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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15 vs 삼성 노트북 9 메탈 15 비교 리뷰 (제 4부 : 시장 분석편)
이 기사는 4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록일시 : 2016-08-11 오후 3:05:29 


LG는 2016년 1월,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14인치에서 15.6인치로 늘렸지만 무게는 그대로 980g을 유지한 그램 15를 출시하면서 그램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램 15는 그램 14까지도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던 일단의 전문가, 마니아 그룹들로부터도 ’경량화 부분에서 놀라운 제품’이라는 평가를 들었고 13.3인치. 14인치와 달리 ’메인 스트림 라인업’의 수혜까지 입으며 2016년 상반기 ’가장 잘 팔리는 노트북’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램 15는 경쟁사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그램 15 출시 이후 동일 사이즈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타사들 대부분이 ’노트북을 1kg 언더로 만드는 일은 쉽지만 내구성과 밸런스를 모두 갖춘 제품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게 관건’이라는 말로 그램 15를 의식하는 발언을 빼놓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15.6인치 표준 노트북을 980g에 맞춰 제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15.6인치 하우징만 해도(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얇게 쓴다해도) 최소 600~700g 정도의 무게가 나오며 메인보드, 디스플레이, 배터리, 쿨링 시스템, 확장 포트, 내장 스피커 등을 모두 추가하면 ’1kg이라는 수치’는 15.6인치 표준 노트북이 물리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입니다.

그램 15는 일반인은 물론 PC 전문가 그롭도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휴대 컨셉이 아닌 15.6인치를 어떤 제조사가 1kg 언더로 만들까"’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라고 여겼던 1kg 미만의 무게를 달성한 최초의 15.6인치 표준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화제’ 수준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 리뷰를 진행하면서 독자분들 가운데 그램 15의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부분을 다뤄주었으면 한다는 요청이 있었는데, 강도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가압 측정 장치를 필요로 하며 기기 파손에 대한 부담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대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리뷰어는 태국 방콕 일정이 있었는데, 노트북 9 메탈 15와 그램 15를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수납한 가방에 휴대해 일정을 소화하는 방법으로 단편적인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그램 15 디스플레이 파손과 같은 우려할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출장시에는 노트북 보호를 위한 파우치를 별도로 사용하지만 그램의 경우 내용물로 가득찬 백팩에 파우치 없이 백팩 노트북 파티션에 수납을 했습니다. 리뷰어의 옷가지를 비롯해 카메라 2대와 짐벌, 각종 배터리와 충전기 등 가방에 더 이상 수납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꽉 채운 상태이기 때문에 노트북 케이스에 적지 않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상태로 왕복 비행시간을 비롯해 이동 시간만 최소 20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기 때문에 (소극적인 테스트이긴 하지만) 그램 15의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를 어느 정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국내 시장에서 그램의 성공 비결은 간단합니다. LG의 모든 역량을 ’초경량’에 집중하고 가벼운 무게로 인해 확보되는 휴대성을 제품 이미지에 입혀 소비자로 하여금 ’가벼운 노트북 = 그램’이라는 상징성을 각인시키는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전문가 그룹 또는 마니아 그룹과 달리 특정 상품을 대표하는 상징성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또 노트북 PC처럼 일반 가전과 달리 OS를 기반으로 생산적인 작업이 가능한 전자 기기의 경우 메이커의 보증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LG와 삼성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가전 브랜드이며 무상 AS 기간 내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두텁습니다.

