에 USB 단자를 달랄 하나만 내장했다는 점, 페러렐 단자를 이용하려면 FDD 연결 단자를 이용해야 된다는 점 등입니다. 즉 확장성 부분에서 낙제점 줘야할 만큼 빈약했습니다. 2001년 봄 XR9Z/K를 마지막으로 단종 될 때까지 XR 시리즈는 소니바이오 최상위 노트북의 자리를 차지했던 특별한 노트북이었으며 저로 하여금 XR7S- XR7F/K - XR7ZK를 거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허덕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노트북에 대해 논하면서 소니 바이오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미니노트북 C1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만, C1 이야기까지 풀어놓다보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특수를 누렸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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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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