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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섭섭하니 몇 가지 특징들이나 집고 넘어가 보지요. IBM TP 560 시리즈는 560, 560E, 560X, 560Z - 이렇게 네 모델로 구분됩니다. 정말 오래 장수한 모델입니다. 가장 처음 출시된 TP 560에는 펜티엄 100 MHz와 133Mhz가 탑재되었습니다. 그 후에 출시된 모델들에 MMX CPU를 거쳐 560Z에는 펜티엄 II 300Mhz 프로세서까지 탑재되었으니 무려 3 세대 프로세서를 거쳐간 모델이 된 셈입니다. 우려먹기가 좀 심했죠? 이건 좀 삐딱하게 보는 시각일테고... 좋게 말하자면 하나의 모델이 3 세대 프로세서를 모두 소화할 수 있게 제작한 IBM의 기술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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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TP560에는 12.1인치 대형 액정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12.1인치가 대형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당시에는 두껍고 무거운 노트북들도 10.4인치 크기의 단추구멍만한(?) 눈을 달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한 손으로 들고 휘두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 역시 이것도 당시 기준이죠.^^ - 들면 부러질듯 얇은 모델인데도 12.1인치 대형 액정이 달려 있었으니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래졌을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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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액정 베젤 좌측에는 액정의 밝기를 조절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액정은 컸지만 해상도는 800*600 모드였습니다. 그렇지만 불만은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줘도 안쓴다고 할만한 해상도지만 당시 노트북 사용자들은 해상도 개념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액정이 크면 이미지나 텍스트도 크고 시원시원해서 좋다...라고 생각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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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560은 요즘 말로 표현하면 1스핀들 노트북입니다. 즉 하드디스크만 내장되어 있는 모델이라는 뜻이지요. 그럼 불편했겠다고요? 천만에요. ^^ 요즘처럼 작고 깜찍한 외장형 씨디롬을 눈씻고 찾아볼 수 없었던 당시로서 외장 드라이브라고 해봤자 FDD가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OS 설치시 FDD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윈도우 95를 FDD에 넣으면 정확히 45장에 나뉘어 집니다. 하나씩 넣다 뺐다 하면서 밤새워가며 OS를 설치했던 낭만을 기억하는 분들도 꽤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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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하드디스크는 팜레스트 왼쪽 아래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TP보다는 업그레이드 편의성은 떨어진다. - 당연한가? ^^;
외장형 씨디롬이요? 있기는 있었지요. 데스크탑용 2배속 CD-RPM을 페러렐 방식의 외장 케이스에 넣어서 사용하였는데, 그 사이즈는 웬만한 베어본 PC에 육박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이것도 필요하다면 가방에 차곡차곡 넣어 휴대를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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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고 각진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만 그래도 TP 560은 컴팩트형 모델답게 전면부가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어 색다른 맛을 안겨줍니다. 본체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강도가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요즘에야 최신 플라스틱 사출공법인 MCPs(미세가스 사출방식) 공법을 사용하여 플라스틱도 마그네슘 못지 않게 튼튼하게 만들어냅니다만, 당시에는 어디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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