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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더해 예전엔 일상적이였다시피 했던 강압적인 분위기는 지금의 용산에선 거의 사라졌으며 제품 값만 실컷 물어보고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판매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일부 매장에서 물건 값 외에 제품에 대한 요모조모를 물어봤을 때 자세한 설명을 잘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일반 판매원이 아닌 매장 주인인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최근에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서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가격이야 그렇다치고,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의 상가들을 방문하는 여성들도 생각과는 달리 적절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단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말이다.
한 육개월 정도 지났을까? 사용하던 전자제품의 AS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산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우연히 한 매장 아저씨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용산에서 디지털 카메라 매장을 하고 계시다는 말에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따지듯 말을 건넸다.
전자랜드는 여자들만 오면 바가지를 너무 씌우는 것 같애요, 그래서 전 여기서 물건 살 일 있으면 다른 사람시켜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피식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전부 그러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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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호객행위가 눈에 띄게 사라진 용산
그에 더해 예전엔 일상적이였다시피 했던 강압적인 분위기는 지금의 용산에선 거의 사라졌으며 제품 값만 실컷 물어보고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판매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일부 매장에서 물건 값 외에 제품에 대한 요모조모를 물어봤을 때 자세한 설명을 잘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일반 판매원이 아닌 매장 주인인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최근에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서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가격이야 그렇다치고,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의 상가들을 방문하는 여성들도 생각과는 달리 적절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단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말이다.
한 육개월 정도 지났을까? 사용하던 전자제품의 AS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산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우연히 한 매장 아저씨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용산에서 디지털 카메라 매장을 하고 계시다는 말에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따지듯 말을 건넸다.
전자랜드는 여자들만 오면 바가지를 너무 씌우는 것 같애요, 그래서 전 여기서 물건 살 일 있으면 다른 사람시켜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피식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전부 그러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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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를 좀 알아보고나니 노트북은 어떨까 싶어서 몇 군데 더 들려 노트북 가격도 물어보았다. - 노트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관계로 대충...^^;
노트북의 경우 신제품의 가격은 거의 비슷했다.
예를 들어 전자랜드의 거의 모든 매장들에서 컴팩 N410C의 풀셋은 현금 300만원이면 본체와 도킹스테이션을 전부 갖출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같은 컴팩 N400C은 본체 178만원, MEU까지 하면 210만원이었고 N800V은 198만원, N610C는(XGA 모델) 270만원이 수준이었다.
소니의 경우 R505(펜 1.2 40G, 128램)는 278만원, 그리고 아이비엠의 신품 X24는 본체만 220만원 울트라베이까지하면 250만원을 불렀다.
대충 매장에 따라 10-20만원 정도의 격차가 발생했지만 노트북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인 내게 그 정도 격차에서 가격이 움직였다는 점은 특별히 여자라고 해서 바가지를 씌우려들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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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노트북의 경우는 조금 달라보였다.
원래 일반 매장의 중고노트북 시세가 비싼건지 아니면 내가 여자라서 그런건지 제법 센가격들을 불렀다.
가령 m700(펜 3 700, 하드 20G, 128램, 상태 나쁨)은 120만원, X20(펜 3 600, 하드 20G, 128램, 이것도 한 2년은 씀직해보일 정도로 상태꽝!)은 울트라베이까지 합해서 130만원이였다.
컴팩의 N400(펜 3 850, 20G, 128램)은 150만원, R30 셀러론 1기가 모델도 150만원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인터넷 개인 시장에서의 시세보다는 20-30만원 정도가 더 비싼 수준으로 보였다.
중고 노트북의 경우는 개인 시장의 교류도 원활하니 시간만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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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4시간 동안의 용산 취재를 마치고 아픈 다리를 끌며 돌아가는 모습.
다니면서 느낀 점은 내가 사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아느냐 모르느냐가 몇 만원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디지털 카메라의 정품과 내수품의 차이 정도는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만 내비쳐도 가격은 훨씬 내려갔다. 반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버리한 사람으로 보이면 결과는 그 반대가 된다.
30만원 정도의 디지털 카메라의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가격차가 5-6만원이면 제품가격 대비 약 16-20%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100만원 혹은 20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일 경우 몇 십 만원이 왔다갔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용산에서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가격과 기기 특징에 대한 정보쯤은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요사이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종목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인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예전처럼 가격을 심하게 높이는 경향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에 더해 조금만 더 조사해보고 조금만 더 여기 저기 둘러본다면 여자라고 무시당하거나 심각하게 가격손실을 입을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달라진 데 대해서는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10년이란 시간동안 강산도 변하고 용산 전자상가들도 변했나부다.
4시간 동안 발품만 팔아댔더니 '배skin'이 '등skin'과 미팅하자고 난리를 친다.
그래도 힘들게 용산 전자 상가 취재를 마쳤으니 노트기어에서 맛난 저녁쯤은 사주려나?
글 : 김윤정(eraci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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