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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을 증명하듯 11월 30일, 노트북의 명가 도시바도 12.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 무게를 995g로 줄인 초경량 모델 dynabook SS SX/210LNLN을 발표하였다.
기존의 dynabook SS S시리즈 (국내 대응 모델 : 포르티지 R100)가 두께를 혁신적으로 줄인 초슬림 모델이었던 것에 반해 SX 시리즈는 무게와 면적을 혁신적으로 줄인 경량화 모델인데 '스푼컷'으로 불리는 '케이스의 두께를 부분적으로 바꾸는 성형 기술'을 사용하여 노트북의 무게뿐 아니라 부피까지 혁신적으로 줄였다고 한다. 두께는 다소 두껍지만 12.1인치 액정을 탑재하고서도 1kg 미만의 무게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역시 괄목할만한 모델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최고는 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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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센트리노가 전세계 동시 발표되던 시기에 맞춰 삼성은 14.1인치 형으로는 세계 최경량, 초슬림 모델인 센스 X10을 내놓았다. 사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뒤쳐져 있었던 우리나라 기업에서 최초로 '세계 최고의 제원'을 갖춘 제품이 발표되었다는 것은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 제품을 개발한 삼성 역시 상당한 자부심을 갖았음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삼성 센스 X10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LG가 세계 유수 노트북 제조사들의 제품을 ODM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수년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출시한 X-NOTE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교롭게도 이번 X-NOTE LM50은 15인치 형으로는 세게 최경량, 초슬림을 자랑한다고 하니, PC 제조 역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를 두 개 씩이나 보유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그런데.. X505를 보면서 필자는 한 가지 기우를 떨칠 수 없었는데, 바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헛다리를 집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4.1인치에서 세계 최경량? 15인치에서 세계 최고 슬림함? - 어쩐지 어색하고 언밸러스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말이다.
어차피 14.1인치 이상의 액정을 탑재한 모델이라면 휴대성보다는 제품 편의성, 멀티미디어 성능, 데스크탑을 대체할만한 안정성과 호환성 등이 더 필요한 '덕목'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노트북이야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또 얇으면 얇을수록 좋겠지만, 휴대성보다는 사용 편의성이 강조되는 중대형 모델의 경우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어느 정도의 휴대성만 보장된다면 해당 컨셉의 제품을 찾는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을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 분명한 제품 컨셉과 높은 활용도를 갖추고 있다면 200-300g 정도의 무게나 2-3mm 정도의 두께 차이 정도는 전혀 개의치 않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IBM TP T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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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휴대하면서 사용할 일이 많은 서브노트북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휴대폰, PDA, MP3 등 점점 소지해야할 품목이 늘어나는 현대인에게 언제나 함께 해야 할 휴대용 노트북에 있어 '무게'와 '부피'는 거의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용 서브노트북은 더욱 얇고 가볍게 변해가고 데스크탑의 자리를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대형 모델은 더욱 강력하고 높은 편의성을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1cm, 1kg의 '한계치'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기술이 없어 14.1인치 혹은 15인치 최경량, 초슬림 모델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같은 세계 신기록이라도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만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기록이 있는가하면 그저 신문 한 켠에 초라하게 자리 잡고는 곧 잊혀져버리는 별 볼일 없는 기록들도 있다. 이왕이면 노트북 제조에 투신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별 의미 없는 숫자놀이에 열 올리기보다는 노트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화려한 기록에 도전하여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해보는 것이 어떨까?
'세계 최고'라고 광고해야지만 그런가보다.. 인식하는 것보다는 누가 봐도 세계 최고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물을 들고서 말이다.
- 노트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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