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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간의 노트북 기변과 제 얘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은 건 어차피 노트북이라는 물건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나 본인의 작업특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강렬한 뽐뿌질에 과감하게 지르는 삽질들을 노트북 고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으리라 생각됩니다. 바로 이 때 김정민님의 글 "우리나라 노트북 사용자들의 7가지 나쁜 습관"에 나오는 유형의 잘못들을 하게 되는거죠.
들고 다니지도 않을 사람들이 단순히 모양이 예뻐서 서브를 사거나, 노트북으로 스타크래프트만 죽어라고 하면서 그래픽카드에 집착한다거나, 셀러론이나 AMD칩셋 사용한 노트북은 노트북으로 쳐주지도 않거나, 싼 맛에 샀다가 후회하고 다른 기종으로 기변하거나, 스크래치나 불량화소 하나에 목숨 거는 등 일일이 다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노트북에 대해서 일종의 ‘삽질’을 거듭하는 것을 저 역시 경험했고 익히 봐 왔기 때문에 운영자님의 글을 보며 정말 생각나는 게 많더군요.
문제는 이러한 삽질을 통해야만 노트북 고수가 된다고 하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노트북 기변은 최소 몇 십 만원에서 백만 원은 족히 넘게 돈이 든다는데 문제가 있죠. 소위 노트북계의 고수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거의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노트북에 대해서 눈을 뜨는거죠.
결국 최종 결론은 ‘용도에 맞는 적당한(비싸거나, 예쁘거나, 성능이 좋거나, 흠집이 없거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걸 사서 본전 뽑을 때까지 죽어라고 열심히 쓴다’라는 점인데, 그 단순한 진리를 알기위해 투자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노트북을 처음 사용하던 때에는 정말 노트기어만한 리뷰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을 만한 데가 없었지요. 그나마 있던 데라고는 각종 통신란의 노트북 동호회나 노인(어딘지 아시죠?)정도에서 얻는 정보가 대부분이었구요. 사실 노트북 판매를 업으로 하는 업자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거의 팔기위해 포장된 내용이므로 가감 없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정도의 객관적인 자료가 없었기도 하구요.
아마 이러한 점들이 지금의 소위 노트북 고수들이 그런 삽질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트기어의 리뷰야 여기를 들락거리는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하듯이 정말 가감 없이 노트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짚어주는데 이의가 없을듯 싶습니다. 정말 알고 싶고, 꼭 알아야 할 테크니컬한 면들은 모두 꼭꼭 꼬집어 주니까요.
그런데 소위 노트북계의 고수들은 이런 정보 없이 스스로 부딪혀가면서 바꿈질(-_-;;;)을 통해 고수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돈 들여 바꿔가면서 노트북에 대한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운영자님의 글을 읽어보니 제게 "노트북 뭐 사면 좋아요?"라고 물어보던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늘상 해줬던 말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최소 대 여섯 번 이상의 바꿈질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운영자님의 글을 보며 "하하...내가 겪었던 삽질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걸요? ^________^
7. 진정한 노트북의 고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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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성능 좋은 노트북도 용도에 맞게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법이지요.
여기서 제가 사용한 용어 "노트북 고수"라는 의미는 듣기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노트북의 "고수"는 자신의 노트북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단순히 기변을 많이 해봤다고 해서, 어떻게 하면 싸게 물건을 구하는지 안다고 해서, 사용해본 노트북 수가 많다고 해서, 최고 사양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등등... - 고수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유저 스스로가 자신의 필요한 용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러한 제품을 찾아 낼수 있는 능력, 최대한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작업 목적에 충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이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고수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 만일 사용해본 노트의 종류만 많다고 고수라고 한다면 용산 업자들이야 말로 최고의 고수가 된다는 말이 되는데, 아무래도 좀 그렇죠?
실제로 저는 꽤 구형의 삼성 노트(아마 펜 3 400~500정도의 사양이었던 듯..)를 192M로 램업(원래 64M가 탑재됐던걸 128M하나만 더 꽂았던거죠)해서 윈2K서버로 셋팅한 후에 노트북에 J2EE, 오라클, 아파치, 등등으로 서버 구성해 놓고 테스트 및 코딩 작업하는 사람을 본 일이 있습니다. 서버에다가 셋팅해야 하는 것들을 몽땅 노트북에 셋팅해 놓고 실제로 작업 및 테스트를 노트북으로 했던거죠. (통상 웹 솔루션 개발시 테스트용 서버를 따로 둬 가면서 개발합니다.. 또한 유저수나 시스템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DB서버, 웹서버, 어플리케이션 서버 등을 따로따로 구성합니다.
즉 서버 몇 대에 돌려야 할 것들을 노트북 덜렁 한대에 몽땅 셋팅해 놓은 셈이입니다.) 물론 엄청나게 버벅거리긴 했었지만 당시에 버벅거려서 작업 어떻게 하냐고 제가 물었더니 좀 늦지만 테스트 목적으로 구성해 놓은 거라서 전혀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캐나다 회사 소속의 개발진이었고 저희회사와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이었는데, 그렇게 셋팅해 놓은 노트북을 들고 태평양 건너 한국으로 갖고 와서 개발회의를 진행 했었습니다. 그렇게 노트북으로 ‘본전에 이자까지 뽑아내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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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곁다리 이야기...
현재 저는 한국에서 몇 년간 회사 다니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 와서는 데탑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해서 노트북 안 쓸 줄 알고 한국에서 다 중고로 팔고 왔는데. 막상 오니 공부를 컴퓨터로 해야 하고 들고 다니면서 작업할 일이 있어서 또 필요하더군요. 여기서 지금 뭐 쓰냐구요?