따라서 이번 그램 15의 성공 요인은 브랜드 신뢰도 못지 않은 구매 포인트로 작용하는 ’제품을 대표하는 상징성’에 국내 소비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절대 다수가 ’프로세서 스펙’이나 ’그래픽 스펙’, ’해상도’ 등과 같이 PC를 구성하는 각 부품의 세부적인 특징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하는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이 배기량 대비 출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토크 밴드는 어떤 분포를 보이는지, 외형만 신차인지 아니면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가 모두 바뀌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알지 못하고 그저 배기량, 차체 사이즈, 옵션, 가격 등의 부차적인 부분으로 구입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은 LG 그램 15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표준 노트북이면서 13.3인치 휴대 노트북의 평균보다 가벼운 960g(실무게 기준)을 실현했고 키패드를 비롯한 풀사이즈 키보드에 저전력 i7, i5, i3 프로세서와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개선된 스카이레이크 플랫폼 그리고 최신 인터페이스와 8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춘 놀라운 노트북으로 비춰지기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일반 소비자들의 이러한 생각에는 ’오류’가 없다고 볼 수도 있는데, 노트북의 성능의 극한까지 활용하는 것이 아닌, 사용 빈도의 80% 이상을 웹서핑, 워드, 멀티미디어 소스 감상 등과 같은 단순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그램 15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성능 지수는 동스펙의 일반 표준 노트북 대비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이를 느끼게 하지 않습니다.

결국 초기 구입시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선택 포인트와 제품 구입후 사용 경험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 그램 15는 출시 7개월이 넘은 현 시점까지 초기 판매 수량을 무리 없이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램 15가 성공한 또 한가지 요인은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점입니다. 남성과 여성 소비자 간의 노트북 구입 패턴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13.3인치 소형 사이즈 노트북을 여성이 더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으나 실제로는 노트북 사이즈가 작을수록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실제 13.3인치 이하의 휴대 노트북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젊은 남성층입니다.

여성들이 소형 사이즈 노트북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노트북 사이즈가 작을수록 사용이 불편한데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즉 남성보다 실용성, 활용성을 먼저 고려해 노트북을 선택하는 여성 중 상당수가 가성비가 뛰어나고 장시간 사용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15.6인치 표준 노트북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냅니다.