하하...Averatec이라는 처음 들어본 업체의 AMD 1600+ 달린 12.1인치, ODD 장착된 무게 2Kg짜리 모델 씁니다. 얼마 전에 케이벤치에서도 소개글이 올라와서 한국에도 발매됐다는 걸 알았습니다.(한국에서는 sotec이라는 회사로 발매되었습니다만)
이 노트...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가격! - 여기서 올 1월 초에 세금이랑 리베이트 더하고 빼고 해서 총 850불 정도 들었네요. 한국 돈 대략 100만원 입니다. 한국에서는 서브노트북의 경우 중고로도 구하기 힘든 가격이죠. 얼마 전에 확인해 보니 가격 더 떨어져서 750불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비슷한 컨셉(ODD장착된 비즈니스형 서브스타일)의 Vaio V505기종의 가격이 1700~1800불 정도 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싼 거죠.
사양이요? USB 2.0포트 3개 달렸구요. CPU는 써러브레드 코어의 AMD 1600+(1.4기가)달렸습니다. 하드는 히다찌(구IBM이져) 30기가라 약간 작은 듯하지만 DVD/RW콤보 달렸기 때문에 하드 좀 차면 DivX 동영상들 구워서 빼내면 되구요. 램은 DDR 2100램 256M가 스펙입니다만..제가 뜯어보니 램슬롯이 덜렁 한 개에 스펙과는 다르게 2700램이 들어있더군요. 어차피 보드에서 지원하는 게 2100까지라 그게 그거이지만. 메인보드는 KT266a 기반의 Via칩셋이라 패치만 제대로 해주면 이미 안정성도 검증된 녀석이고. 디자인도 뭐 그렇게 구리지 않습니다. 외부VGA단자 달려있어서 프레젠테이션 같은 거 할 때도 편하구요. 무선랜 달린 녀석도 있지만 저는 안 달린 넘으로 사서 PCMCIA 무선랜 카드를 한 장 사서 집에서는 무선랜 공유기를 통해 무선으로 사용 중입니다.
물론 사자마자 파티션 새로 잡아주고 영문 windows XP Home버전을 한글 Windows 2000으로 바꿔서 셋팅했지요. 안정성은 그게 그거이지만 XP의 경우는 램을 좀 더 달아야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램업 안 하고 쓰기에는 2000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또한 3D에는 별로 관심 없지만 동영상은 좀 보는 편인데 동영상에 아주 최적인 Savage칩셋이 들어있어서 색감도 아주 화사합니다. 액정 밝기도 괜찮은 편이구요. 전력을 많이 먹는 AMD칩셋이라 배터리 성능은 별로입니다만 그래도 약 2시간정도는 divX 돌릴 수 있는 정도 되고요. 무게는 2Kg정도지만 ODD가 달려있고, 12.1인치 액정이라 면적 많이 차지하지 않아 가방에 포치로 싸서 넣고 이런저런 책과 함께 넣어서 메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납 편의성 괜찮습니다.
단점으로는 AMD라 팬 두개(시피유 쪽에 하나 칩셋 쪽에 하나) 달려서 CPU점유율 약간만 올라가면 무지 시끄러워지는 거랑, 키배치 열나 불편하게 되어 있는 점(방향키 바로 옆에 del키와 ins키가 달려있어 처음 적응하기 힘듭니다. 또한 많이 사용하는 backspace키가 절라 쥐똥 만합니다. 숫자키와 펑션키도 일반키의 반 만하구요) 뭐 이정도 빼고는 성능 좋고, 가격 싸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제가 이 노트북 살 때 소니 캠코더와 메모리 스틱이 있어서 소니 V505기종(센트리노 탑재된 넘)으로 살까 하다가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캠코더로 찍어둔 아들내미 동영상 편집을 포기하고 산 겁니다.
이런 말 왜 하냐고요? 그간의 바꿈질을 통해서 제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를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걸 말하고 싶은거죠. 지금도 i-Link(IEEE1394)포트 이용해서 DVgate로 아들내미의 백일잔치랑 돌잔치 찍어둔 동영상을 시디로 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만. 그러기에는 노트북을 한대 더 살 만큼의 가격차이 만큼의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비록 얼마 전 노트기어의 파나소닉 W2 리뷰를 보고. 강렬한 뽐뿌질의 충동을 느꼈습니다만. -_-;
역시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목적에 맞는 적당한 (비록 이 한마디에 정말 많은 의미가 들어있긴 하지만요)노트를 사서 본전 뽑을 때까지 죽어라고 쓴다!! "이거 아닙니까?
9.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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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우리나라 노트북 사용자들의 7가지 나쁜 습관" 컬럼을 읽고 그간 생각해 왔던 것들이 생각나서 주절주절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한 가지 명확한 건 제가 노트북을 처음 접할 때에는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만일 이러한 글이나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제가 처음에 노트북을 접할 때 봤더라면 적어도 제가 처음에 C1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차후에 노트기어가 현실적인 문제 - 예를 들면 노트기어역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상 공동구매나 업체의 홍보 요구 등등의 이유로 인해서 돈 받고 홍보해주는 성격으로 변할 우려 같은 걸 말합니다..- 로 인해 지금 같은 수준 높고 가감 없는 퀄리티 높은 리뷰가 제품 홍보같은 글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업의 특성상 유명해지고 유저가 많아지게 되면 늘 겪어왔던 문제입니다만 적어도 노트기어의 리뷰만큼은 그 퀄리티를 유지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그래야만 이제 막 노트북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지금의 소위 "고수"들이 겪었던 바꿈질과 삽질을 겪지 않고 노트북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부디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노트북 선택할 때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강형민(guitar18@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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