물론 대부분의 15.6인치 노트북은 여성들이 손쉽게 휴대할 수 있을만큼 얇고 가볍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은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 기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램 15는 ’15.6인치 노트북을 선호하지만 휴대성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거나 교체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좀처럼 노트북을 교체하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매우 훌륭한 대안’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다음은 삼성 노트북 9 메탈 15입니다. 지난 22년간 국내 PC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은 국내 노트북 시장이 태동하던 90년대 초반에서부터 ’프리미엄’을 지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에 비춰 진정한 ’국산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불릴만했던 제품은 2011년 출시된 삼성 노트북 9이었습니다. 시리즈 9은 ’국산 노트북의 품질이 외산 브랜드의 품질을 압도한 최초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재까지 리뷰어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시리즈 9은 노트북 최초로 우주선 항공기에 사용하는 첨단 소재인 ’듀랄루민’ 케이스를 사용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시리즈 9은 휴대 노트북 시장에서 국산 노트북의 품질을 적어도 두세단계 끌어 올린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초슬림 노트북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하우징의 강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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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용 2016-08-11 오후 3:33:53
4부에 걸친 대장정 기사 잘 봤습니다. 우선 균형잡린 비교 리뷰 검사합니다. 두 모델의 특징을 공정하게 잘 비교해주셔서 큰 도음이 되었습니다. 더운날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얀새 2016-08-11 오후 9:36:49
저도 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 9을 좋아하지만 이번 그램 15는 기획의 승리라고 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13.3인치 모델을 메인으로 밀지 않은 것이 삼성의 실수라고 봅니다.
  NEC 2016-08-12 오전 1:15:06
NEC 어리둥절 할듯... 그램보다 훨씬먼저 1kg 미만 13.3인치 내놨는데...
  추억편 2016-08-12 오전 8:35:26
리뷰 잘 봤습니다. 그램 설탕액정에 대해 ㅎㅎ 심층적으로 다뤄주셨으면 했으나..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나보네요. 20대정도 구해서? 액정 깨질때까지 테스트하면 대충 데이터는 나올 것 같은데요 ㅎㅎ 뭐 어쨋든.. 저도 15인치 그램 사용자지만.. 별 문제 없이 쓰고 있긴합니다.
  추억편 2016-08-12 오전 8:35:44
얼마전 백화점에서 가서 삼성 메탈15랑 그램15를 비교해봤는데요 둘다 괜찮더라구요. 메탈은 아주 튼튼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노트북을 둘 다 들어봤는데 300g이면 차이가 안날줄 알았는데 무게 차이가 체감이 되더라구요. 의아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냥 바람이지만.. 메탈15는 좀 더 가볍고.. 상판이 얇아졌으면 좋겠고.. 그램15는 액정쪽이 좀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습니다.(듀얼램 구성도 사용하고..) 뭐 적고나서 보니.. 나중에 두 회사 노트북 너무 비슷해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하동훈 2016-08-12 오전 10:19:32
NEC 타령은 예전 그램13리뷰에서도 하는 사람 있었죠. 그 때 국내 기준이라고 리뷰어님 말씀하신적 있어요.
  김진 2016-08-12 오전 10:20:47
저 역시 노트북 9 사용자이지만 뭐.. 반박이 어려운 내용이네요. 결론대로 자신에게 맞는 노트북이 가장 좋은거겠죠. 훌륭한 기획 감사히 잘 봤습니다.
  피뎅 2016-08-12 오후 3:57:08
국내 대기업의 대표 제품을 head-to-head 로 비교하기 쉽지 않을텐데 노트기어의 균형잡힌 기사에 더 신뢰가 가네요. 좋은 리뷰 항상 감사합니다.
  NEC 2016-08-13 오전 1:44:03
NEC타령이라뇨... 말은 똑바로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최초와 국내최초는 엄연히 다른 말이고, 노트기어라고 해서 국산만 리뷰하는것도 아니고..
  쯪쯪 2016-08-13 오전 10:40:04
NEC님 그건 NEC님이 별거 아닌걸로 리뷰어님보다 많이 아는것처럼 티를 내니까 꼴사나우니 윗분이 예전에 그램 13리뷰에서도 NEC 이야기가 나왔고 리뷰어님도 잘 아는 내용이니 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얘기죠. 그리고 본문에 그램 13이 세계 최초라고 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편의상 생략한걸 마치 님이 아는걸 리뷰어님이 모르는 것처럼 하니 한소리 듣는겁니다. 2년전 그램 13리뷰 찾아보시면 님이 한 말 그대로 나옵니다.
  ㅇ 2016-08-14 오전 6:14:12
NEC 노트북 검색해보니 실용성은 모르겠으나 20년전 디자인을 누가삽니까. lg 삼성에 비교할필요도 없을듯
  정만호 2016-08-15 오전 12:48:57
안그래도 그램과 노트북9 가운데서 고민하느라 결정못하고 있었는데 비교 리뷰 덕분에 고민 해결입니다. 항상 좋은 리뷰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피닉스 2016-08-24 오후 3:03:03
간단히 말하면, LG가 소비자의 잠재수요에 부합한 제품을 낸거죠.
  나이스 2016-09-11 오전 12:51:38
역시 쩌는 분석력!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행복이 2016-09-13 오전 10:21:35
이런 비교 리뷰 너무 좋습니다. 노트북 구입할때 가장 고민되는게 두 개중에 뭐사지라는 거죠. 앞으로도 비슷한 경쟁 모델의 비교 리뷰 많이 부탁합니다.
  가위손 2016-09-14 오후 2:47:15
두 모델 중에서 고민고민하다 그램 15 구입해서 3개월간 잘 쓰고 있습니다. 무선랜 커버리지가 좀 짧은거 외에는 불편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성능도 잘 나오고 내구성도 문제되는 상황 없었네요. 15인치면서 13인치보다 가벼워 휴대성은 뭐 환상이고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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